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우 칼럼] 1)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논란, 누구 말이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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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우 칼럼] 1)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논란, 누구 말이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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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고시각 2023.08.25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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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
전 더불어민주당 기장군지역위원장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가 결정된 가운데 오염수의 유해성 논란이 그 어느 때 보다 뜨겁다. 일본 정부는 방류할 오염수가 인체에 무해하다고 주장한다. 심지어는 식수로 사용해도 전혀 문제가 없을만큼 안전하다고도 강조한다.

그러나 일본을 제외한 국제사회에서는 일본이 방류키로 결정한 오염수에는 세슘, 스트론튬, 트리튬(삼중수소) 등 위험한 방사성 물질이 다량 포함되어 있어 오염수의 해양방류는 인류와 자연생태계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을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라는 특수 장비로 제거해 방출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반대 진영에선 'ALPS'라는 다핵종제거설비장비가 오염수를 제대로 정화시키는지 객관적으로 검증된 바가 없다고 말한다. 실제 도쿄전력은 알프스로 처리한 오염수의 성분을 정확히 밝히고 있지 않아 오염 처리수의 객관성에 의혹을 더하고 있다.

또한 이미 도쿄전력 자료를 통해 ‘ALPS(알프스)’로 처리된 오염수에서 방류기준치를 크게 넘어서는 세슘, 스트론튬, 플루토늄, 탄소14 등 위험한 방사성물질이 포함돼 있음이 드러난 바 있고 이후 이 문제가 해결됐는지 또한 검증된 바가 없다고 주장한다. 

ALPS를 이용해 60여 종에 이르는 방사능 물질을 정화한다고는 하나, 삼중수소는 물론 스트론튬, 탄소-14 등은 제거되지 않았으며 오염수에서는 약 62개 핵종 가운데 53%가 핵종별 배출기준을 초과했고, 15%는 10~100배 이상, 6%는 100~2만 배 가까이 높게 검출됐다는 것이다.

일본은 ALPS로도 제거가 불가능한 삼중수소의 경우는 인체에 무해한 수준인 기준치의 40분의 1까지 희석하여 방류할 것이라 문제가 안되며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식수 기준의 1/7 수준인 1500Bq/L까지 낮출 계획이라며 오염수의 무해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삼중수소는 일본이 주장하는 것처럼 방대한 양의 물로 희석한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농도만 옅어질 뿐 방사성 물질의 총량은 그대로 바다에 배출된다고 반박한다. 즉, 배출되는 방사성물질의 농도만 규제하고 총량을 규제하지 않는 말장난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또한 삼중수소의 내부피폭 가능성을 우려하기도 한다. 방출된 오염수에 포함된 삼중수소가 주변 해역의 수산물을 오염시키고, 인간이 이 수산물을 장기간 섭취할 경우 신체 내에 방사성 물질이 축적된다. 이렇게 축적된 삼중수소가 인체 내 정상적인 수소를 대체하면, 삼중수소가 헬륨으로 바뀌는 ‘핵종전환’이 일어나는데 핵종전환은 유전자의 변형이나 세포사멸, 생식기능 저하 등 부작용을 발생시킬 위험이 매우 높다고 한다.

일본은 한국과 중국의 원전에서도 오염수를 많이 배출하고 있는만큼 자신들의 오염수 배출도 기준치 이하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세운다. 하지만 이 또한 사고 발생 원전과 정상 가동 원전의 방사성 물질 배출량을 단순 비교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반론한다. 

그리고 사고 원전 오염수 방류가 문제가 없는 것이라면 과거 구소련에 대한 반대에 대해 적절한 해명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일본은 30여년 전 소련(현 러시아)이 동해에 수백톤의 저준위 핵 폐수를 투기할 때 외교분쟁을 벌인 바 있다. 당시 소련이 방사능 농도가 국제원자력기구(IAEA) 기준보다 낮다고 주장했으나 일본은 강력히 항의했고 결국 폐수 투기 중단을 끌어낸 바가 있다. 즉,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는 내로남불 입장을 꼬집은 것이다.

일본이 무턱대고 방사성 오염수의 인체 무해성을 주장하지는 않을 것이다. 나름의 과학적 근거와 실험 데이터를 명분으로 객관성을 확보하고, 이에 근거하여 자신들의 입장을 주장할 것이다. 하지만 과학적 근거가 주관성을 배제한 완전한 객관성을 담보하는 것만도 아니고, 데이터 또한 백 프로 객관적 수치를 담보한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누구의 주장이 더 옳고 객관적 사실에 부합할런지는 보다 엄밀한 과학적 근거와 합리적 사유로 치밀한 검증과 관찰이 필요하겠지만 분명한 것은 안전에 치명적이고 위험성이 해소되지 않은 논란의 와중에 있는 그 어떤 행동도 무조건 신중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일본의 후쿠시마 사고 원전의 오염수 방류 문제는 논란의 의문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신중 또 신중해야 한다. 실수와 잘못은 돌이킬 수 없기 때문이다.

※외부 기고와 칼럼은 본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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