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부상 없이 파리올림픽 출전하는 게 목표...동료들과 함께 메달 따 기뻐"
김정중 부산대표팀 감독, "어려운 순간 많아...발굴된 선수들이 선수생활 계속 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됐으면"



<순천=기장일보/김항룡 기자>=11월 8일 순천팔마체육관이 탁구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찼다. 단식과 복식, 혼합복식에 이어 유형별단체전 경기가 이곳에서 펼쳐졌다.
이날 장애인탁구 선수들은 시도 대항으로 '복단단' 즉 복식과 연이은 단식 두 경기로 단체전 최강자를 가렸다.
지적장애 11체급의 경우, 단식 5세트로 승자를 가렸다.
이 체급 국내랭킹 1위인 김기태의 활약은 두드러졌다. 단식과 복식, 혼합복식에서 모두 금메달을 딴 김기태가 포함된 부산팀이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김기태는 대회 4관왕이 된다.
1단식 첫 상대에 나선 김창기는 특유의 호쾌한 드라이브를 앞세원 첫 경기에서 승리했다.
2단식의 상대는 김보경(경남)이었다. 첫세트를 11대 7로 가볍게 김기태는 2세트에서 접전을 펼친다.
9-9 상황에서 드라이브와 서브로 2점을 연이어 획득 상대의 추격을 뿌리쳤다.
3단식에 나선 백민흠(부산)은 진성민(경남)과 1세트부터 접전을 펼쳤지만 첫세트를 내줬다.
2세트를 앞서가던 백민흠은 초반부터 점수를 벌려 나갔다. 상대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는데 7-6 상황에서 서브로 1득점을 한 후 강력한 드라이브로 추가점을 냈다. 이후 경기를 매듭지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 초반 백민흠은 상대에 내리 6점을 내주는 등 난조를 보였다.
다만 옆 테이블에서는 김기태가 4단식 경기를 하고 있었는데, 상대에 크게 앞서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부산의 우승이 거의 확실시 됐다.
결국 4단식 경기가 11-4로 끝나며 부산은 11체급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국장애인체육대회 탁구 4관왕이 나오는 순간이었다.
선수들은 서로 악수를 했으며, 김정중 감독도 단체전 우승을 자축했다.
김기태는 "준비한데로 잘 되서 많은 메달을 딸 수 있었다"면서 "동료선수들과 협력해서 금메달을 딸 수 있어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앞으로 바람에 대해서는 "부상없이 파리올림픽에 가는 것이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 대표팀을 이끈 김정동 감독은 "항저우에 이어 전국체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다"면서 "하지만 그 과정이 쉽지 않았다. 자주 메달을 따 당연하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힘든 상황이 많았다. 긴장의 연속이었다. 특히 11체급의 경우 경기 도중 한번씩 변화가 생기기 때문에 '하던데로 하라'는 말을 자주 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앞으로 기장 그리고 부산이 좋은 성적으로 내려면 탁구인구 저변확대가 필요하다"면서 "발굴한 선수들이 계속해서 선수생활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애인탁구 선수들의 6일간의 열전을 이제 막을 내렸다. 김정중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은 내년 파리올림픽을 향해 다시 담금질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