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마>
-박말애 시인
넓은 바다의 품안에서
파도의 매를 맞으며 다금질한
크고 넓은 가슴팍, 그 안에 채워진
사색의 도발
바람은 미 美
하늘은 색 色
바닷물 속 향기로 피어난 잎사귀
현란한 긴 허리 신비의 유혹
응결된 나눔의 미학美學이
검은 광채로 융화되어 햇볕 아래 눕는다
절제를 배제한 그리움
도발을 유보한 교태
손 닿으면 묻어나는 진액
넘쳐나는 사랑의 증표
한 움큼 차곡차곡 안으로 쟁여
일탈의 미소 하늘 가득히 물들이는
만경창파 들판에 내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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