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 원자력발전소 들어서며 도로주변 개발 제한
인도 없는 2차선 도로에 인근 4개학교 학생들 위험한 통학
마을주민 문제해결 요구에 시는 재정여건 안된다는 말만 반복
<정관타임스Live/김항룡 기자>=사람이 다닐 제대로된 인도조차 없이 40여년을 살아온 장안읍 좌천마을 주민들이 해당 도로를 확장해 달라며 12일 거리로 나왔다.
지난 8일에 이은 이달에만 두 번째 거리시위로 문제해결의 시급성을 강조하듯 고통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도 매우 격양됐다.
기장군 장안읍 좌천마을(이장 박정인) 주민과 장안읍 사회단체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국지도 60호선 및 시계획도 대로 3-1호선 확장 공사 시행'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해당 도로는 장안읍 소재지인 좌천마을을 가로지르는 도로다.
특히 좌천마을 초입인 월광휴게소~동부산농협에 이르는 도시계획 도로는 원자력발전소가 건설되면서 1971년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됐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도로변 집을 새로지을 수 없게 됐고 상가형성 등에 지장을 초래하면서 '시간이 멈춘 마을'이란 오명을 얻기도 했다.
동부산농협~좌동3거리 2차선 도로의 경우, 도시계획에 따른 확장계획이 있었지만 시 재정여건 등의 이유로 차일피일 미뤄져왔다.
좌천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수십년 동안 '제대로 된 도로와 인도' 마련되지 못하면서 주민들은 재산상의 불이익은 물론 자녀들의 안전마저 걱정하는 삶을 살았왔다.
특히 좌천초, 장안중, 장안고, 장안제일고 등에 다니는 약 1600명의 학생들은 인도없는 좁은 2차선 사이사이로 불안한 등하교를 해야하는 실정이다.
이날 집회를 주도한 박정인 좌천마을 이장은 "주민들의 고통과 분노가 극에 달했다"면서 "주민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장안읍소재 25개마을과 함께 도로확장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집회에 참석한 한 주민은 "주민을 생각해야 하는 행정이 오랜시간 이럴 수는 없다"면서 시급한 개선을 요구했다 .
한편, 이날 집회에 참석한 마을 주민들은 대형버스에 나눠탄 뒤 부산시와 기장군을 찾아 도로확장 시행촉구 결의문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