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경험기회 제공·진로 문제·활동 공간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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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경험기회 제공·진로 문제·활동 공간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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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고시각 2023.10.03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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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탁회의서 경남 농어촌 청소년들이 꼽은 ‘정책의제’ 눈길

농어촌청소년육성재단, 경상남도 농어촌 청소년 정책발굴 원탁회의 9월 9일 개최
학생과 학부모, 정책관계자 등 정책의제 우선순위 발표하고 ‘숙의 과정’ 참여
다양한 학습, 이동권, 안전, 기후, 다양한 교류, 청소년 사회참여 등도 화두로 떠올라
숙의 민주주의 경험하며, 청소년 문제 머리 맞대 
정책의제 관련 다양한 아이디어 발표도 눈길...

경남지역 농어촌에 거주하는 청소년들이 모여 필요

지난 9월 9일 열린 원탁회의 모습과 참여자들의 뽑은 정책의제 순위. 서가운 기자

 

한 청소년에게 정책의제를 발굴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참여한 청소년들은 ‘다양한 경험의 기회’와 함께 ‘진로 문제’, ‘다양한 활동공간을 향유할 권리’ 등에 상대적으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경상남도 농어촌지역 청소년 정책발굴 원탁회의’가 9월 9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농어촌청소년육성재단이 주최한 이날 원탁회의에는 정책발굴 사전투표에 참여했던 학생과 학부모, 공공기관 등 정책관계자 등이 함께했다.

회의에 앞서 15가지의 정책의제는 사전투표에 붙여졌다. 우선으로 다뤄야 할 청소년 정책을 참여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인데, 사전투표 결과, ‘다양한 경험의 기회 제공’이 1위에 올랐다. 

‘진로 문제’는 2위에 다양한 활동공간의 권리 보장은 3위를 기록했다. ‘다양한 학습의 권리’, ‘이동에 대한 권리’, ‘안전에 대한 권리’, ‘지속 가능한 환경과 기후 권리’, ‘다양한 교류활동’이 정책의제로 다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뒤를 이었고, ‘건강권 보장’과 ‘경제적 어려움’, ‘청소년의 정치 및 사회참여’, ‘학교생활과 학생 인권’, ‘지역의 청년 정책’, ‘각종 차별 문제’, ‘이주배경 청소년의 생활’을 정책의제로 선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참여자들은 정책의제 우선순위 사전투표 후 ‘숙의 과정’에 들어갔다. 숙의 과정은 여러 사람이 특정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충분히 의논하는 과정을 말하는데, 공공 의제에 관한 토론 과정에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합의에 도달하는 민주적 절차를 뜻에서 ‘숙의 민주주의’로 발전하기도 했다. 

10여개의 원탁에 있던 참여자들은 그 자리에서 자기소개를 하며 첫 번째 ‘숙의’에 참여했다. 랜덤하게 이뤄진 각 조에서 조원들은 각자 생각하는 정책의제의 우선순위를 이야기하고 해당 의제가 왜 우선순위여야 하는 지를 발표하고 듣는 시간을 가졌다. 또 각조(모둠) 마다 받은 커다란 전지에 각자의 의견을 적었으며 결과가 모인 전지를 벽에 붙여 공유했다. 

또 1차 숙의 이후 QR와 오픈채팅방을 통해 숙의 결과를 투표하기도 했다. 투표 결과가 나오는 동안 참여자들은 쉬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정책의제에 대한 참여 청소년들의 생생한 목소리로 나왔다.
 

김나현 양(17·마산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은 청소년을 위한 정책의제 1순위로 ‘이동권’을 꼽았다. 김나현 양은 “읍에 거주하고 있는데 이동 수단이 마땅치 않다”면서 “그러다 보니 활동에 제한이 있고 버스비 역시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숙의 과정을 통해 다른 권리에 대한 필요성도 느꼈다고 했다.   

김나현 양은 “첫 숙의 과정을 통해 많은 다른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면서 “이를 통해 이동권 말고도 다른 권리들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숙의 과정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쉬는 시간이 끝난 후 새로운 조 편성이 이뤄졌는데 랜덤형태였던 1차 때와 달리 참여자들은 같은 정책의제를 우선순위로 꼽은 타 참가자와 한 조를 이뤄 2차 숙의 과정을 거쳤다.  

숙의를 통해 모여진 의견을 중심으로 전지에 정책을 적어 정리하는 참여자들의 표정에선 진지함이 느껴졌다. 또한 참여자들은 각 조별로 정책제안서를 작성했으며 이를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자신이 겪었던 상황과 경험 등을 떠올리며 정책제안서를 채워나갔다.  

경남 창녕에서 온 김승원 군(13)은 “이전에 원탁회의의 경험이 있어 이번 원탁회의에도 참여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정책의제 우선순위로는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꼽기도 했다. 

김승원 군은 특히 “거주하는 곳이 시골이다 보니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하다”면서 “이동에 대한 권리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루하거나 힘들지 않았다. 다음에도 참여해보고 싶다. 재미있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진주에서 온 신인영 양이 원탁회의 소감을 밝히고 있다. 서가윤 기자(농어촌청소년육성재단 나래청소년기자단)

진주에서 온 신인영 양은 (17)은 경남청소년참여위원회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신인영 양은 “청소년참여위원회에서 정책 제안과 관련한 경험을 해보았지만 원탁회의는 이번이 처음이었다”면서 “청소년 뿐 아니라 성인분들도 함께 해주셔서 의견을 내는 데 도움이 됐다. 좋은 아이디어를 듣고 말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신인영 양이 생각하는 정책의제 1순위는 ‘기후권리=기후온란화 문제’였다.  

허신도 경상남도청소년지원센터장은 “청소년들이 낸 의견들이 정책에 반영되면 좋겠다”면서 “ 정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청소년들의 의견이 잘 반영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창원=서가윤 기자(농어촌청소년육성재단 나래청소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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