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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이야 카페야"...눈에 띄는 예술 작품과 외부 조형물 눈길 창마다 다른 풍경...확 트인 공간에 골라 앉는 재미가 쏠쏠
[카페탐방] 오감이 즐거운 힐링카페, 장안 도토리
2021. 02. 07 by 김연옥 기자

<정관타임스/김연옥 기자>=입춘이 지나더니 포근한 날씨가 계속된다. 5인 이상 함께 할 수는 없지만 그동안 집안에만 갇혀 있었던 우리의 몸은 서서히 기지개를 켠다. 봄나들이의 충동을 느끼는 것이다.

장안사 입구에 ‘도토리’란 카페가 있다고 말로만 들었을 때, 아마도 시골 풍경의 고풍스런 찻집이겠지 생각하며 달려갔다. 내비게이션을 치고 넓은 주차장에 도착하고 보니 커다란 건축물 앞에서 숙연해지기조차 하다.

 

마치 미술관에 들어선듯 입구에 조각품이 반긴다. 도토리 간판이 눈에 들어오는데 道土利란 한자가 생소하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웅장함에 다시 놀란다.

조각 작품과 벽면에 붙여진 강렬한 그림들이 적당한 위치에서 빛을 발하고 있었다. 차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카페 밖으로 나가봤다. 산으로 연결된 뒷마당엔 앙상한 나무들이 봄맞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야외에 놓인 의자와 난로 그리고 동물 조각들. 이곳은 인간이 자연과 동화되어 시간을 즐길 수 있는 힐링 공간이다. 봄이면 산으로 가는 산책길로 한 바퀴 돌며 꽃과 나무와 함께 해도 좋을 것 같다.

다시 실내로 들어와 자리를 찾다 보니 앉을 공간들이 너무 많아 골라 앉는 재미가 쏠쏠하다. 한쪽 벽면에 설치된 진공관 앰프와 나팔 모양의 스피커에서는 웅장한 소리가 울려 퍼진다. 빵의 재료인 밀가루도 프랑스의 친환경 인증품으로, 버터도 프랑스에서, 그리고 천연발효종으로 빵을 만든다고 하니 고객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엿보인다.

카운터의 친절한 바리스타들은 고객의 질문에 궁금증을 풀어준다.
“이곳에 도토리나무가 워낙 많아 이름을 도토리로 지었다”며 “2월 중순부터 피자를 직접 화덕에 구우니 꼭 와서 맛 보시라“고 홍보도 아끼지 않는다.
전국 어디에서도 맛과 멋으로 뒤지지 않는 카페가 우리 기장에 있음에 괜히 어깨가 으쓱해진다.
지금은 앙상한 겨울나무지만 곧 봄이 오면 파릇한 새 옷을 입고, 여름이면 풍성한 숲길을 내어주고, 가을엔 단풍잎과 도토리를 만나러 가는 앞으로의 계절이 기대된다. 문의 051-727-7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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