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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어렵고 외로울 때 위안이 되어준 책..
[내 생애 최고의 책] 안소영의 '책만 보는 바보'
2017. 11. 15 by 정수임 수습기자
김비주 시인

글=김비주 시인
전남 목포 출생
동아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문학도시]시, 한국시낭송진흥회 시낭송가 등단

몇 년 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읽었다. 그때 읽었던 느낌이 컸던지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추천할만한 책이었다.

어려울 때, 외로울 때, 세상에 대안이 없을 때 책은 내게도 좋은 위안이 되었다.

책만한 벗이 없었다면 고립된 세월을 나기가 참으로 어려웠을 것이다.

사람은 각자의 위치에서 세상이 거대한 벽일 때가 있다. 그러한 지난날을 돌아보게 하는 시공을 초월한 책이었으며, 이덕무와 주위의 벗들은 힘든 세상을 살만하게 한 좋은 본보기였다.

책과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생각을 모아 만들었던 이덕무 문집의 제목이 «이목구심서<耳目口心書>»라고 붙였듯이, 귀로 듣고 눈으로 보고 입으로 말하고 마음으로 생각한 것을 적어 놓았다는데서 그의 사유의 깊이를 짐작할 수 있었다.

“마음을 기울여 들여다보면 볼수록 모든 사물은 제 모습을 더 세밀하게 보여 주니까요”

“사물뿐이겠는가.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책만 보는 바보 P75)

누군가에게 마음을 기울이기 시작하면 그는 비로소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특별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참으로 동감하는 말이다.

외롭고 힘들 때는 좋은 사람이 그리운 것도 사람 마음
어려움 처할 때 좋은 책은 삶을 살게 하는 원동력

남산골 백동수, 처남이자 벗이었던 사랑방 '초어정(樵漁亭)에서 벗들과 함께 하며 자주 하는 그의 생각이 세상에 대한 생각이라 짐작해본다.

‘이 방안에서처럼 세상도, 사람들이 가진 능력을 골고루 나누며 사이좋게 어울려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다른 벗들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을거라 생각한 그의 세계관은 바람직한 세상, 공동체에 대한  생각이었다.

외롭고 힘이 들 때는 좋은 이들이 그리운 것도 사람의 마음이다.

책을 읽어가는 동안 사람에 대한 믿음과 인간으로서 신뢰들이 세상 속에서 그들을 빛나게 하였다. 아름다운 세상을 만난다는 것이 어찌 그들만의 생각이겠는가.

시대를 뛰어 넘어 희망을 만들어가는 세상이 있다면 한때, 절망의 극한과 가난의 극치를 만난다고 하더라도 무엇이 두려울 것인가.

산다는 것이 녹녹치 않은 일이라 늘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좋은 책들은 삶을 살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이 책은 그들의 미래인 우리가 보다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갈 것을 희망하며 자신(당시의 실학자)들의 온 생각을 내어 준 것이다.

씁쓸한 가을 날 잠시 미래의 희망을 생각해보며, 마음을 따뜻하게 덥혀주는 '책만 보는 바보'는 일상을 덥혀주는 소중한 책으로 내게 자리매김했다.

<책정보>책만 보는 바보/저자 안소영/그림 강남미/보림출판사/가격 1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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