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질 나무...쉬어가는 그늘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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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질 나무...쉬어가는 그늘 되다
  • 김항룡 기자
  • 송고시각 2015.12.20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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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읍 기룡마을 권상섭 나무 이야기
수마에 기울어져 자칫 사라질뻔했던 기룡마을 나무. 지금은 둑 옆길에서 쉬어가는 그늘 역할을 하고 있다. photo=김항룡 기자

<정관타임스Live/김항룡 기자>=수마에 사라질뻔 했던 나무가 한 군의원과 마을사람들의 도움으로 쉬어가는 그늘로 다시 태어났다. 

기룡마을 하천 둑에 자리한 권상섭 나무 이야기다.

이곳에서 100여년을 살았던 나무는 지난 2014년 8월 25일을 잊지 못한다. 시간당 130mm에 달하는 큰 폭우가 기룡마을을 덮쳤고 마을 전체가 특별재난지역이 됐다.

폭우가 지나간 자리는 처참함 그 자체였다. 기룡마을 나무 역시 거센 수마에 휩쓸리며 한쪽으로 기울어졌다.

곧 수해복구 공사가 시작됐고 공사관계자들은 공사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이 나무를 없애기로 한다.

그때 나무의 편이 되어주었던 이는 기장군의회 권상섭 의원과 마을주민들이었다.

기룡마을 '권상섭 나무'의 모습. photo=김항룡 기자

권상섭 의원 등은 나무를 살릴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고, 공사 관계자와 토지 소유자 등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이윽고 나무를 그대로 두면서 하천둑을 복구하는 방안이 마련됐고 나무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권 의원과 마을사람들의 협조 등으로 수해를 딛고 다시 태어난 나무는 새로운 이름도 갖게 됐다.

오규석 기장군수가 수해복구공사 순시 중 이 같은 사연을 전해 듣고는 '권상섭 나무'라 부르면 어떠냐고 제안했고 마을 사람들이 이를 흔쾌히 승낙했던 것.

이름없는 나무에서 '권상섭 나무'로 새로 탄생한 이 기룡마을 나무는 오늘도 지나는 사람들에게 쉬어가는 안식처 역할을 하고 있다.

권상섭 군의원은 "나무가 없어진다는 소식을 듣고 무슨 방법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러 분들의 협조로 나무가 또 다른 100년을 살아갈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기룡마을 권상섭 나무는 장안읍 기룡마을 공판장 뒤편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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