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투병 남편 아내가 정관적십자봉사회에 보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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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투병 남편 아내가 정관적십자봉사회에 보낸 편지
  • 김항룡 기자
  • 송고시각 2019.11.13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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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암 선고에 망연자실...가족과 지인 적십자의 도움으로 희망 이어가

<정관타임스/김항룡 기자>="감사함을 어찌 글로 다 표현하겠습니까만은 마음을 옮겨 봅니다."

기장에 살고 있는 A씨(남)의 아내 이모씨는 10월 22일 A4 한쪽 분량의 감사글을 썼다. 정관적십자봉사회 회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편지글에 따르면 A씨에게 불행이 찾아온 것은 지난 8월 9일이었다. 신장암 4기라는 차마 감당하기 힘든 병이 찾아온 것이다.
담당 의사는 A씨의 아내 이씨에게 "손을 쓸 수 없다. 너무 늦게 온 것 같다"는 말을 했다.
순간 이씨의 뇌리에는 이런 사실을 모르고 아빠 그리고 엄마를 기다릴 삼남매의 얼굴이 떠올랐다.
"넋이 나갈 정도로 눈앞이 캄캄했어요."
이씨의 고백이다.

투병 중인 남편을 대신해 아내 이씨가 정관적십자봉사회원들에게 보낸 감사의 글.

A씨 부부에게 찾아온 불행 앞에 이씨는 포기할 수 없었다고 한다. '이대로 넋을 노아버리는 아이들은 어쩌나'라는 생각에 마음을 다잡았다. 살아야겠다고 머음먹었고 매달렸다. 방법을 찾아보려고 애를 썼다.

그런 이씨는 남편 A씨와 함께 서울의 한 병원으로 향했다. 상태가 위중했는지 해당 병원에서는 가장 빠른 날로 수술날짜를 잡았고 4개과가 협진해 11시간에 걸쳐 수술을 했다.
다행히 수술은 잘 됐고 A씨는 다른 병원으로 이원해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A씨 부부의 걱정은 계속됐다. 천만원이 넘는 수술비는 가족과 지인들에게 도움을 받아 지불했지만 교통비와 생활비는 충당할 방법이 없었다. 투병생활때문에 부부가 함께 운영하던 음식점도 폐업할 수밖에 없었다.

가을이 되어 쌀쌀한데 아이들에게 입힐 옷을 마련할 엄두도 나지 않았다. 그때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은 정관적십자봉사회(회장 박성희) 회원들이었다.

정관적십자봉사회(회장 박성희) 회원들이 암투병 중인 가장 A씨와 아내 이씨에게 의류와 운동화 등을 전달하고 있다.

한 회원은 자신이 쓰려고 사 놓은 다리 안마기를 선뜻 내놓았고, 적십자의 한 관계자는 "'적십자 희망풍차 프로그램'을 통해 A씨 부부를 지원했다. 커가는 A씨 부부의 자녀들이 입을 옷과 운동화, 체육복 등을 선물했다"고 말했다.

정관적십자봉사회 회원들이 전한 '따뜻한 온기'는 병마와 싸우고 있는 A씨 부부에게 용기를 주었다.
아내 이씨는 "참으로 따뜻하고 눈물겨운 선물을 받았다"면서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심어준 정관적십자봉사회 회원들에게 감사하다. 반드시 병마를 이겨 어려움에 처해있는 사람들을 돕고 싶다. 그런 날이 오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런 소식을 전해들은 정관의 한 주민은 "적십자 후원회비가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돼 희망이 됐다"면서 "후원금 모집이 더 원활하게 된다면 보다 많은 이웃을 돕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끔 우편함에 꽃혀 있는 적십자회비납부서 강제적인 납부의무는 없지만 관심을 갖는다면 어려움에 처한 이웃에게 힘이 된다!


[뉴스Q&A] 적십자 희망풍차
=적십자 희망풍차는 복지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위기가정을 발굴하고 보호하기 위해 적십자가 제공하는 보호체계다. 위기상황에 처해 긴급한 도움이 필요한 위기가정을 상시 발굴하여 생계, 주거, 의료, 교육 분야의 맞춤형 지원을 통해 자립을 지원하는 긴급지원리가. 복지사각지대 가구와 적십자 봉사원이 결연을 맺고 가정방문봉사활동을 통해 정서적 지원과 기초생활물품(쌀, 부식 등 생필품)을 전달하는 결연지원과 생애주기에 맞추어 출산용품, 이른둥이 의료비, 가족여행 등 취약계층 가구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맞춤지원 등 세가지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출처=대한적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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