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선동 판치는 정치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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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선동 판치는 정치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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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9.0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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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항룡 정관타임스 편집국장

몇 년 전 아는 지인으로부터 ‘지문적성검사’를 했다. 과정을 전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지문을 살펴보고 몇 가지 질문을 통해 자신의 적성을 알아보는 방식이었다. 조금 일찍 나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었다면 직업 선택 등에 도움이 됐을텐데 생각하며, 적성검사에 임했다. 얼마 전부턴 MBTI 성격유행검사가 유행인데, 어쨌든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에 사람들의 관심이 많은 것 같다. 

‘나이는 인생을 달리는 시속과 같다’는 어른들의 말이 새삼 떠오른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점점 짧아진다고 느끼는 요즘, MBTI 든 지문적성검사 든 잠시나마 나를 둘러볼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물론 결과가 다소 의아할 때도 있다. 기사도 하나의 글쓰기인데 필자의 지문적성 검사 결과는 약간은 의외였다. 언어능력이 그리 좋지 못하다는 결과였는데, 신문사를 다니고 꾸준히 글쓰기 관련 활동을 하면서 나아졌다는 게 전문가의 전언이었다. 그리고 ‘그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그분은 말해 주었다. 

돌이켜보니 제법 일리가 있다. 그간의 고민이, 그간 느꼈던 한계가 어쩌면 나를 몰라 일어난 일일 수 있다는 생각에, 요즘 자주 언급되는 '과학'에 관심을 더 갖게 된다. 

신문사에 일하고 글쓰기를 하다보니 펙트체크가 무엇보다 중요하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사실로 보이는 것이 알고 보면 왜곡된 것이기도 하고, 그럴듯한 말과 선동에 가까운 언사로 사람들을 현혹하기도 한다. 어떤 말들은 그냥 ‘희망 고문’이 되기도 하고, 말만 잘하는 사람이 권력을 갖는 경우도 적지 않게 목격된다.  

말과 글은 생각과 마음을 담는 그릇이어야 하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서도 때론 뻔한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말을 하고 글을 쓰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특히 정치인의 말, 행정가의 말은 국민들에게 크고작은 영향을 미친다. 희망을 갖게 하고, 지지를 유발하며, 분노를 갖게 하기도 하고,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그렇다면 진심으로 국민을 위하는 '말'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필자는 '제대로 된 사실을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잘했으면 잘한데로, 부족하면 부족한데로, 잘못했으면 잘못한데로 국민에게 말하는 것이야 말로, 신뢰를 쌓는 일이며, 아쉬움을 공유하는 일이다. 불행하게도 솔직한 정치인에게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 용기를 안다면 국민들은 박수를 보낼 것이다. 무엇보다 정직한 말을 하는 정치인은 스스로 떳떳하고 당당하다. 거칠게 없다.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  

그런데 기장의 현실을 보자! 우리는 어떤 말들을 하며 듣고 있는가? 마치 정관선이 다 된 것처럼 이야기 하지는 않는가? 정관선이 예비타당성 조사 사업에 선정되자, 추진되고 있는 기장선을 외면하고 있다고 말하는 그 뜻은 무엇일까? 누가 기장선을 외면하고 있는가? 그렇게 말하면 기장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고 그것이 팩트라고 여겨줄까? 아니면 지역 편가르기 프레임 조장이라는 비판을 살까?

'책임론'까지 거론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자신을 돌아보는 일도 중요하다. 민주주의를 이야기하며, 자신이 속해 있는 단체 또는 조직의 민주화에 대해 선을 긋는다면 어떤 평가가 내려질까? “이것도 했고요. 저것도 했어요”라고 스스로를 칭송하며, 이미 특권으로 지탄받는 현수막 정치에 의존하거나 하고 싶은 말만 하는 정치인들을 우리는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그리고 그들의 말과 글을 고지곧데로 믿어야만 하는 것일까? 사는것도 팍팍한데, 팩트체크를 하면서 그들의 말과 글에 귀 기울여야 하는 군민들은 고달프다. 이건 제대로된 정치 서비스, 행정 서비스가 아니다. 군민들을 피곤하게 하지 말자! 

진실과 거짓이 싸우면 어떻케 될까? 때론 거짓이 진실을 이기기도 한다. 그러나 계속 싸우면 진실이 빛이 난다. 진실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에게 있어 유권자의 신뢰는 매우 중요하다. 그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말과 글’이 중요하다. 우리가 뽑은 정치인들이 그리고 앞으로 뽑힐 우리의 대표가 얼마나 정확한 말과 글을 쓰는지 우리는 살펴봐야 한다. 

무엇보다 쉽게 거짓말을 할 수 없도록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당선되면 그만이라는 식의 생각을 갖지 않도록, 군민 위에 군림하지 않도록, 우리의 좋은 정치인들이 더욱 성장해 대의정치의 꽃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군민, 유권자의 몫이다. 

퇴근길 몇몇 정치현수막을 보게 된다. 시작을 시작이라고 말하기 어렵고, 해결을 해결로 받아들이기 힘든 이 지점...과연 진실은 어디에 있을까! 

#추신:데스크칼럼을 너무 오랫만에 썼습니다. 통찰이 부족해서 펜을 들기가 힘들었습니다. 앞으로 더 용기를 내 좋은 칼럼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관심과 함께 질책과 조언도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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