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좌천장 삼일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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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좌천장 삼일운동
  • 정관타임스Live
  • 송고시각 2018.04.13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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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허모종 시인(정관향토문화연구회 연구원)
좌천장 3.1만세운동 기념행사가 2018년 4월 9일 오후 2시에 좌천리 시장마을에서 열렸다. 이는 99년 전 그날의 애국충정을 되새기는 뜻 깊은 행사이다. 행사 주최는 장안읍 주민자치위원회이다. 식전행사로 살풀이춤과 노래 순서가 있었으며 식후에는 태극기를 들고 시장을 도는 재현행사가 있었다. 행사 중 경과보고에서 1919년 4월 9일 좌천장 삼일운동을 기념하여 작년에 좌천장 현장에 기념비를 세우고, 올해 제1회 기념행사를 실시하게 되었다고 했다. 아울러 당시에 정관에 거주하던 김윤희, 박일봉, 신두성, 오진환, 정지모 지사와 장안에 거주하던 이오절 여사가 앞장서고 500∼600여 명이 좌천시장 일대에서 시위를 벌인 사실을 알려주었다.
 아시다시피 삼일운동은 1919년 3월에 즈음한 만세운동을 가리킨다. 기록에 따르면 전국에서 1,500여 회에 200여 만 명이 시위를 벌였다. 사망자가 7,500여 명이고 부상자는 16,000여 명이다. 이를 두고서 2,000만 겨레가 삼천리강산 골골샅샅에서 들불처럼 일어났다고들 한다.
그렇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일어났다. 마소가 아닐진대 국권을 유린하며 인간의 존엄을 무시하는데 가만있으랴. 그날에 앞장선 여섯 분이나 뒤따른 600여 민중의 충정은 한가지였다. 또 어느 읍면 사람이 많이 나왔는가는 큰 의미가 없다. 다만 장보러 좌천장에 왔는데 누가 앞장을 서니 기다린 듯이 목이 터져라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장안 사람, 일광 사람, 정관 사람도 있었으며 남창 사람도 떠내기 장꾼도 있었을 테다. 누구 한 사람의 열망이 모두의 소망이다. 우리 민족은 베풀기를 즐거워하나 남을 해치지 않는 심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불의를 보고 그냥 넘어가지 못하는 강단이 있다. 요즘 흔히 말하는 '준비된 사람' 처럼 준비된 양심과 충의의 발로로 독립운동에 참여했다.
우리 고을이 복군된지 어느덧 23년이라 나무를 심고 삼각 지주를 세우듯 정신문화를 굳건하게 세워야 한다. 인의와 근면 성실, 더불어 하나 되는 상생과 문화시민 그리고 애국심과 애향심 등을 들 수 있다. 그 가운데 애국심은 공동체를 이루는 기본 정신이다. 이런 견지에서 장안읍 주민자치위원회의 제1회 좌천장 만세운동 기념행사 개최를 높이 평가한다. 
국권회복 못지않게 국가의 자존과 자주(自主)도 귀중하다. 나아가 국가에서 지방의 자치도 중요하다. 지방자치가 자리 잡은 요즘에 지도자와 주민의 관계 또 민중의 역할을 생각해 본다. 민심이 천심이니 지도자는 진실과 성실로 나아가면 되는 게 아닌가. 나아가 고장에 대한 비전(vision) 곧 꿈이 분명해야 하리라. 주민들도 시책에 관심을 두고 살펴야 한다. 곧 주인노릇을 하려면 깨어있어야 한다.
 예나 지금이나 좌천장에 나오는 사람들은 부지런하고 순박한 사람들이다. 또 사람들의 얼굴이 보고 싶어 나오는 사람들도 있을 터이다. 4월에 즈음하여 당시 일신을 돌보지 아니하고 좌천장 독립운동에 참여한 선인들 모두에게 깊이 고개를 숙이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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