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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군정
기장군의회 일부 의원들, 경제안전도시위원장 선거과정서 ‘장난기표’ 파문 군민들, “군민이 위임한 권리 장난처럼 행사...용납 못해”
“싫다니까요”...웃음거리 된 기장군의회 상임위원장 선거
2020. 07. 06 by 이정희 기자

<정관타임스/이정희 기자>=기장군의회 경제안전도시위원장 선거과정에서 일부 군의원들의 기표내용이 논란이 되고 있다.

경제, 안전, 도시개발 등 기장군의 중요한 정책을 비판 감시할 경제안전도시위원장을 뽑는 중요한 선거에서 “다 드세요”, “좋은가요”, “싫어요”, “졌다”, “우성빈 가자” 등 상식 밖의 기표 내용이 외부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기표는 지난 7월 2일 열린 경제안전도시위원장 선거과정에서 불거졌다.

기장군의회 회의록과 정관타임스 취재에 따르면 논란이 된 기표내용은 경제안전도시위원장 2차 선거에서 처음 불거졌다.

박우식 군의원이 4표를 받고 기권표가 3표 나왔는데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나머지 한표의 내용이었다. 어떤 군의원이 작성했는지는 모르지만 후보의 이름을 적거나 기권 등의 진중한 의사표시 대신 “다 드세요”라고 적었고 감표위원이 그대로 읽어 장내에 이상한 기류가 감돌았다.

당시 상황을 지켜본 관계자들은 “‘다 드세요’라는 기표내용이 알려지며 킥킥거리거나 쓴웃음을 짓는 등의 상황이 연출됐다”고 말했다.

일부 군의원의 ‘상식 밖 기표’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박우식 의원에 대한 지지표가 과반이 넘지 않으면서 3차 투표로 이어졌고 개표결과 박우식 군의원이 2차 투표 때와 마찬가지로 4표를 얻었다. 기권표가 3표 나왔는데 문제는 나머지 한 표였다.

감표위원이 낭독한 내용은 “좋은가요”였다.

박우식 군의원이 일신상의 이유로 경제안전도시위원장 직을 고사한 후 맹승자, 황운철, 우성빈 의원에 대한 경제안전도위원장 선출여부 투표가 이어졌고, 이후에도 “스마일”, “싫어요”, “싫다니까요”, “졌다”, “우성빈 가자” 등의 내용이 기표내용에 담겼다.
 

△지난 7월 2일 열렸던 기장군의회 제249회 임시회 회의록 모습. 경제안전도시위원장으로 출마한 모 의원에 대한 거부감을 기표를 통해 나타내고 있다. 일부 기장군의원의 이같은 기표내용이 알려지면서 상임위원장 선거를 희화화하고 군민들이 부여한 권한을 망각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다른 기표내용. 경제안전도시위원장 선출과는 다소 멀어보이는 "졌다" 등이 내용이 적혀있다. 

기장군민의 대표성을 띤 군의원이 진중하게 투표에 임했다기보다 자신 또는 다른 동료의원에 대한 감정을 나타내거나 제8대 후반기 기장군의회의장단 구성에 대한 불만을 기표라는 행위를 통해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기표결과가 의회 안팎으로 알려지면서 ‘의원 자질 논란’과 함께 상임위원장 선출을 희화화 한 것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군민은 “군의원의 한표 행사는 주민들이 위임한 것으로 자기감정을 앞세우라는 것이 아니”라면서 “도를 넘은 행동을 한 일부 군의원의 부적절한 행태에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군민은 “상황이 이 정도면 일부 의원의 자질 및 인성문제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 같은 일이 계속된다면 윤리심판 회부와 의회 해산도 고려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8대 후반기 기장군의회 의장으로 당선된 김대군 의장은 “군민들 보기에 잘못된 것 같다”, “누군지 알 수 없지만 의원의 자질문제다. 기초의원 공천제의 폐해이기도 하다.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앞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제안전도시위원장 선출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제8대 후반기 기장군의회는 상임위 구성에 실패 특별위원회 체제로 운영해야 하는 등 의회파행이 우려되고 있다. 한편 조례상에서 군의원들이 기표한 투표용지는 의원들의 임기가 끝날 때까지 보존해야 한다. 당시 본회의장 CCTV는 2대였고 기표 및 개표과정 등이 녹화되어 있는 것으로 취재결과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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