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미술관...당신도 만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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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미술관...당신도 만들 수 있어요
  • 김연옥 시민기자
  • 송고시각 2020.11.26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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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던 화가의 비밀이야기....방구석 미술관 리뷰

잠잠해지던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다시 고개를 들고 연말 모임이나 행사를 주춤하게 하는 우울한 나날이다.

미술관과 공연장이 제 역할을 할 수 없는 요즘, 따뜻한 방에서 세계의 미술계 거장들을 만날 수 있다니 책 제목에 눈이 번쩍 뜨인다.

빈센트 반 고흐, 구스타프 클림트, 프라다 칼로, 파블로 피카소, 클로드 모네 등 우리에게 낯익는 화가 14인의 작품탄생에 담긴 기막힌 반전부터 숨겨진 비화까지 미술교양에 관한 전반적인 지식과 정보를 흥미롭게 전해주는 책 '방구석 미술관'이다. 

기존의 미술책이 가진 권위나 체면 무게 대신 위트와 유머 인간미에 비중을 두어 초보자도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다. 마치 미술관 액자 밖으로 걸어 나온 거장들과 한바탕 수다를 떨 듯 우리를 유쾌한 미술세계로 안내해 준다.

뭉크에 대해 책은 이렇게 기술한다.
 
"죽음 앞에서 절규한 ‘에드바르트 뭉크’에게 그는 죽음에서 꽃피기 시작해 죽음으로 막을 내리는 뭉크의 그림, 그의 삶과 예술은 죽음을 먹고 자란 것처럼 보입니다. 그의 작품을 본다는 것은 평소 잊고 지내던 죽음을 한 번 소리 내어 불러보는 것 일지도 모릅니다"(P-28)

‘빈센트 반 고흐’에 대해서는 "고흐는 결국 압생트(초록빛 술로 주재료 향쑥의 성분이 독해 사물이 노랗게 보이는 환각을 일으킴)의 저주를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요정의 탈을 쓰고 날아와 혀끝에 앉은 녹색 악마 압생트는 고흐의 영혼을 갉아 먹었습니다. 그런 그 덕분에 우리는 반 고흐의 이글이글 타오르는 노랑을 볼 수 있습니다. 또 한 예술가의 영혼이 내지를 수 있는 표현의 극대치를 경험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렇다면  고흐의 압생트는 녹색 악마일까요? 녹색 요정일까요?" (P92, 93)

이렇듯 14명의 화가들 이야기를 그림과 함께 읽어가다 보면 어느새 책을 덮는 아쉬움에 빠진다.

한편, '방구석 미술관'의 작가 조원재 씨는 미술을 사랑해서 ‘미술관 앞 남자(미남)’로 불린다. “미술은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한국의 현대미술작가 10인을 다룬 ‘방구석 미술관2’를 출간하기도 했다.


<책정보> 조원재 저자/블랙피쉬 출판/1만 512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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