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백 칼럼] ‘지방소멸 쓰나미’...보고만 있을 것인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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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백 칼럼] ‘지방소멸 쓰나미’...보고만 있을 것인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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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고시각 2022.09.26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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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정진백 메가시티 기장포럼 대표  
정진백 메가시티 기장포럼 대표(본보 객원 칼럼리스트)
정진백 메가시티 기장포럼 대표(본보 객원 칼럼리스트)

올해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0년 대비 2050년 시도별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낮은 출산율 등의 영향으로 전국 인구는 약 448만명이 감소하는 반면, 부울경에서만 약 170만명이 감소(전체 약 38%)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울경에서 지방소멸은 이제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닌 눈앞의 ‘쓰나미’로 다가오고 있다.

이중 부산에서만 약 84만명이 감소하는데, 2050년이 되면 2020년 기준 부산 인구의 1/4이 사라진다는 이야기다. 특히 생산연령인구(15세~64세)는 2020년 237만명에서 2050년이 되면 절반 수준인 121만으로 줄어들고,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2020년 18.7%에서 43.6%로 증가하여 사실상 부산시민 2명 중 1명이 고령인구가 되는 시대를 전망하고 있다.


부산의 어두운 미래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최근 부산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매출액 기준 전국 1000대 기업에 부산기업은 27개사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특히 수도권(751개사) 집중이 가속화되리라 예상은 했지만, 인구 212만명인 충남(34개사) 보다도 적어 충격이다. 


또한 부산의 1,000대 기업 중에는 에스엠상선(주)(229위) 외에 해운물류 기업 2개사가 더 있지만 500위권 밖에 있어 세계적인 항구도시 부산의 명성을 무색하게 하고, 젊은이들의 취업 선호도가 높은 IT 기업도 없어 앞날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2050년 부울경 인구 170만명 감소 
매출액 기준 1000대 기업 중 부산기업 27곳
지방소멸 쓰나미 임박...
부울경 특별연합 대신 행정통합 이야기 등장은
메시시티 출범에 찬물 끼얹는 격
수도권 일극체제 극복과 지방소멸 막으려면
정치적 이해관계 휘말리지 말아야...
차일피일 세월 허비한 가덕도 신공항 데자뷰 막으려면
여야 정치인들 역사적 책무 가져야 

이처럼 수도권 일극 체제가 가속화되고 부울경의 소멸이 눈앞의 현실로 다가왔지만 최근 박완수 경남지사는 느닷없이 부울경 ‘특별연합(메가시티)’ 대신 부울경 ‘행정통합’을 들고나와 오랜 진통 끝에 겨우 틀을 갖추고 시동을 건 부울경 특별연합 출발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즉 부울경 특별연합(메가시티)은 느슨한 형태지만 행정, 경제, 교통, 문화 등에서 단일대오를 이루어 수도권 집중을 막고 지방소멸에 공동으로 대처하여 경쟁력을 키워나가자는 취지인데, 이보다 정치적 이해관계가 더 복잡한 행정통합을 주장하여 사실상 특별연합 추진을 어렵게 하고있는 것이다. 

수도권 일극 체제에 대한 공동 대응과 지방소멸을 막을 협력방안에는 부울경 3개 지자체 간에 원칙적인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3개 지자체가 이미 추진키로 합의한 부분은 그대로 진행되어야 한다. 설사 박완수 지사의 주장처럼 행정통합이 부울경 공동체의 ‘완성형’임을 인정한다고 해도 반드시 특별연합 체제를 건너뛰거나 철회할 이유는 없다. 왜냐하면, 특별연합이 행정통합으로 가는 발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겐 부울경 특별연합(메가시티) 추진이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때를 놓치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기시감(旣視感)이 있다.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차일피일 아까운 세월을 허비한 동남권 관문공항(가덕도 신공항) 추진의 데자뷰가 되지 않도록 부울경의 여야 정치인들은 지방소멸의 ‘쓰나미’ 앞에서 역사적인 책무를 다해야 할 것이다. 

※ 외부기고 및 칼럼은 본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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