[데스크칼럼] 기장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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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기장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 김항룡 기자
  • 송고시각 2022.09.10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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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룡 편집국장
김항룡 기장일보 정관타임스 편집국장

"기쁨을 함께 나누는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소원이 이뤄지는 풍성한 한가위 되소서"...
안부와 덕담이 오가는 추석이다. 찾아뵐 부모님, 고향친구, 반가운 손자들을 생각하면 이번 추석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특히 코로나19 거리두기 제한이 없는 오랫마의 명절이라 방심은 금물이지만 원래의 일상으로 되돌아가는 것 같다. 

그러나 기장에는 해소해야 할 과제들이 아직 산적해 있다. 3선 군수시대를 마감하고 당선된 정종복 기장군수는 '행복을 품은 도시, 미래를 여는 기장'이라는 슬로건으로 새로운 기장을 만들기 위해 힘을 쓰고 있다. 최근에는 조직개편을 단행, 1인가구지원팀과 전략사업추진단, 관광진흥과, 가족복지과, 도로관리과 등을 신설했다.
 
이와 관련 정종복 군수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행정을 효율적으로 혁신, 군민에게 더 나은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숙고한 결과"고 소개하기도 했다. 도시철도 정관선과 기장선, 방사선의과학융합클러스트에 완성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모두 기장발전 및 군민들의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이 되는 사업이다. 

많은 이들의 노력으로 기장은 앞으로도 더욱 발전해갈 것이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기장 특유의 강인한 정신이 뒷받침 역할을 할 것이다. 

그러나 앞만 보고 가서는 안 된다. 결과만을 추구해서도 안된다. 지혜로운 사람들이 현재 기장군이 겪고 있는 문제점을 더욱 이야기하고 점차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지역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 

민의 반영에 큰 장애가 될 수 있는 하향식 공천이 가져올 수 있는 폐해에 주목해야 한다. 민의 즉 군민의 뜻을 담는 일을 쉬운 일이 아니다. 정당인 군민을 대표할 공직후보를 공천할 때 여러 어려움이 있겠지만 많은 군민들이 납득할 수 없는 공천을 하거나, 당선 뒤 선출직 공직자가 민의가 아닌 정치적인 유불리, 공천권자를 위해 일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기장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 민주주의를 거스르는 그것이 바로 '패거리 정치'이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아티스티인 BTS의 기장공연은 안전, 교통 등 여러 문제로 공연장소가 변경됐다. 기장은 노력도 해보지 못하고, 세계에 기장을 알릴 역사적인 공연을 놓쳤다. 기장군민이 뽑았었거나 선출한 전현직 군의원은 공연장소 변경을 찬성하는 SNS 글을 올렸다. 의견 개진은 자유지만 그것이 과연 기장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이었는지 묻고 싶다. 

군의원과 시의원은 군민 그리고 시민의 대변자다. 소위 공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인물을 보좌하고 대변하는 자리가 아니다. 하지만 일부 선출직공직자들은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씁쓸하다. 정치에서 빠져나와 민생을 더 돌아봐야 한다. 
 
오비이락(烏飛梨落) 즉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말이 있다. 의심 받을 일도 되도록 삼가해야 한다. 민주주의 그리고 지역사회 공동체는 다양한 구성원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법과 원칙을 중시하는 공직사회와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는 시민사회, 알권리와 표현의 자유를 위해 일하는 언론, 무한한 잠재력과 창의력을 가진 개인, 지역사회의 부를 창출하는 기업, 그리고 정치가 저마다의 역할을 제대로 해 낼 때 살기 좋은 지역사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기장의 현실은 어떤가? 그간 꾸준히 지적되어 왔던 문제가 하나 둘 풀려가고 있는가? 공직사회 및 시민사회단체의 사유화, 예산의 비효율적인 집행은 해소되고 있는가?
제대로된 지방자치 그리고 민주주의를 위한 군민의 참여는 폭넓게 이뤄지고 있는가? 

특정 언론인이 군수의 추석인사를 소셜미디어 등에 게시하고, 공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사의 부름에 우선시 응하고, 도시철도와 같이 아직 결과도 나오지 않은 사안을 마치 '치적'처럼 포장하는 일이 과연 언론 그리고 기장 정치인이 해야 할 일인가? 외려 군민들의 신뢰를 저버리는 일이 되는 것은 아닐까?

이번 추석 안부와 덕담과 함께 각자가 해야 할 일, 기장이 가야할 길에 대해 함께 깊은 고민을 해 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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