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전설 노병준의 귀향...
상태바
K리그 전설 노병준의 귀향...
  • 김항룡 기자
  • 송고시각 2020.01.09 00:00
  • 댓글 0
  • 유튜브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장에서 축구지도자로 인생 2막 시작한 노병준 감독 인터뷰
고향인 기장에서 유소년 지도자로 새로운 축구인생을 시작하는 노병준 감독. /김항룡 기자

<정관타임스/김항룡 기자>=331경기 출전 59골 26도움, 2009년 AFC 챔피언스리그 최우수선수….기장 출신 프로축구선수 노병준 감독을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K리그의 전설로 그라운드를 누볐던 그가 최근 고향 기장에서 인생 2막을 시작했다. 정관읍 달산리에 ‘노병준 유소년 축구클럽’을 열고 축구지도자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것.

고향에서의 새로운 시작 그리고 후배들과의 만남은 그의 삶을 조금씩 바꾸고 있다. 프로축구선수에서 유소년 지도자가 되면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축구에 대한 쉽지 않은 경험을 고향후배들에게 전수할 수 있어 행복하다는 그를 인터뷰했다.

-정관에 노병준 유소년 축구클럽을 열게 된 계기는?
“이름 있는 축구선수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축구교실을 운영하는 것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유명해져서 내 이름의 축구교실을 열고 싶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었습니다. 2017년 4월 은퇴할 즈음 그런 생각은 더 커졌어요. 고교축구감독을 잠시 맡았다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마침 이곳이 고향이고 제 큰아들이 정관 중앙중학교 축구선수로 뛰고 있어 정관에 축구클럽을 열게 됐습니다.”

-노병준 유소년 축구클럽이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
“음 여러 가지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요. 그런데 일단 목표 하나는 이룬 것 같아요. 고향에 내려오니까 많은분들이 물어보셨어요. 노병준은 요즘 뭐하냐?고요. 그런 질문에 이제 답할 수 있게 돼 기쁩니다. 기장을 대표할 수 있는 축구선수가 기장에 내려와서 후배들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드릴 수 있게 된 것이죠. 후배들에게 축구를 알려줄 수 있어 기쁩니다. 지역 축구발전에 힘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고 정용환 선수와 정정수 선수, 노병준 선수 이후 두각을 보이는 지역 출신 프로축구선수가 없는 것 같다. 이유는 무엇일까?
“기장을 떠나 있다 보니 깊이 있게는 모르겠어요. 더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운동할 수 있는 환경과 팀도 필요하고요. 지역사회가 보다 관심을 갖는다면 더 발전할 수 있을 겁니다.” 

-성장기 아이들에게 축구는 어떤 운동이 될까?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축구는 신체균형을 유지하고, 체격, 체력을 강화해 줍니다. 개인운동이 아닌 단체운동이다 보니 융화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규칙을 지키는 등 여러 가지 좋은 점들이 많습니다. 실제 이곳에 오는 아이들은 다양한 성격과 개성을 갖고 있는데, 함께 운동하며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건강해지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다이어트의 일환으로 축구에 관심을 갖는 여성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살을 빼는 것보다는 좀 더 활발한 취미생활을 희망하시는 분들이 축구에 관심을 갖는 것 같아요. 그러다보면 자연히….” 
 
-축구클럽을 연지 한 달이 되어 가는데 소감은?
“아이들에게서 나쁜 것을 보기가 힘들어요. 즐겁고 행복한 아이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저도 행복해져요. 부모님들도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축구를 통해 몸과 마음이 건강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국내 프로축구선수 중 이동국 선수와 최고령 선수 경쟁을 벌이다 먼저 은퇴했다. 후회는 없나?
“후회는 없습니다. 축구를 통해 인생의 행복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아내를 만나고 가정을 갖고 축구를 하다 보니 더 즐겁게 축구를 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지난달 열린 노병준 유소년 축구클럽 개소식 모습. 클럽 관계자들과 지인, 후배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항룡 기자

-그래도 어려운 순간이 있었지요?
“경기를 뛰게 되면 너무 많은 생각을 할 수 없어요. 현재 내가 처해 있는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남아야 해요. 경기에서 얻는 교훈대로 최선을 다해 살다 보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축구 인생 최고의 경기를 꼽는다면?
“지난 2009년 AFC 챔피언스리그 대회입니다. 4강전 경기도 기억에 남고 결승전도 그렇습니다. 팀은 우승을 했고 저는 대회 최우수선수가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지도자로서 성공하고 싶습니다. 지도자 자격을 획득 국내프로팀 감독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축구를 누구한테 배웠냐는 질문을 받는 후배들이 ‘노병준’이라고 말했을 때 자부심을 갖게 된다면 바랄 것이 없을 것 같아요. 또 더 높이 올라가는 후배들을 열심히 응원하고 싶습니다.”


노병준 감독은?
일광면 문동리에서 유소년시절을 보냈다. 전남드래곤즈와 그라츠AK, 포항스틸러스, 울산현대를 거쳐 대구FC를 끝으로 프로축구 선수 생활을 마쳤다. 1998년 대한민국 U-20 대표팀 국가대표,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성인 국가대표를 역임했다. K리그 331경기에 출전해 59골 26도움을 기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