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장 수필한편] 바다라는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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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장 수필한편] 바다라는 선물
  • 유혜경 시민기자
  • 송고시각 2020.12.28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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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바다 모습. by 유혜경 시민기자
동해바다 모습. by 유혜경 시민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이 자유롭지 못하다. 멀리 사는 자식을 찾아보기도 조심스러운 요즘이다. 
오래전 일이 떠오른다. 시어머님께서 정정하실 땐 시집살이 한다고, 이후 12년 동안은 편찮으신 어머니를 모시느라 외출과 여행이 자유롭지 못했다. 딸이 어머니를 돌봐주어야 잠깐의 외출이 가능했다.
그무렵 남편이 지방에 다녀올 일이 있어 동행을 했다. 
동해안 해안도로로 달리는데 남편은 "옆으로 보이는 바다가 너무 좋다"면서 "나에게 그 바다를 선물해주고 싶었다"고 했다. 
이후 결혼기념일 여행을 하면서 경주에서 자고 감포에서 동해까지 해안도로를 달렸다. 딸이 어머니를 돌봐줘서 가능했던 하룻밤 여행이었다. 
긴 시간 운전하느라 피곤할법도 한데 남편은 고속도로 대신 해안도로를 택했다. 덕분에 바다를 실컷 구경할 수 있었다. 짙은 군청색에서 남색으로 또 초록빛으로 끝없이 펼쳐진 바다는 여러 빛깔로 나를 감탄시켰다. 바다를 선물로 준 남편이 고마웠다! 
6년 전 일다. 서울에서 부산 기장으로 이사를 오면서 친구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이제 바다는 실컷 보겠구나!” 였다. 
친구들의 말처럼 지금은 마음만 먹으면 바다를 보러 갈 수 있다. 오늘도 오시리아 해안 산책로를 걷는데 문득 그때 선물로 받았던 바다가 떠올랐다.
매일같이 바다를 보면서 흔해진탓일까! 바다를 선물로 받았을 때 그 행복했던 마음을 잠시 잊고 있었다. 
작은 일에 고맙고 행복했던 나는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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