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사] 금동숙 정관노인복지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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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사] 금동숙 정관노인복지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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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고시각 2020.12.2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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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덕분에 버틸 수 있었습니다."

가끔 세상이 일시에 ‘정지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라는 상상을 해봅니다. 그러나 아무리 상상을 해도 ‘정지된 세상’은 머릿속에 그려지지가 않습니다. 그건 세상이 정지되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잠재된 생각과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일에 대한 상상의 불가능 때문이 아닐까 생각 했습니다.
그런데 불가능할 것 만 같았고,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일이 2020년에 일어났습니다. 바로 코로나(COVID)-19로 우리의 일상이 정지된 것입니다.
한참 봄을 기다리던 지난 2월 20일, 복지관 임시 휴관(비상운영) 계획을 수립할 때만 해도 몇 주면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벌써 네 번째 계절을 맞고 있습니다.
COVID-19를 경험하며 지나온 올 한 해는 별 대수롭지 않게 여겨왔던 일상의 소중함을 뼛속 깊이 느끼는 한 해였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는 일, 가끔 일상을 떠나 여행을 하는 일, 마스크 없이 봄바람과 가을바람을 느끼는 일, 손을 마주하며 악수하며 반갑게 인사하는 일들이 아련하게 먼 일처럼 느껴지고 그리워질 줄 누가 알았을까요?
COVID-19와 함께 했던 1년을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하는 이 시기에 다시 회복될 일상의 모습을 상상하고 기대하면서 새해를 준비하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새해에는 사람의 소중함을 더 깊이 느끼고 그것을 마음껏 표현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팍팍한 세상살이에도 꿋꿋이 잘 버텨 준 모든 이들에게, 서로에게 비빌 언덕이 되어주는 좋은 이웃에게 고맙다고, 덕분이라고 말할 수 있는 하루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새해에는 일상의 소중함을 깊이 느끼고 매일 매일을 특별한 일상들로 채워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삶에서 ‘여행’이 특별한 것은 돌아올 ‘일상’이 있기 때문이라는 어느 작가의 말이 생각납니다. 특별한 무엇을 갈망하며 사는 삶이 아니라 소소한 일상이 주는 잔잔한 기쁨을 온 몸으로 느끼고 누리며 사는 삶이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이런 소망에도 불구하고 COVID-19 이전의 일상을 완전히 회복하는 것은 불가능 한 일이라고 예측하는 전문가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일상이 회복되는 그날, 복지관 문이 활짝 열리는 그날, 어르신들과 함께 악수하고 얼싸 안으며 반갑게 인사 나눌 그날을 상상하며 모두의 안녕을 빕니다.
올 한 해,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당신 덕분에 버틸 수 있었습니다.

2020년 12월 28일  
정관노인복지관 관장 금동숙 올림

금동숙 정관노인복지관장. by 정관노인복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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