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백 칼럼] 바다 보이는 기장미술관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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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백 칼럼] 바다 보이는 기장미술관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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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고시각 2023.02.2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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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백 메가시티 기장포럼 대표  
정진백 메가시티 기장포럼 대표

문화와 관광은 
일회성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이제는 문화와 관광산업이 경제이고 경쟁력인 시대다. 부산 정도의 면적에 인구 560만 도시국가인 싱가포르가 코로나 이전에 연간 약 270억 싱가포르 달러, 우리 돈 약 26조 원의 관광수익을 올린 것을 보면 부러움이 앞선다.
국내외 관광객들이 상시로 유입되어 보고 듣고 즐기며 고품격 문화를 향유하고 소비와 고용을 촉진하는 ‘문화관광 클러스터’가 기장에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점에서 지난해 가을 BTS 기장공연이 무산된 것은 여러모로 아쉬움이 크다.

기장 바다도 문화관광 자산이다
인구 17만의 항구도시인 프랑스 북부 르아브르에 가면 바다가 보이는 ‘앙드레 말로 현대 미술관’이 있다. 통창을 통해 바로 앞의 르아브르 해변을 볼 수 있는데, 세계적으로 유명한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에서 조차 볼 수 없는 멋진 풍광이 펼쳐진다. 미술관 규모가 크지 않고 전시 작품도 오르세 미술관보다 부족하지만 늘 관람객이 붐비는 르아브르의 랜드마크다. 
세계적인 미술관이 꼭 외국과 서울에만 있어야 할까? 규모가 크지 않아도 좋다. 아름다운 바다를 품은 기장이라면 ‘바다가 보이는 미술관’이 어울리지 않을까? 
바다를 주제로 다채롭게 그려진 작품들이 통창 너머 초록빛 동해 바다와도 어울리는 곳, 탁 트인 바다를 배경으로 그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곳, 멋진 뷰 앞에서 그림 체험을 할 수도 있고 북카페가 함께 있는 기장이라면 누구나 와보고 싶지 않을까? 

문화 랜드마크, 기장에 세우자
부산 북항에는 오페라 하우스를 짓고 부산시민공원에는 클래식 전용 극장 부산국제아트센터를 짓고 있다.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바다가 보이는 미술관’이 기장에 있으면 어떨까? 오시리아 관광단지와 2030 부산월드엑스포를 찾는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동해선을 타고 반드시 들려야 하는 필수코스, 관광 명소가 되지 않을까?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서....
최근 부산시에 따르면 일반공업지역인 일광읍 옛 한국유리 부지를 준주거지역으로 용도 변경하고 주거 및 해양문화관광시설, 공공 보행로, 공원, 주차장 건립과 부지 일부를 무상기여 하는 등의 공공기여를 위한 사전협상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무상기여 부지에 들어설 시설 건립은 부산시가 기장군과 지역 주민,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서 진행해야 하므로 지역발전과 주민들의 복리 증진에 보탬이 되도록 다양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입지적 장점을 기장발전의 동인으로 
사업지는 학리에서 이동까지 이어진 아름다운 수변공간과 일광해수욕장을 가까이에 두고 있어 관광․휴양지의 핵심 위치에 있다. 또한 지리적으로 기장의 중심에 있으면서 동해선과 동해고속도,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를 이용하여 부산과 울산의 도심에서도 접근이 쉽고 양산, 김해, 창원에서도 빠르게 도달할 수 있는 동남권 교통의 결절점에 있다. 
따라서 완공 이후에는 사업지가 마치 외딴섬처럼 지역사회 및 지역경제 기반과 유리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 또한 뛰어난 자연경관을 독점하면서 일부 시설들이 입주민들만을 위한 복리시설로 전락하거나 시설 구축이 지지부진하여 시너지효과를 내지 못하고 교통체증만 유발하는 일도 없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장발전 방향의 틀’ 속에서 입지적 장점을 최대한 살려 공공기여 시설들이 지역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마중물이 되고, 인근 주민들과 상생의 기반이 되도록 해야 한다. 

문화관광도시 기장의 백년대계를 위해
일광역 앞 ‘가마골 소극장’에서는 다채로운 공연이 상시로 열리고 바다가 보이는 기장 미술관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과 다양한 해양 액티비티(해양 스포츠)를 체험하려는 사람들이 모여들수록 ‘문화관광 클러스터 기장’의 위상은 높아질 것이다.
기장 미역 등 지역 특산품 판매점과 카페, 레스토랑, 펍, 야외무대가 어우러진 인근지역은 국내외 관광객들에겐 추억의 명소가 되고 바다가 보이는 미술관은 해양도시 부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서 기장발전을 견인하는 문화관광 자산이 되지 않을까?
기장의 소중한 자연환경은 기장의 ‘백년대계’를 위해 쓰이도록 해야 한다. 옛 한국유리 부지 관련 공공기여 시설들의 활용도를 높이고 지역발전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사업자인 동일스위트나 부산시에만 맡겨둘 것이 아니라 ‘문화관광도시 기장의 미래’를 내다보는 기장군과 기장군의회의 책임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외부칼럼과 기고는 본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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