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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글지글 철판에서 구워지는 생선들... 싱싱한 활어과 해산물, 야채 등 풍성한 먹거리 가득한 기장시장.
[설 특집] 대목 장보러 기장시장 가볼까?
2021. 02. 06 by 김연옥 기자
설날을 며칠 앞두고 사람들로 붐비는 기장시장. /김연옥 기자

<정관타임스/김연옥 기자>=우리의 명절 설날이 며칠 남지 않았다. 이번 명절은 5인 이상 사적 모임금지가  내려져 한자리에서 가족들은 물론 친지들조차 만날 수가 없다니 참 안타깝다.
그래도 명절인데 주부의 마음은 설렌다 .

근처에 마트도 있지만 신선한 해산물, 야채, 건어물 등을 생각하면 발길은 자연히 재래시장으로 향한다. 그 중에서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제철 해산물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기장아지매들'을 만나러 기장시장으로...

새로 지어진 널찍한 공영주차장을 지나면 각종 조개류를 파는 가게들을 만날 수 있다. 금방이라도 단단한 껍질 속에서 튀어나올 듯 윤기나는 조개에 자꾸 눈이 간다. 시장 중앙에 들어서면 대게와 각종 활어들이 수족관에서 손님을 맞이한다. 좌판에는 갈치 꽃게 새우 오징어 고등어 등  한 가지만 고집하며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온 아지매들도 많다.

사람이 많은 곳을 따라.가보니 살아있는 문어가 다라이안에서 빽빽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흥정이 끝나자 한 마리씩 새 주인을 따라 나선다.

4계절 예쁜 모자로 손님을 맞이하는 기장시장의 명물 언니도 미역, 톳, 다시마, 몰을 돌돌 말아 파느라 손이 바쁘다.

기장시장의 입구에서  항상 단정하게 땋은 머리에 교복을 입고 관심을 끌던 양말언니는,  요즘은 겨울방학이라고 교복 대신 모자와 코트로 완전무장하고 있었다. “요즘 경기가 좋지 않은지 손님들이 많이 줄었다”며 "대목장 보러오는 단골손님 얼굴을 다시 보니 반갑더라"고 마스크 너머로 웃음을 전한다.

어디선가 구수한 냄새에 끌려 그곳에 가보니 널따란 철판에 지글지글 생선이 구워지고 있었다. 각종 생선전과 육전 그리고 잡채가 깔끔하게 포장되어 손님을 기다린다.

전을 파는 가게 옆에는 봄을 알리는 꽃들이 은은한 향기를 내품고 있었다. 이렇듯 시장 상인들은 고객맞이에 모든 준비를 갖추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기만을 간절히 기다리는 것 같았다.
싱싱하고 풍성한 먹거리가 갖춰진 기장시장에서의 설날 장보기가, 상인들에게도 우리가정의 밥상에도 행복으로 전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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