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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도시락으로 불황 타파...호연정 차정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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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도시락으로 불황 타파...호연정 차정자 대표
  • 김연옥 기자
  • 송고시각 2021.02.1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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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불러도 맛있는 음식이 진짜 음식...천연재료 제철밥상이 도시락 콘셉"
호연정 차정자 대표. 그는 코로나19 불황에 맞서 천연재료 제철도시락으로 재기를 꿈꾸고 있다. /김연옥 기자 

<정관타임스/김연옥 기자>=손님도 없는 휑한 식당에서 그녀의 손놀림은 분주했다. 유부초밥을 만들고 오리훈제를 담고 샐러드에 샌드위치...과일과 쥬스가 더해진다. 차곡차곡 칸이 메워지더니 어느새 예쁜 도시락이 됐다. 

코로나19 등으로 많은 식당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천연재료 제철음식을 기반으로 한 도시락으로 재기를 꿈꾸는 곳이 있다. 차정자 대표가 운영하는 호연정이 그곳이다. 

“마냥 손님을 기다리고만 있을 수가 없어 수제도시락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예전에 식당에 오던 고객들이 주문을 많이 합니다. 먼 곳의 기업체, 소규모 모임에서 가정에 이르기까지 예상외로 반응이 좋아 놀랐어요."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차정자 대표의 하루는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그야말로 속이 타는 시간. 직원들과 매일 매일 손님을 기다렸지만 코로나19 상황은 좀처럼 호전되지 못했고 영업에 직격탄을 맞았다.

직원들도 미안해서 식당을 그만 뒀다. 식당 문을 닫게 되었을 때의 처절함은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차정자 대표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차 대표는 설 연휴가 끝나면 다시 문을 열기로 마음을 먹고 고객 맞을 준비에  들어갔다.

과거 정관읍 산막마을이 고향인 남편 따라 정관에서 처음 식당을 하게 된 차정자 대표는 어릴 때부터 음식솜씨 좋은 어머니 곁에서 음식을 곧잘 따라 만들었다고 한다.

지금도 색다른 음식이 있다는 정보를 들으면 어디든지 달려가 배우고야 만다는 억척스러운 그녀. 이바지음식과 제사음식, 예단음식 등 어떤 음식이든 주문을 받으면 척척 소화해낼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을 키워왔다. 입소문에 멀리서 음식을 배우러 오는 수강생들이 있을 정도인데 그녀는 아낌없이 방법을 전수하기도 한다.

‘호연정'의 인기메뉴는 코스식 연잎밥 정식이다. 연잎을 직접 사서 완성하기까지 정성을 다하기에 tv프로그램에 몇 차례 소개가 되었다고 했다. 닭(오리)백숙, 연잎솥단지수육, 메로찜 등도 주메뉴인데 멀리서도 소문 듣고 손님들이 찾아 왔다.

그녀가 추구하는 것은 건강식단이다. 천연재료로 제철밥상을 만들어 건강한 식단을 차리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식당 한 켠에 자리 잡은 쌀누룩으로 만든 요구르트, 도라지정과, 인후단, 비트차 등도  이 같은 바탕 위에 만들어진 건강식품이다.

이런 그녀에게도 위기가 찾아왔고, 주메뉴에서 벗어나 도시락이라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지만 기본바탕은 변하지 않았다. 

차정자 대표는 "전국에서 주문을 받을 때면 더욱 책임감을 느낀다"며 “건강한 식품만이 건강한 몸을 지탱한다"고 말했다.

이어 “배가 부를 때 먹어도 맛있는 음식이 정말 맛있는 음식이다”며 "재료 구입에서 음식을 만들고 상에 차려질 때까지 최선을 다한다. 우리의 건강밥상인 한정식이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외면당하는 게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위기에도 차정자 대표는 주변를 둘러보고 있다. 바쁜 중에도 설날과 추석을 맞아 독거 노인들의 외로움을 조금이라도 위로해주려고 정관노인복지관에 전과 튀김, 나물 등을 정성껏 챙겨 보냈다.

앞으로 여건이 된다면 홀로 된 어르신을 위해 집에서 쉽게 해 먹을 수 있는 간단한 레시피를 알려주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다는 그녀다. 

지금의 텅 빈 식당은 가족 또는 지인과 삼삼오오 둘러앉아 마음껏 떠들며 식사했던 곳이다. 사람의 인기척은 줄어들었다. 대신 밀려드는 주문 전화로 바빠진 요즘 차정자 대표는 사람의 온기가 그리운가 보다.

<호연정 정보>주소:정관읍 달산4길 70/영업시간:오전11시부터 오후9시까지/문의 051-728-5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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