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타임스Live/김항룡 기자>=위기를 기회 삼아 한발 더 앞으로 나아가려는 지역 소상공인들이 있다.
정관신도시시장상가 사람들 이야기다.
27일 오전 조용했던 상가가 사람들로 붐빈다. 갑작스런 비에 매대를 옮기는 일대 소동을 빚었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웃는 얼굴로 상가시장을 찾은 사람들을 반긴다. '정관신도시시장 프리마켓Y'가 열리는 날의 풍경이다.
한달에 한번꼴 열리는 정관신도시시장상가 프리마켓Y는 일종의 '공개형 시장'이다. 상가 내 상인들만 장사를 하는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참여의 기회가 열려있다.
그렇다보니 쉽게 보지 못하는 품목도 프리마켓Y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핸드메이드 제품을 비롯해 수입소품, 의류, 다양한 먹거리, 리사이클제품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프리마켓 참여방법을 그리 어렵지 않다. 소정의 참가비(2000원)만 내면 소비자들로부터 자신의 제품을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참가비가 그리 높지 않다보니 가격도 알찬 편이다. 정관신도시시장 프리마켓Y가 사랑 받는 이유일게다.
이곳 상인들에 따르면 정관신도시시장상가 프리마켓Y는 침체된 상권 활성화라는 상가 사람들의 절박함에서 비롯됐다. 수년 전 상가분양을 받았지만 좀처럼 상권이 활성화되지 않았고, 좌절한 체 하나 둘 상가를 떠나는 일이 반복됐다.
그러나 물러날 수만은 없었다. 그래서 이곳 상가사람들은 상권활성화를 위해 여러 아이디어를 내기 시작했다.
정관신도시시장위원회를 결성해 직접 상가관리에 나섰고, 많은 업체들이 입점 할 수 있도록 상가사람 하나 하나가 발로 뛰었다.
프리마켓Y도 그런 노력 가운데 하나였다.
정관신도시시장 상가 사람들의 도전은 나름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곳이 정관유일의 시장이라는 인식을 확산시켰고, 빈상가도 조금씩 채워지고 있다.
무엇보다 힘을 모아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
김창도 정관신도시상가시장운영위원회 관리단장(기장미역다시마 대표)는 "한때 유령상가로 불릴 때 물러설 수만은 없었다. 프리마켓도 열고 박람회도 찾아다녔다. 무엇인가를 해야 했다. 0.1%라도 도움이 된다면 계속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들의 협조와 노력 끝에 희망이 보인다. 어려움도 있지만 상가규약을 바탕으로 풀어가려 한다. 다 잘되리라 희망을 가져본다"고 말했다.
정관신도시시장은 또 다른 변신을 준비 중이다.
젊은 창업자들이 적은 자본으로 이곳에 둥지를 틀 수 있도록 임대료를 낮추는 일과, 비어있는 상가에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한 아울렛을 입점시키도록 하는 노력 등이 그것이다. 프리마켓Y도 꾸준히 열 계획.
이정아 총무는 "프리마켓Y가 열리는 날이면 더욱 바빠, 정작 장사에 신경쓰기가 힘들다"면서도 "서로의 격려가 큰 힘이 된다. 그래서 신나게 일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침체와 높아진 임대료, 대형화 등으로 허리띠를 졸라매도 힘들기만 한 많은 소상공인들에게 정관신도시시장 사람들의 분투 이야기는 용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