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정치 세대교체 열풍...기장에서도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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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칼럼] 정치 세대교체 열풍...기장에서도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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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고시각 2021.06.18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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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김항룡 편집국장
김항룡 편집국장
김항룡 편집국장

정치판을 뒤흔드는 사건이 발생하며, 그 여진이 기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원외인사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적이 없는 36세 청년 이준석이 국민의힘 새 당대표가 되면서 ‘이준석 효과’, ‘변하지 않으면 훅 간다’는 말이 정치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이준석 돌풍에 국민의힘 지지율도 상승했다고 한다. 6월 16일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에 따르면 국민 70%는 이준석 신임 당대표가 잘 할 것으로 기대했고, 90% 정치권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어쩌면 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정치권 세대교체’가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이준석 돌풍’, ‘이준석 효과’에 담긴 국민들의 정치쇄신 요구는 기장 정치권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준석 선전’에 자극을 받은 기장지역 청년 정치 지망생들이 잇따라 지방선거 출마 준비하거나 이미 결심을 마치고 출마선언을 예고하는 등 본격적인 행보를 할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군수출마를 사실상 결심한 한 청년정치지망생은 “이준석의 선전을 보고 깊은 자극을 받았다”면서 “정치 선배들에게 기대할 것이 있는지 돌아봤다. 정치변화를 통해 지역의 변화를 만들려면 용단이 필요했다. 후배를 키우지 않는 지역 정치 풍토에서 정치혁신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그는 곧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기장의 한 단체장을 역임한 또 다른 청년정치지망생은 최근 군의원 출마를 결심했다. 이준석 효과에 더해 기장에서 정치를 해보겠다는 나이가 엇비슷한 청년들의 움직임을 보며 연대를 결심했다. 오는 지방선거에서 군수, 시의원, 군의원에 도전하는 청년 출마예정자들끼리 사무실을 함께 쓰는 등 연대를 모색키로 한 것. 기성정치에 도전하기 위해서 아직 힘이 부족한 만큼 작은 힘이라도 모아보자는 취지다.

청년을 중심으로 한 지역정치 세대교체 움직임에 기성 정치권은 ‘긴가민가’한 반응이다. 정치세대교체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에는 공감하면서도 공천에서의 유불리 등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할 때 쉽겠냐는 것이다. 

기장의 한 기성정치인은 “그들의 도전을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일단 엄격한 검증에서 살아남아야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누구나 기회가 다 있기 때문에 공천경쟁에서 살아남느냐와 얼마나 공정한 경선판이 벌어지느냐가 관건 아니겠냐”고 말했다.

청년정치인의 도전에 힘을 보태는 여론도 있다. 지역의 한 인사는 소셜미디어에 '새로운 기장 하나된 기장...기장도 바뀌어야 된다'란 글을 남겼다. 아름답고 살기좋은 기장을 위해 기장청년들이 나서야 할 때며 후배들의 도전에 엔진 그리고 버팀목이 되겠다는 의미심장한 글을 통해 사실상 정치세대교체에 대한 지지의사를 나타낸 것. 
 
정치세대 교체, 청년들의 정치 도전이 향후 어떤 결실을 맺을 지는 미지수다. 공천에서 얼마나 살아남을지도 모르고 본선에서 자신만의 특장점을 어떻게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어필하는지도 관건이다. 많은 이들이 SNS를 하지만 지역정보가 유통되는 소셜망은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다. 따라서 이들 정치인이 자신들의 소신과 각오, 공약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창구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에 당선까지는 적지않은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무엇보다 유권자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제고가 필요하다.   

정치권 세대교체 바람이 일고있는 가운데, 정치신인이라고 다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기장에서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많은 정치신인들이 배출됐다. 그러나 그들에 대한 지역 여론은 탐탁지 않은 경우가 많다. 물론 모든 정치 신인이 그런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닐게다. 다만 생각이 다른사람들과 연대하는 부분이라든지, 공과 사를 구분하는 문제, 갈등을 풀어가는 지혜로운 면모, 합리적 비판 등에서 그다지 합격점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군민을 향한 정치가 아닌 당과 공천권자를 위한 정치라는 따가운 시선도 없지는 않은 상황. 물론 그들에게도 '원인제공자' 등 저마다의 이유는 있다. 
 
기장의 기성정치인들이 소통, 미래비전 제시, 연대, 갈등 해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빈틈을 공력하는 기장의 정치신인 특히 청년정치지망생들이 기장 정치 역사에 그동안 없었던 새로운 획을 그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조언하고 싶은 것은 민주주의 그리고 의회정치, 군정은 한사람 그리고 한순간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열띤 토론과 논의, 서로 다른 생각을 공유하는 자세, 적대적인 경쟁보다는 선순환적인 경쟁을 통해서만이 하나하나 바꿔갈 수 있다. 독불장군 나만 옳고 다른이는 틀리다는 생각으로 변화를 이끌기는 힘들다. 그리고 그런 정치혁신 여정은 매우 고통스럽고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하는 여정이다. 정치를 하려는 이유가 보다 많은 군민들의 행복 그리고 기장의 미래세대를 위한 것이 아닌 다른 목적이라면 '그냥 조용히 지내시라'고 말하고 싶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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