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코로나가 끝난다면?...선배시민의 포스트 코로나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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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코로나가 끝난다면?...선배시민의 포스트 코로나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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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고시각 2021.01.26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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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정관노인복지관 시니어기자단

[편집자주] 상상은 즐겁다. 당분간은 이뤄지기 힘든 생각도 있지만 손에 잡힐 듯 상상만해도 그 현실 속에 내가 있는 것 같아 위안이 되기도 한다. 돈키호테를 소재로 한 뮤지컬 '맨오프라만차'에도 '이룰 수 없는 꿈'에 대한 노래가 있듯 영영 이룰 수 없는 것도 있다. 그런데 돌아보면 간절히 희망했던 것은 이뤄졌다. 월드컵 4강도, 시험 합격도, 소소한 행복도 우리는 하나 둘 이뤄가고 있다. 이번 호 커버스토리는 '코로나가 끝난다면'이다. 연일 확진자가 나오고 있고 많은 이들이 코로나19로 힘들어한다. 그래도 우리는 꿈을 향해 뛴다. 



가족, 눈맞춤, 캠핑, 해외여행, 자격증, 영화관, 연극, 뮤지컬, 자전거...

제일 먼저 친정어머니와 딸을 만나러 가고 싶다. 만나서 맛있는 식사를 함께하는 상상을 해본다. 오래 눈을 맞추고 이야기를 많이 할거다. 옆지기(남편)와 캠핑을 가겠다. 우리 부부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캠핑을 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코로나로 접게 됐는데 많이 아쉬웠다. 해외여행도 할 것이다. 특히 남편은 여행을 좋아했는데 코로나19로 해외 여행길이 막히면서 우울해하는 모습이었다. 자격증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올해 3개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코로나 상황이 끝나는 즉시 시작하겠다. 영화의 전당에서 영화를 볼 것이다. 좋은 뮤지컬과 연극, 강연, 세미나에 기회 닿는 대로 참여할 생각이다. 남편과 걷기, 자전거 타기, 산행 등 적어놓고 보니 소소하게 하고 싶은 게 많다. 글=제미숙(정관노인복지관 시니어기자단)


동남아 자유여행, 춤공연, 연주회...

코로나로 하지 못했던 게 무엇일까 되짚어본다. 1년에 한 번 정도 남편 그리고 딸과 함께 동남아 자유여행을 하곤 했었는데 코로나가 끝나야 일상으로 돌아갈 것 같다. 
춤공연, 연주회도 못간 지 1년이 넘었다. 여러 친구와 함께했던 여행도 그 무렵 멈추었다. 공공기관 취미강좌들도 모두 문을 닫았다.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던 코로나가 끝난다면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고 싶다. 공감과 연대 속에 잃었던 삶을 되찾고 싶다. 글=조정화(정관노인복지관 시니어기자단)
 

영화 버킷리스트의 한 장면.
영화 버킷리스트의 한 장면.

산책과 산행, 부모님, 벌초, 집수선, 터키여행,  삽겹살과 소주, 손자, 정관공감, 동창회, 죽마고우...

코로나를 전송하고 하고 싶은 것이 있다. 건강과 부모님, 자신, 자식, 시니어기자단, 친구에 관한 것이다. 
#건강
평소 체력이 약해 감기를 항상 달고 다닌다. 체질섭생을 잘해야겠다. 무리한 운동은 삼가하고 망월산, 매암산. 좌광천을 자주 산책해 체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부모님
뵐 때마다 하룻밤만 더 자고 가라며 옷소매를 놓지 않던 어머님! 부모님은 고향 선산에 영면해 계시지만 코로나 때문에 지난해 벌초는 시골 친척들에게 맡겼다. 우선 묘소부터 참배하고 비어있는 시골집을 재정비하겠다.
#자신
평소 동경해 왔던 곳이 터키다. 지난해 칠순기념으로 터키여행을 하려고 했지만 코로나에 발목이 잡혔다. 코로나가 진정되면 떠나볼까 한다.
#자식
지근거리에 살고 있다. 한동안 왕래가 뜸했는데 아들과 며느리를 만나 삼겹살에 소주 한 잔 해야겠다. “아버님 오늘 저녁 뵈올테니 삼겹살 사주세요”라고 말하는 며느리도 보고 싶다. 
#손주
집안에 갇혀 지내던 손자 3인 이야기를 해야겠다. 6세, 8세 13세 손자들이다. 경주를 함께 이틀 정도 여행하고 싶다. 여행이 목적이기도 하지만 가정양육으로 힘든 며느리들을 위함이기도 하다. 
#기자단
존경스러운 선생들과 함께 공부하고 격의 없이 토론하고 싶다. 돈독하게 동료애를 쌓아서 정관공감 발전에 조그이나마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
#친구
초중고 12년을 남녀공학 학교에서 보냈다. 동교 수학했던 고향의 절친남녀 10여명이 부산에서 살고 있다. 40여년간 월례모임을 해오다 코로나로 모임이 어려웠는데 죽마고우의 정을 빨리 나누고 싶다. 코로나? 이 또한 지나가리라~ 글=이동춘(정관노인복지관 시니어기자단 부국장)


연주활동, 맛집, 결혼식, 생일파티...

단연코 연주활동이다. 몇 번의 연주가 있긴 했지만 라이브방송이거나 무관객인 경우가 많았다. 동영상 촬영으로 대체되었을 때 허전함이 컸다. 관객들의 눈을 마주하는 기쁨이 컸기 때문이다. 호응도를 살피고 리듬 타는 몸짓들을 보면 더 완성도 있는 연주가 가능한데 온택트공연은 몰입도가 낮아지고 감정의 표현력도 좁아져 많이 속상했다. 
주변에 물으니 코로나가 끝나면 하고 싶은 것으로 여행과 부모님 찾아뵙기, 맛집가기, 친구와 놀기, 생일파티하기, 동창회 가기, 외국 나들이 등이 답변으로 돌아왔다. 결혼식 참석 등 일상에 관한 것도 있었다. 박정훈(정관노인복지관 시니어기자단)


서울, 친구, 친정 식구, 카페, 밀린이야기, 손녀, 며느리...

코로나가 끝나면 서울에 가고 싶다. 서울에 가서 일 년이 넘도록 만나지 못한 친구들과 동생, 친정 식구들을 만나고 싶다. 맛있는 밥을 같이 먹고 멋있는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밀린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더 큰 이유가 있긴 하다. 손녀와 아들 며느리가 보고 싶어서다. 화상통화에서 세 살짜리 손녀는 나를 보고 배시시 웃는다. 고사리손으로 사랑한다고 잘 만들어지지 않는 하트를 날려준다. 고사리손을 오므렸다 폈다 하더니 엄지를 내밀면서 ‘최고’라고도 한다. 그뿐인가 뽀뽀도 해주니 할미는 그저 황감할 뿐이다. 몇 번이나 봤다고 할미를 알아보는가 싶어서 고마운데, 뽀뽀라니 고마운 감동이다. 아무에게나 하는 서비스가 아니라니 새침데기 손녀가 보내는 사랑표현을 가까이에서 보고 싶다. 어서 빨리 그 작은 손을 만져보고 안아 주고 싶다. 유혜경(정관노인복지관 시니어기자단)


오랜 친구, 여유로운 점심, 못다 한 수다, 맥주 한 잔...

나에게는 오랜 친구가 있다. 중학교 때부터 50년간을 함께 한 친구다. 코로나가 끝나면 그 친구를 만나고 싶다. 오전에 만나 영화를 보고 여유롭게 점심을 먹는다. 전망 좋은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못다한 수다를 이어갈 것이다. 오후에는 해운대 온천수에 몸을 담글 것이다. 예전에는 뺑 둘러앉은 여인네들의 수다 소리와 꽥꽥 질러대는 아기 울음소리를 피하고 싶었는데, 요즘은 그 시끌벅적한 소리가 그립다. 시간이 된다면 바다를 보겠다. 맥주 한 잔 마시는 호사로움도 누려보고 싶다. 어서 그 날이 빨리 오기를~~~ 김연옥(정관노인복지관 시니어기자단 취재팀장)

 

어머니 업어드리기, 못다 한 이야기, 소리치기, 아버지 산소, 계획표, 자녀집 방문, 공연 보기, 용두산타워, 아이스크림 먹기, 동창, 3박 4일, 스페인 여행...

#어머니를 업어드린다. 안아드린다. 먹고 싶은 것 여쭤보고 천천히 드시게 한다. 못다한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하늘을 향해 크게 소리친다. 야! 코로나 너 참!…
#술과 안주를 사서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산소를 찾아간다.  
#무엇을 할 것인가? 계획표 만든다. 일상은 소중하니까!
#아들, 딸 집에 가서 며칠씩 산다. 손자 손녀와 함께 논다.
#영화, 연극, 음악회, 미술관, 박물관에서 보고 느끼고 즐기고 울고 웃는다. 이상하지 않을 정도…. 
#용두산 타워에 올라 시원한 아이스크림 먹는다. 자갈치시장을 찾아 회를 주문한다. 
#초중고, 대학 동창생 만난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친구를 만난다. 3박 4일 동안 먹고 자면서 담소를 꽃피운다.
#유럽으로 향한다. 스페인 순례길을 걷는다. 15일쯤 있을 예정이고, 사전 준비에 10여일이 소요된다. 조규준(정관노인복지관 시니어기자단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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