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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편지] 내사랑! 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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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편지] 내사랑! 예서...
  • 김연옥 기자
  • 송고시각 2020.09.1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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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김연옥 (정관노인복지관 시니어기자단)

어느날 나를 대웅전 법당에 부처님과 나란히 앉혀두고 넌 큰절을 하며 홀연히 나타났다. 그 꿈을 꾸고 몇달이 지난 더운 여름날 넌 그렇게 우리곁에 왔단다.

처음으로 널 안았을때의 묘한 감동은 이 세상에 내가 있어야 할 또 하나의 이유였단다. 

서울에서 부산을 오가며 1년에 몇차례 만나고 수시로 영상통화를 하며 너의 성장과정을 지켜보았단다.

올해는 코로나로 유치원이 휴강하면서 너와 나의 동거가 시작됐는데 나에게는 보너스같은 10일이었단다.

처음으로 엄마 아빠의 곁을 떠나 할머니집에서 혼자 자는거라 '밤에 보채면 어쩌나!' 마음 졸였다. 그런데 넌 하루하루 집안 곳곳에 웃음을 퍼뜨리며 할아버지 할머니와의 동거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단다.

외출이 자유롭지 않아 집안에서 다양한 놀이를 하며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넌 서서히 한글을 익히는 중이었다. 책과 신문을 한 줄씩 읽으면 우리의 칭찬박수를 보냈다. 그럴때 한 줄 더 읽어주는 센스쟁이가 너였단다. 

'토끼와 호랑이' 동화책을 보며 예서는 '토끼', 할머니는 '호랑이' 목소리로 구연동화를 녹음하기도 했단다. 엄마, 아빠에게 자랑도 했었단다.

풍선놀이도 하고 숨바꼭질도 하며 즐겁게 보냈는데 아랫집의 인터폰 소리도 감수해야 했단다.

어려서는 까닭없이 자다가 울고 밥도 잘 먹지않아 걱정되더니 이제는 혼자서도 밥 잘 먹고 방 정리도 잘하고···.

예쁜 소녀로 성장해 가는 너의 모습이 무척 대견스럽다!

예서야, 항상 함께 할 수는 없지만 할머니 마음속에는 예쁜 너의 모습이 가득 담겨 있다. 이제 글을 읽을 수 있는 너에게 편지를 쓸 수 있음이 많이 행복하구나.

사랑하는 우리 예서야! 건강하고 올바르게 부모와 주변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쑥쑥 자라렴.

부산에서 할머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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