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아슬아슬 줄타기·불 내뿜는 토화질...정관 찾은 '기예문화'
상태바
[오아시스] 아슬아슬 줄타기·불 내뿜는 토화질...정관 찾은 '기예문화'
  • 김연옥 기자
  • 송고시각 2021.10.15 10:38
  • 댓글 0
  • 유튜브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솟대쟁이패 보존회, 정관 휴먼시아 2단지서 특별공연...
양근수 씨 총연출로 토화질, 사자춤, 열두발놀음 등 선보여
총연출을 맡은 양근수 솟대쟁이패 보존회장. /김연옥 기자 

<기장일보/김연옥 기자>=두 가닥의 줄을 비스듬히 경사지게 설치해 공중에 매달리는 쌍줄백이, '빨리'를 뜻하는 전통마술 '얼른', 불쇼인 토화질과 사자춤, 열두발놀음, 풍물놀이 등 아슬아슬하고 신기한 공연이 정관휴먼시아2단지 아파트 주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정관 휴먼시아2단지 관리사무소 앞 주차장에서는 10월 14일 오후 2시부터 '조선서커스 솟대쟁이패'의 공연이 열렸다.

(사)솟대쟁이패 보존회의 이 공연은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남사당패의 유랑예인집단과 비슷하지만 다른 점은 서커스같은 체기와 기예를 솟대라 불리는 긴 장대를 타고 연희하는 것이 특징이었다.

외줄타기보다 더 어려운 쌍줄백이 공연 사진:김연옥 기자
외줄타기보다 더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 쌍줄백이 공연. 주민들은 숨죽인 채  공연에 집중했다. /김연옥 기자
전통차력 중 하나인  토화질은 불을 뿜어내는 불쇼를 말한다. /김연옥 기자 
일종의 불 쇼인 토화질은 전통차력 중 하나이다. 과감한 퍼포먼스에 주민들은 눈길을 떼지 못했다. /김연옥 기자 

이날 공연에서는 솟대타기를 비롯한 많은 공연들이 선보였다. 

코로나19로 문화예술향유가 쉽지 않았던 주민들은 아슬아슬한 무대에 가슴을 쓸어내리고, 신나는 장면에서는 함께 박수를 치며 한바탕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참고로 이 공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고 전국 LH주택관리공단에서 주민들의 문화생활 향유를 위해 마련했다. 

김미경 휴먼시아2단지 관리과장은 "코로나로 여행을 못가는 주민이나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한자리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오아시스 같은 공연에 만족감을 표했다. 

일부 주민들은 1시간 공연이 끝난 뒤에도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다. 한 주민은 정관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공연시간이 너무 짧아 아쉬웠다"면서 "요즘 즐거운 일이 없는데 마음껏 웃을 수 있었다. 너무 재미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총연출은 맡은 양근수 솟대쟁이패 보존회 회장은 "코로나로 전국을 돌며 공연을 하는 행사가 주춤해서 안타까웠다. 오랜만에 부산에 와서 공연을 했다. 관람하시는 분들의 호응이 좋고 시원한 바다도 볼 수 있어 가슴이 확 트인다"며 소감을 말했다. 

한편 양근수 회장은 지난 2013년 10월 대한민국 최초로 솟대쟁이패를 복원했다. 서울시 무형문화재위원회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경복궁 궁중문화 축전, 무형문화재 축제 등 다양한 전통문화축제에 참가하고 있다. 전국을 무대로 조선 서커스 솟대쟁이패의 계승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솟대쟁이패는 사당패와 중광대패, 초란이패와 함께 조선후기까지 전국을 떠돌던 기예집단이었다. 그러나 1930년 이후 소멸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자춤으로 관객의 흥을 돋군다.
관객의 흥을 돋운 사자춤
공연장에 모여든 주민들은 1시간의 짧은 공연을 아쉬워했다. /김연옥
공연장에 모여든 주민들은 1시간의 짧은 공연을 아쉬워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