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차웅 칼럼] (2)관광·문화공간 확보 필요한 기장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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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차웅 칼럼] (2)관광·문화공간 확보 필요한 기장시장
  • 정관타임스Live
  • 송고시각 2017.06.23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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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사고파는 장소인 시장은 경제의 주춧돌로서 예로부터 난전 또는 저자라고도 하였다. 생활력이 강한 아낙네들의 숨결이 서려있는 기장시장은 읍내장으로 출발된 전통재래시장으로서 세 차례나 옮겨 지금의 시장으로 형성되었다. 살고 있는 곳이 시장과 가까워 시장을 다니거나 장보는 일이 일상화됨에 따라 새벽과 대낮 그리고 해질 무렵이 따로 없다.

갯가 내음이 물씬한 아침이면 싱싱한 해산물을 볼 수가 있어 아침이 좋은 도시라는 말이 낯설지만은 않다. 시장의 노점상 중에는 고향사람도 있고 바닷가에 사는 지인도 있다. 어지간한 사람이면 알아볼 수 있을 정도다. 자주 마주하는 노점상 중에 열심히 일하는 사람을 보면 절로 정감이 간다.

얼마 전, 동부산관광단지에 있는 롯데시네마에서 ‘보안관’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촬영장소가 주로 기장군지역을 배경으로 하였다는 것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기장시장에 대한 관심이 많아선지 관람 도중, ‘기장시장입구’라 쓰인 간판이 번쩍 눈에 띄었다. 기장의 젓줄인 기장시장의 내면을 들어다보는 것 같아 가슴 뿌듯했다. 이왕일 바에야 잘 정비된 시장의 속살이 비쳐졌다면 금상첨화가 아니었을까라는 아쉬운 생각도 들었다.

기장이라 하면 빛과 물 그리고 꿈의 도시라 일컫는다. 꿈의 도시라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꿈이 있는 곳인데도 어두운 면이 있어 옥에 티다. 그 언저리에 기장읍성과 기장재래시장이 자리하고 있다. 서로 지척에 있는 이 둘은 기장의 얼굴이자 거울인데도 제자리걸음만 계속하고 있어 안타깝다.

기장시장은 지역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의 주역이 노점이고 보면 노점 없는 상권은 의미가 없다하겠다. 문제는 너무 무질서하다는데 있다. 뭔가 제대로 보여줄 수는 없을까. 시장을 탈바꿈하기 위해선 할 수 있다는 의지가 중요하다. 대형마트와 온라인쇼핑이 위협적이지만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시장의 내실을 기해야 한다. 기장과 같은 재래시장에서 문화와 관광이 살아 숨 쉬려면 미관이 관건으로서 노점의 상권이 규격화되고 가지런하며 반듯해야 한다.

자갈치시장하면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로 정평이 나있다. 기장시장은 오래되었으면서도 특징이 없다. 규모가 작아서가 아니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노점이 현대화돼 ‘와보면 안다’는 이미지를 남기면 어떨까.

정관지역이 하루가 멀게 달라지고 있고 동부산관광단지를 낀 송정지역주변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일광지역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지만 정작 그 안에 있는 기장의 노른자라 할 수 있는 기장시장은 정비와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 자구책이 없으면 뒤처지기 쉽다. 인접해 있는 해운대시장과 남창재래시장이 얼마나 잘 돼있나 되새겨볼 일이다. 2018년 2월이면 기장시장 곁에 지상 3층의 공영주차장이 들어선다고 한다. 기장시장의 활성화와 주차난 해소를 위해 기장군이 큰일을 했다. 반가운 일이다.

이렇듯 기장시장의 주변과 외곽지대는 하루가 다르게 빠른 속도로 변하는데 시장은 옛 모습과 별반 차이가 없다. 마트시대에 살아남으려면 시장일수록 변해야 하고 규모가 확대돼야한다. 이 일에 앞장서야 할 기관은 바로 기장군이다. 기장군이 군소재지로서 위상을 살려야 한다.

기장시장이 명실공이 관광쇼핑센터가 되기 위해선 변해야한다. 5일장이면 모르나 기장은 명색이 상설시장이다. 그러기 때문에 달라져야 한다. 반송을 잇는 전철은 여건상 기장시장을 경유할 공산이 커 그렇게 되면 주변 환경이 확 바뀐다. 동해남부선 경전철이 기장군 지역을 바꿔놓았다. 기장군의 숙원사업인 기장재래시장의 현대화는 언제쯤 이뤄질까.

기장시장의 위협적인 존재로 대형 유통업체의 진입을 들고 있지만 기장시장의 모습을 바꾸면 두려울 게 없다. 명소인 기장읍성을 복원하고 기장시장을 잘 정비하는 등 볼거리를 원만히 조성하면 마트 못지않게 재래시장을 찾기 마련이다. 동시에 시장이 커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시장이야말로 관광지고 문화공간이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을 찾는 유동인구가 늘어나고 있는데도 기장시장의 규모가 너무나 작다. 시장을 확대하려면 보광상가와 함께 마주하고 있는 상가건물을 시장지역에 포함시켜야한다.
그리고 기장시장이나 상가지역은 화재예방이 필수적이다.

다 아는 사실이지만 보광상가건물에 과거 2차례나 화재가 발생했다. 앞으로 재발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지역상인의 말을 빌자면 24시간 소방차량의 진입이 어렵다고 한다. 시장이나 상가지역일수록 소방차량의 소통이 필수적이다. 안전불감증이 화를 키우지 않을까 두렵고 이러한 선례에 비춰볼 때 반면교사로 삼아야 함은 재언의 여지가 없다.

기장재래시장의 상권에 대해 귀를 기울여본다.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기장전통시장육성정책이 더 성과를 내기 위해선 시장 스스로 변화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뿐만 아니라 위생적으로 청결하고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하며 상거래를 하면서 신용카드로 결제하고 서비스 강화로 고객들의 신뢰확보에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적으로 공감이 간다. 이와 함께 기장시장과 상가지역에 분포된 노점상들이 본 궤도에 오르려면 현대화가 시급하고 그러기 위해선 기장군의 의지가 절대적이다. 새로운 기장시장과 상가지역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글=김차웅
기장문화(기장문화원) 편집인(전)
국사편찬위원회사료조사위원(전)
일광면지편찬상임위원(전)
차성가연구회연구위원

​*칼럼과 기고는 본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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