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사람마음 움직이는 3색 휴먼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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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사람마음 움직이는 3색 휴먼스토리...
  • 박정훈 시민기자
  • 송고시각 2020.12.2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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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광상권 살리기 프로젝트 연극 ‘우리동네 홈쇼핑’을 보고

예술이 고팠다. 연주를 하던 감상을 하던 하우스 콘서트랑 소규모 음악회를 통해 겨우 목마름을 채워 가던 중이었다. 일광 지역 상인들에게 활력을 주기 위한 ‘일광상권 살리기 프로젝트’로 ‘우리동네 홈쇼핑’ 이란 제목의 연극을 방 안에서 손바닥 크기의 폰을 통해 감상하게 되었다. 
쇼 호스트의 말과 광고 문구에 현혹되어 가끔 필요치 않는 물건까지 지름신 강림으로 사게되는 소위 말해 낚이는 경우가 많아 홈쇼핑을 거의 보지 않는데, 연극으로 보는 홈쇼핑이라 호기심이 생겼다. 우리 동네 실제 사연을 내용으로 했다는 점에도 시선이 쏠렸다.  

1막 ‘자연산 전복’
젊은 새댁이 물질을 배우는 과정이 참 가슴 시리도록 아팠다. 연극 속 주인공은 우뭇가사리 등 해조류 채취로 생계를 이어갔고 선배들의 구박과 무시를 극복하며 해녀로 성정했다. 아들 낳기 사흘 전까지 물질을 해야만 했던 삶의 애환을 정겨운 토박이 억양으로 풀어갔다. 
연극 속 주인공은 1997년에 일본에서 오리발이 수입되면서 그나마 편하게 작업할 수 있게 됐다. 2003년엔 일광면 이천리에는 ‘해녀 공동체’가 출범했는데 현재 33인의 해녀들이 이곳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잡아온 해산물을 공동판매하고 해녀라는 직업을 널리 알려기 위한 공동체인데, 해녀들의 자존감 또한 높여줬다고 한다. 
전복의 신선도와 저렴한 가격, 해녀들의 목숨 걸고 물질해 온 귀한 전복이라는 사실도 연극을 통해 알 수 있게 됐다. 또 관객이 무대 위에서 직접 시식을 해 보이는 장면도 있었는데, 나의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켰다. 극 사이사이 음악과 코믹한 춤이 함께 해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었다. 

by 제미숙 시민기자

 

2막 ‘밀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소화 잘 되는 밀면집 사장님의 성장스토리가 이어졌다. 월세를 밀리고 난방을 못 하고 끼니도 못 채울 정도의 가난. 아이 젖이 안 나오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뼈를 깎는 고생과 성실, 그리고 노력으로 일궈낸 밀면집이 배경이다. 
우연히 밀면 한 그릇으로 배고픔을 채웠던 밀면집 주방 일과 설거지를 도우며 소스랑 육수 면 만드는 과정을 익히고 주인공은 밀가루에 메밀을 넣어 소화가 잘되고 영양가도 높은 밀면을 탄생시켰다. 
가격이 저렴하고 양도 푸짐하게 밀면을 만들었고, 친절함이 묻어있는 손님과의 대화를 보면서 꼭 밀면을 먹으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 세일된 가격으로 2월 28일 사이 아무 때나 먹을 수 있는 식사권…. 구입하지 않을 수 없었다.
 

by 유혜경 시민기자

 

3막 ‘자장면’
이설 한국가수협회 기장군지회장의 이야기다. 그는 자장면을 배달하며 가수활동을 해오고 있다. 무명 가수로 출발해서 기장군에서 중식집 사장님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그려졌다.
중식 봉사 나눔회에 가입해 매월 첫째 주 화요일 작은 음악회를 진행하며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한 끼를 선물하는 그이다. 한국수력원자력(주) 고리원자력본부도 이 회장을 후원하고 있다.  
“꽃보다 기부”, “꽃보다 짜장”, “차이가 다른 기부”…. 홈쇼핑 최초의 기부가 있는 차별된 방송. 전화 한통으로 5000원의 기부금이 주어져 기장의 어르신들에게 짜장 한 그릇 대접해 드리는 따뜻한 기부의 기회였다. 격 있는 시간. 홈쇼핑을 보는 게 아니라 세편의 인간 세상을 들여다보고 그들의 성공스토리를 보게 되었다. 가난을 비관하는 것이 아니라 성장 목표를 세우고 장기적 비전을 가지고 구체적인 방안을 실천하며 일궈냈던 결과를 마주하는 시간이었다.  
근면, 성실, 열정이 바탕에 깔려 있지 않으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는 것들.세 사람의 인생에는 항상 용기를 북돋워주는 멘토들이 있었다는 것도 연극을 통해 알게 됐다. 연극 속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감동스토리는 나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 
 

 

by 제미숙 시민기자


<줄 리뷰>

김연옥 시민기자...

 

주인공은 해녀로서 살아온 세월을 되돌아보며 삶의 고충을 넋두리처럼 내뱉는다. 우리의 식탁에 오르는 저 싱싱한 전복은 얼마나 많은 사연을 담고 이곳까지 왔을까?
쇼 호스트들의 시식에 이어 관객 중 한 명이 무대에 올라가 직접 맛을 본다. 현장에서는 참기름의 고소함이 침샘을 자극했을텐데 화면으로 보니 광고의 한 장면처럼 지나쳐 버린다.

배우들은 어려운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해 소극장이 있는 일광 근처의 식당에서 직접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한다. 거기서 알게 된 그들의 삶을 오늘의 무대에 올린 것이다. 식당과 고객과의 연결고리가 되어주는 국내 최초의 연극으로, 홈쇼핑의 아이디어가 요즘 어려운 소상공인들에게 희소식이 되었으면 좋겠다.

유혜경 시민기자...

 

코로나19가 연극 관람의 형태를 바꿨다. 가마골 소극장에서는 지난 12일과 13일 이틀에 걸쳐 연극 ‘우리 동네 홈쇼핑’을 오프라인과 온라인 두 종류의 관람으로 공연했다. 난생처음 온라인으로 감상한 연극.

‘우리 동네 홈쇼핑’은 좀 색다른 형태의 연극이다. TV 홈쇼핑 방식으로 진행하면서 착한 소비를 유도한다. 전복과 밀면도 할인해서 판매하고 어르신들께 짜장면을 대접할 수 있는 기부도 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배우들이 식당에서 파트타임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그분들의 드라마틱 한 삶을 알게 됐다고 한다. 들여다보면 저마다 사연이 있을 터 그들의 사연으로 이야기를 만들면 ‘우리 동네 홈쇼핑’은 계속 이어지지 않을까. ‘일광에 활력을’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지역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공연 관계자들의 마음이 어려운 시기에 조금이나마 활력이 되길 바란다.

제미숙 시민기자...


노란머리 이설님께선 젊은시절 밤무대 가수도 하셨다고 합니다.중국집도 했었는데 엄청 장사가 잘됨에도 건강이 나빠져 다 접고 일광으로 들어 와 배달 맨으로 좋은일도 많이 하시면서 즐겁고 살고 계신 답니다.
지금은 일광 중식협회와 한수원에서 지원을 받아 매달 한번 화욜마다 불우이웃 어르신들에게 자장면을 무료 나눔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일반인들도 후원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너무나 신나고 즐거운 시간였습니다.
코로나 시대이긴 하지만 더 힘을 내어 즐겁고 알차게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 나가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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