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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축제 유감(遺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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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축제 유감(遺憾)
  • 김항룡 기자
  • 송고시각 2017.10.28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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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김항룡 편집국장
김항룡 정관타임스 편집국장

조심스럽다. 축제가 개막하기까지 많은 이들의 노력이 있기에 혹 이런 이야기가 축제를 폄하하거나 작은 잘못이나 오류가 큰 문제인양 여겨지는 것도 바라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지난 2년간 기장지역 축제현장을 누볐다. 축제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고 성공적인 축제를 만들려는 주민과 축제 관계자만큼은 아니겠지만 축제의 매력에 집중하고 축제를 널리 알리기 위해 나름 노력했다.

문화를 담당했던 시절 한국언론재단에서 실시했던 축제관련연수가 새삼 떠오른다. 어떤 축제가 성공하고 이 같은 축제를 어떻게 보도해야 하는지를 배우는 시간이었다.

그 핵심은 주민 참여였다. 축제의 성공여부는 주민이나 관람객들이 해당 축제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하느냐가 성공을 좌우한다는 것이었다. 또 해당 축제의 취지와 가치를 풀어내는 기획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축제 전문가는 아니지만 축제가 열리길 기대하고 참여하는 주민들이 많은 모범축제사례를 보면서 부러움이 밀려왔다.

기장은 축제의 도시다. 크고작은 축제가 읍면마다 그리고 시기마다 열린다.

그런데 이 축제가 요즘 '뜨거운 감자' 같다.

함께 참여해 즐거운 시간을 만들고 지역을 알리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축제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존재한다.

'축제가 너무 많다'거나 '선심성이 의심된다'는 지적, '특정 정치인을 너무 치켜세운다'는 비판도 있다.

또 축제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을 갖고 있는 주민들은 묻는다. 축제마다 프로그램이 비슷하고 출연가수도 흡사한지 의문을 갖는다.

또 축제 준비가 얼마나 오랫동안 고민하며 준비되는지도 궁금해 한다.

많은 축제가 있기에 딱 떨어지는 답을 할 수는 없지만 이런 비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필요가 전혀 없다고 말 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되지 않을 것이다.

'축제유감'을 이야기 할 때 주변에서 만류가 있었다. '이야기해봐야 바뀌겠냐?', '괜히 마찰만 생긴다' 그래서 솔직히 잠시 고민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바뀔 때다. 축제의 주인은 '기관장이나 정치인이 아닌 주민과 관람객'이다. 주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내고 배려해야 한다.

기장에서 열리는 축제가 천편일륜적이라는 비판을 받는 이유가 혹 '보이지 않는 손'때문이 아닌지도 생각해봐야 한다. '보이지 않는 손'이 없이 어떻게 이렇게 비슷할 수 있겠는가?

만일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면 축제에서 손을 떼야 한다. 축제를 만드는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을 축제에 담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이는 쉽지 않은 일이다. 보통 생업에 바쁜 주민과 사회단체가 중심이 되어 축제를 준비하는데 전문성을 갖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때론 전문기획자의 도움이 필요하다. 축제 전문가를 키워야 한다.

모니터링도 중요하다. 축제를 접한 주민들과 관람객들이 축제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보다 객관적인 평가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평가를 존중하는 자세와 변화도 매우 중요하다.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다. 기장의 축제도 마찬가지다. 여러 비판이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기장의 축제를 즐긴다. 수려한 경관과 차별화된 먹거리, 특산물을 선호한다.

그러나 좀 더 미래를 내다봐야 한다. '인기가수 공연이나 보는 축제'에서 탈피해 '인기가수 뿐 아니라 다른 기대되는 무엇이 있는 축제'로 방향을 바꿔야 한다.

축제가 열리는 지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즐겨야 할 시기다. 비판보다는 격려가 필요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다. 그래서 참아왔다.

'축제유감'이 허공을 떠도는 의미없는 메아리가 될 가능성도 크다. 축제가 끝나면 관심도 떨어지고 다음 축제까지는 1년을 기다려야 한다. 그런데 그런것을 두려워해서는 안될 것 같다.

나는 기장의 축제가 좋다. 축제를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주민들의 모습을 보거나 그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특산물을 즐겁게 즐기는 모습은 기장만의 자랑이다. 개인적으로 뮤지컬을 좋아하지만 축제 현장에서 만나는 트로트 공연은 우리의 삶 얘기 같아 좋고, 웬지 기장과도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그래서 오늘도 난 축제현장을 찾는다.

'축제유감'이라는 어쩔수 없는 이 무거운 이야기가 기장지역 축제 발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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