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옥의 거리탐방] 뉴페이스...울산대왕암 출렁다리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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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옥의 거리탐방] 뉴페이스...울산대왕암 출렁다리를 가다
  • 김연옥 기자
  • 송고시각 2021.07.26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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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향기 가득머금은 해안둘레길...대왕암 출렁다리로 향하는 발길

솔향기 가득 머금은 해안둘레길 따라 파도와 바람소리가 귓가에 머문다. 출렁다리 건너면 대왕암과 울기등대, 슬도등대, 화암추등대 등을 만날 수 있다. ​기장과 차로 1시간 거리에 '출렁다리'가 생겨 눈길을 끌고 있다. 울산 대왕암 출렁다리가 그곳. 인근 해안둘레길를 걷는 묘미도 만끽할 수 있다. 

무더위를 피해 구름이 하늘을 가득 덮은 하루였다. 새로 생긴 대왕암 출렁다리를 만나기 위해 울산으로 향했다. 동구, 방어진 쪽으로 운전을 해 울산대교를 건넜다. 대왕암공원에 도착했는데 야외주차장은 평일임에도 만원이었다. 돌고 돌아 주차빌딩에 차를 두고 비로소 여행을 시작할 수 있었다.   

입구의 미르놀이터의 큰 용은 문무대왕의 왕비가 호국룡이 되어 잠겼다는 전설을 모티브로 조성됐다고 한다. 이 더위에도 마스크를 쓰고 어린 친구들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쭉쭉 뻗은 1만 5000여 그루의 150년 된 해송들이 멋지게 자태를 뽐내며, 보랏빛 맥문동 꽃과 어우러져 고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풍경을 벗삼아 10분쯤 걷다보면 ‘출렁다리’에 도착할 수 있다.
'대왕암 출렁다리'는 길이 303m의 무주탑 보도현수교로 중간 지지대가 없는 전국 출렁다리 중 가장 긴 다리라고 한다. 이곳의 출렁다리는 초속 64m/s까지 견딜 수 있고 몸무게 70kg 성인 기준 1200명이 동시에 다리를 건널 수 있다.  안심콜 체크 후 출렁다리로 발길을 옮겨본다.
마치 배의 갑판에 서 있는 듯 바다와 섬을 바로 볼 수 있으니 이곳, 가슴이 확 트인다.

비교적 큰 흔들림 없이 걸어 도착한 공원에서 조금 더 가니 ‘울기등대’가 나온다. 동해안에서 제일 먼저 1906년에 처음 불을 밝혔다는데, 선원들의 든든한 파수꾼이 되어 준 그 세월이 아득하게 느껴진다.

사람들의 발길을 따라 사진에서만 보았던 ‘대왕암’을 향해 걷는다. 동해안의 일출명소로 알려진 이곳은 신라 문무대왕의 왕비가 죽어 나라를 지키는 호국용이 되어 바위섬 아래 잠겼다는 신비로운 전설을 간직한 곳이다. 그래서일까? 주변의 바위들이 예사롭지 않게 느껴진다. 바위사이의 다리를 몇 차례 지나며 과거와 현재를 넘나든다. 곧 대왕암에서 '슬도등대'로 이어지는 해안둘레길을 만난다.  

예전에는 동해의 포경선들이 고래를 이곳으로 몰아 포획했다는 과개안(너븐개) 해변을 걸으며 몽돌 소리에도 귀를 기울여본다.

1.6Km의 거리를 걸으며 오랜만에 섬에서만 산다는 해당화꽃을 비롯해 주황색을 띤  황화코스모스, 꽃잔디 등과 함께 바다길을 걷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햇살에 지쳐갈 때쯤 슬도등대가 보인다. 파도가 밀려올 때 바위의 구멍에서 나는 다양한 소리가 신비한 거문도 소리같이 깊은 울림을 준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섬이다. 지금은 육지처럼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소리체험관과 함께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돌아가는 길은 왔던 길을 다시 반복하며 오토캠핑장과 캐라반을 가까이서 본다. 일출과 야경을 한 곳에서 즐기며 하룻밤 보내는 생각만으로도 황홀하다.

집에서 왕복 100km의 거리, 약 3시간동안 대왕암공원에 머물며 1만1000보를 걸은 6.7km의 오후 나들이. 아침부터 서둘렀다면 돌아오는 길에 일산해수욕장에서 도심 속 피서지의 묘미를 느꼈을텐데... 아쉬움을 뒤로하며 여행을 마무리한다. 

거리정보>>울산 동구 일산동 산907, 8월 말까지 입장료 주차장 무료

<주변관광지>
ㆍ일산해수욕장
수심이 낮고 경사가 완만해 가족단위 물놀이에 안성맞춤이다. 요즘 핫한 요트체험, 바나나보트 등 수상레저를 즐길 수 있다. 별빛광장에는 조명과 함께 밤바다를 볼 수 있는 쉼터가 마련돼 있다.
정보>>울산시 동구 일산동

 

ㆍ울산대교 전망대
2015년 5월 개통한 국내 최장이자 세계에서 3번째로 긴 단경간 현수교인 울산대교와 울산의 3대 산업인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산업단지 및 울산 7대 명산을 조망할 수 있다.
야경은 울산 12경의 하나로 손꼽힌다.
정보>>울산 동구 봉수로 155-1, 무료(2,4주 월요일 휴무)

 

ㆍ화암추등대
울산항의 출입구역할을 하고 있는 등대로 1994년 동양최대의 등대이다.
8층 전망대 라운지, 9층 디지털 체험관 등 울산항의 조망과 자연이 선사하는 힐링 공간의 해양문화 체험공간이 갖추어져 있다.
정보>>울산 동구 화암등대길 50 항로표지관리소, 무료(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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