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출가 성추행 파문 이후 기장군, 각종 계약 해지
계약해지로 안데르센극장 위탁과 차성아트홀 상설공연 중단...가마골소극장도 운영 중단
<정관타임스Live/김항룡 기자>=안데르센극장 위탁운영계약 해지·차성아트홀 상설공연 중단· · · .
연출가 이윤택 씨의 성추행 파문이 기장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극단 가마골을 덮쳤다.
22일 기장군은 극단 가마골과 안데르센극장 위탁운영계약을 합의 하에 해지 했다고 밝혔다.
매월 둘째·넷째 주 토요일 오후 두 차례 열렸던 차성아트홀 상설공연도 극단 가마골이 맡고 있었는데 이 역시 계약해제와 함께 중단된 것으로 취재결과 확인됐다.
안데르센극장 위탁운영에 약 3억원, 차성아트홀 상설공연에 약 1억 3000만원을 지원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했던 기장군이 이윤택 성추행 파문 이후 그 영향력 아래 있는 것으로 보이는 극단 가마골과의 거리두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군에 따르면 서류상 등 표면적으로 이윤택 감독과 극단 가마골은 관계가 없다. 위탁 계약 역시 이윤택 연출가와 한 것이 아니고 극단 가마골 대표인 김모 씨와 이뤄졌다.
그러나 문화계 안팎에서는 극단 가마골 이윤택 연출가 영향력에 있는 등 이 연출가가 극단 가마골의 실질적인 주인 역할을 했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 이 연출가는 이들 극장 개관 당시 참석, 비중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이윤택 연출가가 극단 가마골 소속은 아니지만 관여도가 적지 않다고 봤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데다 파문 이후 소속 단원들의 이탈이 심해 공연 및 위탁운영이 힘들다고 판단해 양측이 서로 합의 하에 21일자로 계약해지를 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계약해지 절차를 밟고 있다"면서 "시설물 등에 대한 사전점검 등 양도과정을 거쳐 새로운 운영자를 공모할 계획이다. 차성아트홀 상설공연도 당분간 중단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극단 가마골 관계자와의 통화를 여러차례 시도했지만 통화는 이뤄지진 않았다.
이 연출가의 성추행 파문으로 기장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했던 극단 가마골이 존립 위기를 맞으면서 지역에 이제 막 싹을 틔우려던 연극공연 활성화 노력은 물거품이 되는 분이기다.
또 일광에 새로운 공연시설로 자리매김하고 있던 가마골소극장 역시 모든 시설운영과 공연을 중단한 상태여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지역 문화계 인사들은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이 한 극단에 쏠린 경향이 있었다"면서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방향을 재정립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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