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고리원자력본부 인턴체험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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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고리원자력본부 인턴체험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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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고시각 2022.01.1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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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곽민철 고리원자력본부 1발전소 발전운영부 인턴 

“원전 근처에 살아도 괜찮겠어? “, “방사능 안전한 거 맞아?”. 한국수력원자력 인턴 합격 소식을 전한 뒤 들은 첫 주변의 반응이었다. 나 역시 이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원전하면 떠오르는 첫 번째 이미지는 “안전하지 않다” 였기 때문이다. 원전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간직한 채 긴장 반 설렘으로 한국수력원자력 고리본부에서 3개월간 인턴 근무를 시작하게 되었다.

발전소 내부 보안상의 이유로 인턴으로서 접근할 수 있는 문서와 업무에 제한이 있었다. 그렇지만 본부에서 진행한 교육, 발전소 내부 현장 방문, 대리님들의 업무를 지켜보면서 원전에 대한 인식의 큰 변화가 있었다. 원전은 충분히 통제 가능하고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으며, 전기 생산 및 전기 요금 단가 선정에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현재 대체 가능한 에너지원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서배치를 받기 전 3일간 본부에서 교육을 받았다. 전망대에 들러 고리본부 전경을 한눈에 바라보았으며, 원자력발전에 대한 기본 지식, 원전의 필요성 등을 교육받았다. 가장 인상 깊었던 교육은 홍보관에서 받은 교육이다. 어린아이들도 즐길 수 있는 많은 체험시설들이 있었고, 4D 영상 체험관이 있어 원전에 대한 친근감을 높일 수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원자로 격납건물 모형과, 노심 내부 모형 관람을 통해 우리나라 원전이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보다 월등히 안전하고 많은 안전장치들이 보강되었다는 교육을 받았다. 원전이 꼭 위험하고 우리와 공존이 불가한 존재라는 인식을 깨준 계기가 된 교육이었다.

발전소 내부 현장 방문을 통한 배움의 기회도 있었다. 하루는 부서 대리님들과 이동형 발전차량 점검 현장에 방문하였다. 쓰나미 혹은 지진, 태풍 등으로 인한 소외 전력상실 사고가 발생하면 비상용 디젤 발전기로 전력을 공급하는데, 비상용 디젤 발전기도 작동을 하지 않는다면 이동형 발전차량을 통해 전력을 공급한다고 한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2013년부터 도입된 장치로 전력상실 사고를 대비한 2중 3중의 안전장치라는 교육을 받았다. 이 밖에도 방수문, 차수막, 방파제, 절연 보강 등 원전을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한 다양한 보완장치들을 직접 확인하였고, 여러 계측기와 내부 시설을 관리 및 점검하시는 대리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원전이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고, 사고 발생 시 통제 가능한 상황으로 만들 수 있다는 인식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인턴 근무를 통해 다양한 전공과 개성을 가진 사람들과 만날 수 있었고, 한수원만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다. 작은 질문에도 친절하게 답변해 주시는 대리님들을 통해 성장하고자 하는 선배의 모습을 그려보았으며, 발전소 교대 근무하시는 직원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전기 생산과 안전을 책임지는 미래의 나의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쉽게 접할 수 없는 경험을 통한 배움의 기회였고, 원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된 시간이었다. 2022년 한국수력원자력에서의 경험은 나의 성장 동력이자 소중한 자산이 될 것임에는 분명하다. 끝으로 고리본부 1발전소 발전운영부 선배님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하며 인턴 수기를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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