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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군정
고개드는 기장출신론...총선변수 될까?
2020. 03. 10 by 김항룡 기자
총선을 35일 앞두고 기장지역 정치권에서는 '기장출신 국회의원론'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두가지 색깔의 저금통...유권자들은 어떤 저금통에 동전을 넣을까?
총선을 35일 앞두고 기장지역 정치권에서는 '기장출신 국회의원론'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두가지 색깔의 저금통...유권자들은 어떤 저금통에 동전을 넣을까?

<정관타임스/김항룡 기자>=기장군의 국회의원을 뽑는 제21대 국회의원선거가 3월 11일 기준 35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기장 정치권에서는 '기장사람 논란'이 일고 있다. 

몇몇 예비후보들이 '표심 공략'을 하면서 "'기장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기장사람의 범위'가 과연 어디까지인지? 그리고 일리가 있는 주장인지? 논란이 일고 있는 것. 

'기장출신론'을 옹호하는 이들의 논리는 대략 이렇다.

"아무래도 지역에서 나고 자라,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이 기장을 잘 알고 더 많은 애착을 갖고 일할 수 있다." 

일부에서는 "'기장출신' 즉 기장에서 태어난 김동주 전 국회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전현직 국회의원(김기재·안경률·하태경·윤상직 국회의원) 경우, 기장에서 국회의원이 됐지만 이후엔 기장을 떠나거나 떠날 가능성이 높아 주민들에 허탈감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또 이를 지역발전과 연계해서 보는 시각도 있다. 

이처럼 총선을 앞두고 '기장사람 논란'이 붉어지면서 "나도 기장사람"이라고 어필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태어난 곳이 기장은 아니지만 기장과 인접한 OO이다", " 친인척이 오래전부터 기장에서 산다", "어린시절을 기장에서 보냈다" 등이 그것이다. 

기장에서 태어났지만 많은 시간을 기장 밖에서 보낸 것으로 알려진 인사들 역시 '기장출신론'을 강조하면서 마치 선거의 중심이슈가 '기장사람'처럼 보이는 형국도 나타나는 상황. 

급기야 '기장사람 감별' 기준(?)이 제시되기도 한다. 

김수근 전 부산시의원은 모 예비후보 지지모임에서 '기장사람'과 관련 이런 발언을 내놨다.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기장에 오는 것을 막아보자는 것입니다. 이곳에 살면서 정치에 대한 꿈을 꿨으면 좋겠습니다."

김수근 전 부산시의원의 이 같은 발언에는 기장출신론을 옹호하는 이들의 논리 즉 "아무래도 지역에서 나고 자라,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이 기장을 잘 알고 더 많은 애착을 갖고 일할 수 있다"는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기장애 대해 많은 애정을 쏟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총선 앞두고 고개드는 '기장출신론'의 두가지 시선
옹호입장, "기장서 나고 자라 살고 있어야 더 많은 애착"
반대입장, "기장사람 기준 모호...형님 아우 하며 다 해먹는 구태정치"
원종하 인제대 교수, "지역출신론 장단점 있어...지역을 매개로 해 목적만 채우는 것은 구분해야" 조언

'기장출신론'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기장인구 17만명 시대, 원주민보다 이주민이 많고 신도시가 여기저기 생기는데 '나고 자란 곳이 뭐 그리 중요하냐?"는 시각도 있고,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기장사람 기준이 뭐냐?"는 물음도 있다. 

또 일각에서는 "형님! 아우! 하며 다 해 먹는(?) '형님정치'에 불과하다"는 시각도 보인다. 

한 인사는 "패거리주의와 형님동생주의 등 세습의 정치가 기장정치를 곪게 하고 있다"면서 "기장출신론은 현 시대와 맞지 않는 논리"라고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또 다른 인사는 "과거 기장출신 국회의원은 잘 했고 비 기장출신 국회의원은 다 못했다는 얘기냐?"면서 "논리적이지 못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장출신론'이 기장정가에 '화두'가 되면서 우려스러운 점은 각당 예비후보들에 대한 '검증'이다.

도덕성과 인성, 국회의원으로서의 적격성, 주민 등과의 소통능력, 공약의 실현여부 등에 대한 적극적인 검증노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유권자들은 정보부족 상황에서 제기되는 이슈와 분위기에 휩쓸러 찍을사람을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역출신론'에 대해 원종하 인제대 경영학부 교수는 "지역출신론은 장단점이 다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오랫동안 지역에 살면서 어떤 역할을 하느냐'이다. 하지만 해당 인사가 오랫동안 살지, 지역을 매개해서 목적만 채우고 떠날지 구분해야 하는데 이를 알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이 크게 되면 그 지역을 벗어나게 되는데, 유권자들은 (국회의원 출마자에게) 어떤 철학이 있고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가' 이런 것들을 바라봐야 한다. 지역출신이라도 주구장창 권력을 갖고 있으면 인재육성이 안 될 수 도 있다. 어떤 생각, 그 지역을 위해 어떤 큰 일을 하겠다는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역을 이용하겠다'는 이런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결국 일꾼을 바라보는 유권자의 현명한 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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