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로 시작하는 한 주] 나영민 시인 「기다림에 지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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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로 시작하는 한 주] 나영민 시인 「기다림에 지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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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고시각 2019.12.0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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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에 지칠 때 / 나영민

 

옛사랑이

뚜벅뚜벅 걸어와

따스한 손을 내민다

 

잡을까

잡아야 할까

망설이다 달아나 버린

시간이 희미하게 바래진다

 

파란 하늘

저 너머에서 날아온

소식 한 장에 흔들렸던 마음

 

이미 난

너무도 다른 길을

걸어왔는데 설렘조차

바래져 퇴색해진 옛 추억

 

가을바람에

갈 곳 없는 잎새 되어

나뒹구는 마음을 한가득

쓸어 담아 불길 속 밀어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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