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에서 뭐할까] 청춘에 대한 담담한 위로...
상태바
[기장에서 뭐할까] 청춘에 대한 담담한 위로...
  • 박가희 기자
  • 송고시각 2022.07.24 10: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극 '노을이 너무 예뻐서' 리뷰
차가운 도시 가로지르는 청춘남녀 이야기
실감나는 무대장치로 공간적 제약 해소
박정우, 김세연 두 배우의 섬세한 감정 연기...관객들의 공감 이끌어
연극 '노을이 너무 예뻐서' 공연모습. /박가희 기자. 

<기장일보/박가희 기자>=7월 23일 3시 50분. 가마골 소극장 3층 문밖으로 관계자들의 힘찬 '파이팅!'소리가 흘러나왔다. 바로 10분 뒤 연극 '노을이 너무 예뻐서'의 첫 정식 공연이 있기 때문이다. 공연장 문이 열리고 관객들이 입장했다. 좌석에 빈자리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극장 안이 관객들로 가득 채워졌다. 

연극 '노을이 너무 예뻐서'는 '2021 부산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으로 '2022 부산문화재단 청년문화 육성지원'을 받아 '프로젝트그룹 배우다'에서 제작한 작품이다. 

다른 삶을 살아가던 두 청춘이 같은 목적을 이루기 위해 무작정 오토바이에 몸을 싣고 떠나며 일어나는 일을 이야기로 풀어냈다. 

2인 단막극 형식으로 배우 박정우(29), 김세연(28)이 열연을 펼쳤으며, 공연시간은 약 1시간 정도였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연극이라는 장르가 가진 공간적 제약을 탈피하기 위해 다양한 무대 장치가 사용됐다. 빔 프로젝터로 배경을 만들고 조명으로 노을이 지는 느낌을 살렸다. 그리고 무대 위에 오토바이를 등장시켜 음향효과와 함께 실제 길 위를 달리는 듯한 실감을 더했다. 

연애, 취업, 결혼, 내 집 마련, 꿈, 친구 등 많은 것들 을 포기하고 살아가는 'N포 세대' 청년들의 애환을 담아낸 이 작품에서 박정우, 김세연 두 배우는 섬세한 감정 연기로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관람객 오지훈(33) 씨는 "일광에서 이런 연극을 볼 수 있어 좋았다"며 "앞으로 부산에서 청년 예술인들이 문화공연을 펼칠 수 있는 인프라가 더욱 확장되었으면 한다"는 소감을 말했다. 

때론 영화 한 편, 책 한 권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기도 한다. 몸과 마음이 지쳤다면 이번 주말에는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일광 가마골 소극장에서 연극 한 편 보는 것은 어떨까. 연극 '노을이 너무 예뻐서'는 7월 30일, 7월 31일 총 두 차례 공연을 남겨두고 있다. 

다음은 주연배우 박정우, 김세연 씨의 인터뷰.

김세연 배우(왼쪽), 박정우 배우(오른쪽). /박가희 기자. 

- 작품 소개 부탁드린다. 
김세연) 이 작품은 다른 삶을 살다가 같은 선택을 하려는 남녀가 길을 떠나며 일어나는 일을 담은 연극입니다.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이해 못 하기도, 공감하기도, 위로하기도 하며 서로의 감정을 어루만지는 작품입니다. 


- 각자 맡은 배역이 궁금하다. 
김세연) 여자는 처음 가져 본 가족을 잃고 마음에 깊은 상처를 가진 인물입니다. 울고 싶어도 울지 않으려고 하는 게 익숙한 친구입니다.
박정우) 지금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의 애환을 극중 남, 여 인물들이 담고 있어요. 여자는 청년들이 가진 우울감, 남자는 청년들이 가진 금전적 문제와 주거지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 작품 준비 기간은 어느 정도 되나?
박정우) 2월에 이 작품을 처음 알게 되어 약 한 달 전부터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 이번 작품이 두 배우분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다. 
김세연) 새로운 장르에 대한 도전. 그리고 이 인물이 가진 우울처럼 누구나 마음속에 꺼낼 수 없는 상처가 하나쯤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속에 묵혀뒀던 제 상처를 이번 작품을 통해 쓰다듬고 여러분의 상처도 치유받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박정우) 이 시대 청년문제를 담고 있는 내용이 마음에 들어 선택한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도전이자 제가 선택한 작품을 통해 관객분들의 만족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 관객들에게 어떤 배우로 비춰지고 싶나?
김세연) 저번 작품의 쾌활한 모습을 본 분들께는 '이런 모습도 있었네?'라는 느낌을 드리고 싶고, 이번 작품을 통해 저를 처음 보실 분들께는 '내가 다 가슴이 아프다'라는 감정을 전달해 드리고 싶습니다. 
박정우) 연극을 보기 위해 시간을 내 와주시는 관객분들을 생각하며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제 에너지와 작품의 감동을 선사하고 싶습니다. 


- 마지막으로 연극 '노을이 너무 예뻐서'를 관람할 관객들께 한마디 부탁드린다.
김세연) 재밌게 보셨다면 주위에도 많이 알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웃음) 그리고 아픔을 가진 채 주변에 아름다움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박정우) 재밌게 보셨다면 저희가 항상 최선을 다해 준비할 테니 다음 작품에서도 만나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연극 '노을이 너무 예뻐서' 공연모습. /박가희 기자. 
연극 '노을이 너무 예뻐서' 공연모습. /박가희 기자. 
연극 '노을이 너무 예뻐서' 공연모습. /박가희 기자. 

●예매 및 문의: 가마골 소극장 051-723-0568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