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정의 벽화 세상(1)] 임랑바닷가 담벼락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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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정의 벽화 세상(1)] 임랑바닷가 담벼락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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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고시각 2018.08.06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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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 앤·이빨이 큰 상어...소박하고 편안한 해변 찾는 관람객 반겨
이현정 작가

글=이현정 작가(세걸음디자인연구소 대표)

알록달록 파라솔과 튜브가 반겨주는 임랑해수욕장….

여름은 늘 더웠지만 이번 여름은 너무 덥다. 이렇게 더울 때 얼른 가보고 싶은 곳이 바닷가이다. 유명한 바닷가 하면 해운대해수욕장이 있지만 기장군 끝자락에 있는 소박하고 편안한 임랑바닷가 역시 특유의 매력을 발산한다.

특히 임랑 바닷가에는 민가랑 민박집의 소박한 벽화가 있다. 새롭게 들어선 건물들과 어우러져 관광객들의 눈길을 기다리고 있다. 기장군의 도시재생 사업으로 탄생한 벽화다.

임랑 민박집이 줄줄이 늘어서 있는 길을 쭉 걷다보면 중간쯤 빨강머리 앤과 이빨이 큰 상어 벽화가 바닷가를 찾는 관광객들을 만난다.

“어서와, 임랑 해수욕장에 온 걸 환영해!”라며 인사하듯이 고개를 내민다. 이곳엔 당초 보안카메라가 있었던 곳인데 거리정비를 하면서 보안카메라 대신 벽화가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다. 재밌고 따뜻한 벽화는 나쁜 마음을 먹지 않도록 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민박집과 바닷가를 잇는 길은 일반통행으로, 차와 관광객들이 같이 다니기엔 좁은 곳이다. 이 좁은 길목 때문인지 방역을 오토바이로 하는 모습이 보인다. 문득 어린 시절 소독차 뒤를 따라다닌 추억과 요즘은 안전 문제로 멀리서 지켜보는 모습이 겹치면서 깨끗한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애쓰는 것을 엿볼 수 있었다.

옹기종기 모여 포물선 모양으로 줄서있는 민박집들 사이에 새로 단장한 건물들이 중간에 들어서는 모습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것 같다.

바닷가 끝자락 모래사장을 따라 한참 내려가 보면, 방파제에 그래피티 그림이 있다. 누군가가 방문한 흔적일 것이다. 이왕이면 제대로 작업을 해서 하나의 관광 명소로 꾸몄으면 좋았을 걸, 아쉬움이 남는다.

임랑 해수욕장은 언제나 열려 있다. 지금도 버스킹을 하는 비틀자밴드와 임랑 해수욕장에 복을 부르는 해바라기 등 상상 놀이터 벽화가 이곳 임랑 해수욕장에서 홍보대사처럼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앞이 확 트여 속이 시원하고 파도가 유난히 힘차 씩씩해지는 임랑 바닷가. 낭만과 이상이 공존하는 임랑 해수욕장으로 어서 오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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