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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기종목·팀 해체 설움 떨치고 새 보금자리서 스포츠 통한 꿈 실현 기대
부산 육상 미래 밝힐 대청중 육상부 27일 창단
2015. 08. 28 by 김항룡 기자
사진으로 본 대청중 육상부 창단 이모저모. photo=김항룡 기자

<정관타임스Live/김항룡 기자>=대청중학교(교장 김미자)가 27일 육상부 창단을 선언했다. 부산 육상의 내일을 밝힐 15명의 미래 주역들은 대청중학교라는 새로운 ‘훈련캠프’에서 스포츠를 통한 꿈을 계속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대청중학교 육상부 창단식이 27일 오후 4시 대청중학교 시청각실에서 열렸다. 이날 창단식에서 육상부의 창단을 선언한 김미자 교장은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육상 경기는 모든 스포츠의 기초가 된다”면서 “전문 체육인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선수들의 미래를 위해 대청가족 모두가 합심해 교기육성종목을 육상으로 정했다. 뜨거운 열정과 도전으로 대한민국 육상의 희망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창단식의 분위기는 대체로 엄숙했다. 육상부가 창단되기까지 ‘긴 여정’이 있었기 때문인데 그 여정이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았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재학하던 앞선 학교에서 육상부가 해체되는 시련이 있었고, 비인기종목이라는 부담 속에 선수들이 마음껏 운동할 수 있는 여건 조성도 쉽지 않았다. 

대청중 육상부의 주장을 맡은 3학년 전창민 선수. 그는 장대높이뛰기 중등부 강자로 최근 열린 전국추계중고육상경기대회에서 이 부문 1위를 기록했다. photo=김항룡 기자

이 같은 설움을 겪은 선수들이기에 각오도 남달랐다.

장대높이뛰기 최고기록 4m 10cm을 보유하고 있는 전창민(대청중3) 선수는 “열심히 하는데도 비인기종목이라는 이유로 관심이 적을 땐 마음이 좋지 않았다”면서 “열심히 해서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대청중학교 육상부는 부산 중등 육상의 계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 30여년간 부산 육상 꿈나무를 육성해온 동아중 육상부의 해체 후 대부분의 선수들이 대청중으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400m 국가대표 선수생활을 오랫동안 해온 이은하 경기지도자가 선수들과 함께 호흡을 하게 된다. 

최근 성적도 대청중 육상부의 앞으로의 활약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

실제 지난 11일부터 충북 보은에서 열린 제44회 전국중고연맹육상경기대회에서는 이 학교 소속 전창민 선수는 남자 장대높이뛰기 금메달을, 권예지 선수가 여자 1학년부 400m 경기에서 금메달을 각각 획득했다. 남자 400m릴레이 경기에서도 동메달을 수확하는 등 전국의 재패할 수 있는 기량을 선보였다. 

규격에 맡는 트랙을 갖춘 훈련장 확보 등 과제만 해결 된다면 더 좋은 활약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대청중 육상부 선수들이 바른 스포츠인이 될 것을 선서하고 있다. photo=김항룡 기자

축사에 나선 홍상표 전 부산시육상경기연맹 부회장은 “동아중 육상부 해체소식을 전해 듣고 마음이 덜컹 내려앉았었다”면서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것, 하기 어려운 것을 하기란 쉽지 않은데 미래 육상 인재 육성에 나서준 대청중학교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 관중의 70% 육상경기 관중이다. 중계권 수익의 70%도 육상경기에서 나온다. 인기 없는 종목은 없다. 다만 인기 있는 선수가 없을 뿐이다”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손이수 해운대교육지원청 교육지원국장은 “학교에서 운동부를 운영한다는 게 어려운 일이다. 힘든 결정을 해준 대청중학교에 감사하다”면서 “스포츠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육상꿈나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목표를 향해 나아가다보면 많은 시련이 있겠지만 이를 잘 극복해 반드시 꿈을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대청중학교 육상부 창단식에는 선수단과 학부모 외에도 이기봉 부산시교육청 장학관과 손이수 해운대교육지원청 교육지원국장, 홍상표 전 부산시육상경기연맹 부회장, 송기환 부산시체육회 학교체육지원부장, 장민식 기장군 교육행복국장, 강경수 전 군의원 등이 자리를 함께해 육상부의 선전을 기원했다.

대청중 육상부 선수들과 창단을 축하하기 위해 온 내빈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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