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에서 뭐할까]"우리를 잊지 마세요"..연극 '사할린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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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에서 뭐할까]"우리를 잊지 마세요"..연극 '사할린의 바다'
  • 박가희 기자
  • 송고시각 2022.07.30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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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사할린의 바다' 7월 31일까지 공연.. 오후 5시 안데르센 극장
'사할린 동포'들의 애환과 희망 담아내...

내가 왜 왔나/ 내가 왜 왔나/ 우리 조선은 따뜻한데/ 그 땅에 못살고 내 여기 왔나
- 사할린 본조 아리랑 가사 중

'사할린의 바다' 공연 모습/ 출처:극단 자유바다
'사할린의 바다' 공연 모습/ 출처:극단 자유바다
'사할린의 바다' 공연 모습/ 출처:극단 자유바다

 

<기장일보/박가희 기자>=극단 자유바다가 7월 29일 오후 5시 기장의 안데르센 극장에서 사할린 동포들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 '사할린의 바다'를 선보였다. 

'사할린의 바다'는 강제징용 사할린 동포들의 애환과 슬픔, 그리고 희망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작품 '돌고 돌아가는 길'로 지난 '2011년 올해의 한국희곡상'을 받은 정경환 연출가가 연출을 맡았으며, 부산광역시와 부산문화재단에서 부산문화예술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다. 

배우 유상흘, 양진철, 양성우, 강정희, 강혜란, 최재민, 박준현, 김아라, 강규민, 김지연 총 10인의 배우가 출연해 2시간 동안 무대 위에서 연기를 펼쳤다. 

'사할린의 바다' 공연 모습/ 출처:극단 자유바다

 

* '사할린의 바다', 우리 이웃 주민의 이야기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의 강제 징용으로 러시아 사할린 섬으로 끌려간 조선인들은 저임금 노동착취와 폭력, 배고픔에 시달리게 된다. 

일본은 사할린으로 조선인을 집단 강제 동원하여 탄광, 비행장, 도로, 철도 등 군수시설 건설현장에 투입했다. 이때 사할린으로 강제 동원된 인원은 7만 여명으로 절반 가까이 타국에서 힘겨운 노동을 못 이겨 생을 마감했다.

1945년 8월 15일 조선이 일본으로부터 해방을 맞이했지만 사할린 동포들은 조선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일본이 떠난 자리는 소련이 점령했다. 그렇게 핍박과 서러움이 가득한 60여년의 세월 뒤,  88올림픽 이후 소련과의 수교로 이들의 후손은 부모님의 원과 한을 안은 채 고국으로 돌아왔다. 여기 기장 정관에도 그들이 살고 있다. 

'사할린의 바다'는 돌아오지 못한 1세대 사할린 동포의 아픔 뿐만 아니라 돌아와서도 한국사회에 어울리지 못하는 2세대 사할린 후손들을 통해 전쟁의 아픔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할린의 바다' 공연 모습/ 출처:극단 자유바다

* '사할린의 바다'는 어떤 바다였을까
 
바다는 모든 것을 품기도, 모든 것을 앗아가기도 한다. 
'사할린의 바다' 또한 배고픈 그들에게 먹을 것을 내어주며 그들을 품었지만, 영영 고국으로 돌아 갈 수 없게끔 조국과 가족을 갈라놓은 '통한의 벽'이기도 했다. 그런의미에서 '사할린의 바다'는 그들에게 희망이자 슬픔인 역설적 의미를 갖고있다. 

'사할린의 바다' 공연 모습/ 출처:극단 자유바다

* "우리를 잊지 마세요" 

연극은 잊혀진 사할린 동포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라도 없는 시대에 태어나서 전쟁을 거치고 가장 불우한 시대를 살다간 사람들. 그들의 헌신적인 희생과 노력덕에 이제 선진국이 된 나라에서 우리가 살게 된 것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닐까. 

직접 대본을 쓴 정경환 연출가는 "이들에 희생에 대해 기억해야 할 이유가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한다"며 "이 작품이 돌아오지 못한 사할린 1세대와 돌아온 분들에게 작은 위안과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연극 '사할린의 바다'는 7월 31일까지 공연되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기타사항은 051-728-3909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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