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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본고장서 유학 중인 최대한 씨 인터뷰
"도전...두려움보다 즐거움이 커요"
2018. 06. 07 by 정수임 수습기자
최대한 군. photo=정수임 기자

<정관타임스Live/정수임 수습기자>='최대한'이라는 이름처럼 살고자 하는 기장지역 출신 음악가가 있다. 현재 독일에서 음악공부를 하고 있는 서른살의 바리톤 최대한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얼마전 귀국해 기장에서 열린 작은음악회 무대에 섰다.

특유의 중저음 목소리로 그간 연마해 온 공연을 선보였다. 객석에서는 지역 출신 음악가에게 박수갈채를 보냈다. 음악공부를 끝낸 후 지역을 공연문화발전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최대한 군을 추석 전 인터뷰 했다. 그는 9일 다시 독일로 향했다.   

'최대한' 그의 이름이다. 독특한 이름이라 쉽게 기억된다. 이름의 영문 뜻은 '멕시멈(Maximum)'으로 잘 잊혀지지 않는 이름이다. 이름을 알려야 하는 그에겐 이런 이름이 때론 도움이 된다고 한다.

자기소개를 주문하자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라는 답변이 나왔다. 30대 다운 얼굴이지만 저음의 목소리가 사람을 끌어당기는 묘한 매력이 있다.

그의 음악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 가운데는 이 같은 목소리가 아마도 큰 역할을 하는 것 같다.  

그는 클래식 추종자다. 클래식은 들으면 들을수록, 공부하면 할수록 편안함과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특히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돌아보고 여유를 갖게 하는데 클래식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가 음악의 본고장인 독일에서 음악공부에 전념하는 이유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다음은 '나만의 음악이 아닌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최대한 군과의 일문일답.

 

오페라Faust 공연모습.출처=최대한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초등학교 4학년 음악시간이었요. 노래를 불렀는데 담임 선생님께서 "너 합창단에 들어가보니 않을래?"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리고 기장합창단에 들어갈 수 있었어요. 합창단 활동을 하며 중학생이 됐고 3학년 때 우연히 박기범 선생님의 공연을 봤습니다. 큰 감동을 받았아요. 어쩌면 성악이 제 목표일 것이라는 영감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을 찾아가서 성악을 배우고 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주변에 도움이 있었다는데?
"음악이라는게 재능만 있다고 할 수 있는건 아니었어요. 특히 가정형편이 넉넉치 않아 몇 번이나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그 때 저를 도와주시는 분들이 있었어요. 음악을 계속 하는데 큰 힘이 됐습니다. 늦은 나이 독일에서 음악을 하기로 마음먹을 수 있었던 곳도 도와주시는 분들이 있었기 때문이예요."

-도움이 부담이 되진 않았나요?
"부담감이 있었죠. '그 분들께 보답해야 된다는 생각'에 혹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까'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갔오요. 시간이 지나고 나니 깨닫는 것들이 있었어요. 부담감과 걱정이 나를 더 발전시키는 발판이 된 것이죠. 도움을 받으며 여기까지 왔기에 남을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독일 오페라갈라콘서트 공연모습.출처=최대한

-새로운 무대에 서는 도전을 반복합니다.도전에 대한 두려움은 없습니까?
"도전을 통해 느끼는 성취감은 나를 더 발전시키는 원동력입니다. 그래서 도전에 대한 두려움 보다는 즐거움이 큰 것 같아요."

-롤모델이 있다면?
"연광철 선생님을 존경합니다. 그분처럼 살고 싶어요. 독일에 꽤 유명하신 한인음악가입니다. 저와 같은 바리톤이세요. 연 선생님께서는 제게 이렇게 얘기하셨습니다. '열심히 하다 보니가 나도 모르게 이 자리에 와 있다'...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오늘을 열심히 산다면 언젠가는 저도 꿈꾸는 목표에 다가갈 수 있을테니까요."

-향후 계획이 있다면?
"제게 도움을 주신 분들을 위해서라도 음악을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 지역 주민들에게 음악을 들려줄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합니다. 열심히 음악을 하고 후에는 인재양성에도 기여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는 꿈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뚜렷한 목표가 있었기에 흔들리지 않았아요.  제대로 교육할 수 있는 한 사람이 되어 꿈이 없어 방황하는 아이들에도 희망을 주고 싶습니다.   매년 4월초 열리는 '기장가곡제'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해요. 재능있는 청소년들이 참여해 꿈을 펼치는 무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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