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시간 멈춘 광산마을의 '깊은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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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시간 멈춘 광산마을의 '깊은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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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고시각 2021.01.2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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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박정훈·조정화 시민기자
광산마을 일본인 가옥 모습. 탄광 사무실로 사용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정훈 시민기자
광산마을 일본인 가옥 모습. 탄광 사무실로 사용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정훈 시민기자

일광 광산마을은 '아픈 이야기'가 있는 곳이다. 자료에 따르면 이곳은 일본기업인 스미모토광업 주식회사가 광물채취를 위해 조성한 곳이다. 국내 5대 구리광산 중 하나였으며, 지난 1994년 폐광됐다. 자원 약탈을 목적으로 당시 일본은 광산개발에 인력을 강제로 동원했고 이곳 역시 그 가운데 한곳이라고 한다. 또 당시 노동자들은 휴일 없이 2교대로 일을 해야 했다고 증언하는 등 강제노동의 역사가 서려있는 곳이다. 
탄광사무실로 쓰였던 일본인 가옥과 노동자들이 살았던 가옥이 예전모습을 엿볼 수 있도록 보존되어 있는데,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하다. 일본인 가옥은 슬레이트 지붕과 눈비를 막기 위한 눈썹처마, 미닫이문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나가는 인근 주민에 의하면 지금은 47가구 중 20여 가구가 살고 있다고 한다.  
세월이 지남에 따라 지붕과 벽이 개조되기도 했지만 대나무를 얼기설기 엮고, 흙을 바르고 그 위에 판자를 덧붙여 지은 집의 벽면은 이곳에서 접할 수 있는 풍경···. 깨어지고 부서지고 비바람 막기 위해 생선비늘처럼 촘촘하게 덧댄 슬레이트 지붕과 날아갈세라 돌들로 고정시켜둔 모습 역시 억척스러운 삶을 떠올리게 한다. 노동자들의 서러움과 고통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곳에서의 도보여행은 그렇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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