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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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수박
  • 정관타임스Live
  • 송고시각 2022.08.1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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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김항룡 기장일보 정관타임스 편집국장

더위가 한창인 요즘이다. 많은 사람들이 여름휴가를 보내기 위해, 바다와 산으로, 유명 관광지로 향하고 있다. 수영장이 딸린 펜션과 숙박시설은 호황이고, 천혜의 자연환경과 동해바다를 자랑하는 기장에도 많은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휴가를 다녀온 사람들은 더위 속에서 다시 일상을 맞고 있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공사현장은 쉼이 없다. 얼마전 노조의 파업으로 밀린 일감을 해소하기 위해 많은 노동자들이 현장을 누비고 있다. 

잠시라도 더위를 피하기 위해 시원한 얼음음료를 마셔본다. 그것도 잠시,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그 음료가 그립다. 

철마의 한 들녘에서 농사일을 하던 농부는 열사병에 노출되면서 사망해 마을 주민들을 안타깝게 했다. 농촌지역 마을 방송에는 재난방송이 계속되고 있는데, 너무 더운 시간 작업을 하지 말아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더위를 시켜줄 소식은 좀처럼 들리지 않는다. 물가가 오른다는 얘기에 소비자들의 지갑은 잘 열리지 않는다. 정관읍의 경우 한낮 점심시간 문을 열지 않는 식당들이 적지 않다.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와 영업시간 제한이 풀렸지만 늦은 밤까지 영업을 하는 가게를 찾아보기 힘들다. 

물가만큼 높은 인건비에 소상공인들의 고민이 깊어진 지 오래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은 '민생 최우선'을 내세우고 있지만  막말과 권력싸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4년 간 이어진 3선 군수시대를 끝낸 기장군은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있지만 도시철도 조기건설과 교통문제 해소, 5개읍면 균형발전 등 산적한 과제를 안고 있다. 

더위에 굴하지 않고 힘을 내는 것은 물론, 주변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사람들도 있다. 기장지역에서 크고작은 봉사활동에 힘을 쏟는 사람들이 바로 그들이다. 

더위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필요한 것을 챙기는 사람들은 올 여름 더위를 잠시나마 잊게 한다. 

습도 76%, 32도를 웃도는 8월 12일 오전 기장마음나눔회 회원들은 정관읍사무소에 모였다. 경로단 어르신과 장애인 가족, 어려운 이웃에게 수박 등 여름과일을 전달하기 위해서 였다. 

회원들은 더위를 잠시 잊게 해줄 여름과일을 손수 준비해, 정관지역 어르신과 어려운 이웃 등에게 전달했다. 

무더위에 잠시 서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상황이었지만 나눔을 실천했다.   

어르신들이 계시는 한 경로당에서는 여름과일 전달 후 화이팅을 하며, 어르신들의 건강을 기원하기도 했다. 

기장마음나눔회 회원들 외에도 기장군새마을운동, 바르게살기운동 기장군협의회, 최강라이온스클럽 회원 등도 봉사활동에 구슬땀을 흘렸다.  

수박을 거꾸로 하면 박수다. 힘든 시기 공동체와 어려운 이들을 위해 활약하는 이들에게 박수를 보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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