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수의 국토종주] 3)해파랑길 2코스 : 미포 → 대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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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수의 국토종주] 3)해파랑길 2코스 : 미포 → 대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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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고시각 2021.07.05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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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정문수(해강초등학교장)

 

바다 벗 삼은 미포철길과 바다산책로 걷기 
동해의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길동무 삼아 걷는 길
오시리아 해안산책길에서 바다를 마주하고 서다

◾트레킹 코스 : 미포–1.5km-달맞이공원 어울마당-3.8km-구덕포-1.5km-송정해변–4.52km–해동용궁사– 2.72km–오랑대 용왕단–3.24km–대변항
◾총거리 15.2km
◾소요시간 6시간
◾종주여행일 : 2021년 1월 23일(토)
◾2021년 3월 20일(토) 조정된 2코스인 미포에서 송정까지 바다산책로 종주
◾조정된 2코스 : 미포, 해운대 블루라인 파크 - 옛 동해남부선(미포-청사포-다릿돌전망대) - 송정해변 - 해동용궁사 – 대변항

2021년 1월 23일 토요일, 부산시내 대부분 초등학교의 겨울방학 마지막 날이다. 1학년 교실 개선 사업 공사 및 학교 업무로 방학 중에도 하루도 빠짐없이 출근했는데 벌써 마지막 날이다. 지난 1월 16일 걸었던 1코스 종착지였던 미포는 집에서 도보로 불과 25분 거리에 위치한 곳이라 아내와 함께 그린레일웨이(Green Railway)를 걸어서 찾아갔다. 오늘은 해파랑길 2코스에 도전하는 날이다. 2코스는 해운대 해변 동쪽 끝에서 시작하는 ‘해운대의 3포’인 미포-청사포-구덕포까지 걷고 나서 송정해수욕장을 지나 해동용궁사를 경유하여 기장군 대변항까지 이어지는 해안길이다. 
[문수생각] → 해운대 블루라인 파크에서 청사포를 거쳐 송정해수욕장에 이르는 해변열차를 이용한 종주도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코스.

1월 23일은 달맞이 고갯길 산책로(이후 문탠로드: Moontan Road로 칭함)를 따라 걷는다. 그리고 미포에서 송정 해파랑길 노선이 조정되어 3월 20일 문탠로드가 아닌 미포철길 바다산책로로 다시 걸었는데 이번 조정 노선은 철길 따라 해안을 조망하면서 데크길로 편안하게 길이 연결되어 있었다.
미포에서 101층짜리 엘시티를 지나 언덕을 잠시 오르면 가로등에 작게 붙은 해파랑길 표시와 함께 해운대 달맞이고개로 오르는 걸음에 속도가 붙는다. 달맞이고개에서 보는 저녁달이 특히 운치가 있어 대한8경에 속한다는데, 봄이면 벚꽃과 달빛의 조화도 멋진 곳이다. 1코스 못지않은 경관과 다양한 형태의 변화무쌍하고 워낙 좋은 길들이 여러 갈래로 얽혀 있는데 갈맷길, 달맞이길, 문탠로드, 십오굽이길, 삼포해안길 등 여러 가지 이름이 혼재해 있는 멋진 길이다. 

문탠로드 입구 이정표를 보고 나무계단을 내려서면 사스레피나무 군락지가 이어지는 호젓한 오솔길이 우리 부부를 반겨준다. 하늘을 찌르는 소나무숲 사이로 나 있는 폭신폭신한 소나무 갈비가 깔린 문탠로드의 흙길은 언제나 설레는 길이다. 그 아늑함과 미묘한 설레임은 카메라로는 도저히 담을 수가 없다. 바다 쪽으로 내려다보며 걸으니 복선전철화로 폐선이 된 동해남부선이 미포철길 바다산책로로 변신하여 해변열차가 다니는 모습이 또 다른 매력으로 느껴진다. 청사포 입구에서 왼쪽으로 도로를 거슬러 올라 오른쪽 숲길을 따르다가 내려다보이는 곳은 청사포항이다. 문탠로드와 비슷한 숲길을 걷다보면 갈맷길과 다시 만나고 발아래 청사포전망대가 모습을 드러낸다. 청사포전망대가 보이는 곳에서 갈맷길을 따라 걷다가 다시 방향을 달맞이고개쪽으로 틀어 산으로 향한다. 계속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다가 어느새 구덕포를 지나 송정 입구에 도착하였다.
    
이곳 문탠로드가 주목받게 된 것은 해운대구가 2008년 4월 ‘문탠로드(Moontan Road)’라는 이름의 걷기코스를 만들면서부터이고, 문탠은 선탠(Suntan)에서 착안한 말이다. 문탠로드는 ‘달빛을 받으며 가볍게 걷는 길’이란 의미이다. 꽃잠길, 가온길, 바투길, 함께길, 만남길 등 5개의 테마길(총 2.2km)을 돌면 출발점으로 돌아오게 되며, ‘가온’은 온도를 더한다는 뜻이고, ‘바투’는 ‘두 세상이 아주 썩 가깝게’라는 순우리말이다. 해파랑길 2코스를 걷다보면 부산갈맷길과 달맞이길 등 여러 둘레길을 만나는데 아래에 걷기 코스들을 간단히 정리해 보았다. 

 ◾문탠로드 : 미포에서 청사포구간으로 은은한 달빛을 감상하며 사색에 젖기 좋은 코스 
 ◾부산갈맷길 1코스 : 임랑해수욕장 ~ 문탠로드
 ◾부산갈맷길 2코스 : 문탠로드 ~ 오륙도 유람선 선착장

  
3월 20일은 문탠로드쪽이 아닌 바다가 나를 따라오는 미포철길 바다산책로로 다시 걸었다. 동해남부선 옛 철길 구간은 일제강점기인 1935년 일제의 자원 수탈과 일본인들의 해운대 관광을 위해 건설된 치욕의 역사가 담겨 있다. 해방 뒤에는 포항~경주~울산~부산을 잇는 서민의 교통수단으로 이용되다 협소한 지형 때문에 복선 전철화를 할 수 없어 2013년 12월 폐선되었다. 사라질 뻔했던 동해남부선 옛 철길은 아름다운 바다경관 덕분에 2020년 10월 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해변열차와 그 곁의 데크길로 새로 꾸며졌다. 한동안 아는 사람만 아는 옛 철로 산책길이었지만 해안에 접한 철길이었던 탓에 풍광이 아름다워 그냥 폐선으로 내버려 두기에는 아까운 곳이었다. 철로를 따라 새로 만든 공원의 이름은 블루라인파크다. 해운대 블루라인 파크는 해운대 미포~청사포~송정에 이르는 4.8km 구간의 동해남부선 옛 철도시설을 친환경적으로 재개발하여, 해파랑길 2코스도 이 길을 따라서 송정해수욕장까지 가는 것으로 바뀌었다.

걷는 내내 곁을 따라오는 바다는 곳곳이 포토존이다. 고즈넉한 옛 철길과 철길을 따라 이어지는 바다 풍경의 조화는 눈과 귀 모두를 만족시켜준다. ‘인생샷’의 명소로 떠오른 미포철길에는 데크길이 나있어서 걷기도 좋았다. 옆으로는 해변열차가 지나가는 레일이 있고 그 위쪽에는 스카이캡슐도 있었다. 바람은 불지만 날씨가 따뜻해서 오고 가는 사람들도 많았다. 탁 트인 하늘과 장쾌하게 뻗은 바다, 세월이 묻어 있는 구부정한 해송이 어우러지는 풍경을 만끽하였다. 걷다가 제일 먼저 만난 달맞이 터널 정거장은 1985년 북한 간첩선이 침투했던 곳으로 해변은 지난 30여년간 일반인의 접근이 차단되었다가 몽돌해변이 얼마 전에 공개되었고 앞으로 전망대 등 각종 편의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며 청사포 몽돌해변은 오전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개방한다고 한다.

몽돌해변을 내려다보며 걷다가 만나는 다릿돌전망대 정거장의 다릿돌전망대는 청사포 마을의 수호신으로 전해지는 푸른 용을 형상화해 제작되었으며 아찔한 스카이워크가 설치되어 있다. 2017년 9월 17일 개장한 높이 20m, 길이 72.5m로 바다 위 전망대다. 하단은 투명 유리로 되어 있어 바다 위를 걷는 짜릿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다릿돌이라는 뜻은 전망대 앞쪽으로 놓인 암초가 마치 징검다리처럼 대마도까지 연결되어 있는 듯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바다를 잘 살펴보니 물질을 하고 계신 해녀들의 모습도 보였다.

 

☞푸른 뱀에 얽힌 청사포의 전설
청사포의 원래 이름은 ‘푸른 뱀’이란 뜻의 청사였다. 그 이름에 얽힌 전설은 예전에 이 마을에 살던 금실 좋은 부부가 살았는데, 고기잡이 나간 남편이 바다에 빠져 죽자, 그 아내는 해안가 바위에 올라 매일 같이 남편을 기다렸는데, 이를 애처롭게 여긴 용왕이 푸른 뱀을 보내어 부인을 동해 용궁으로 데려와 죽은 남편과 만나게 했다는 애틋한 전설이다. 마을 사람들은 아내가 있던 바위를 망부석, 아내가 심은 소나무를 망부송, 마을 지명을 푸른 뱀이란 뜻을 담아 ‘청사포(靑蛇浦)’로 지었다가 나중에 푸른 모래란 뜻의 ‘청사포(靑沙浦)’로 바뀌었다. 망부송은 현재 수민이네 조개구이집 뒤에 있다. 청사포 마을은 망부송 할머니가 젊어서 남편을 바다에 여읠 무렵, 300여 년 전에 생겼다고 했는데, 여기는 또한 부산 지역 최초로 구석기 유적지란다. 부산 바닷가 어딘들 아닐까마는 앞바다가 넓고 포구가 아늑해서 구석기부터 사람이 살기에 좋았을 것 같다. 

블루라인파크에는 데크산책로 외에도 해변열차와 캡슐열차가 있다. 해운대 바다열차는 미포역에서 출발해 달맞이터널∼청사포∼다릿돌전망대∼구덕포∼송정 구간을 왕복 운행한다. 시속 15km로 움직이는 열차는 편도 25분 정도 걸리는데 1만 3000원짜리 자유이용권을 사면 중간에 자유롭게 내려 주변 여행지를 둘러보고 다시 탈 수 있다. 해변열차 위로는 스카이캡슐이 시속 4km로 공중 레일을 오간다. 미포에서 청사포까지 2km 구간만 자동으로 운행한다. 스카이캡슐에서 감상하는 해안절경은 새로운 재미인데 오붓하게 데이트를 즐기는 커플의 모습이 많이 보였다.  

데크길을 계속 걸어 해운대 삼포길의 마지막인 구덕포 정거장를 지나 송정 정거장에 도착하였다. 우리 부부가 한정식이 생각날 때마다 들리는 식당이 송정해수욕장 가는 길에 있어서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들어갔다. 송정동 행정복지센터 앞의 ‘경호생오리돌솥밥’[주소: 해운대구 송정중앙로 21번길 15, 전화: 702.5198, 운영시간: 매일 11:00~21:00]이다. 가게 이름에 걸맞게 오리가 주메뉴 같지만 예전부터 돌솥밥으로 유명해져서 그런지 가장 인기 메뉴는 오리보다는 ‘돌솥밥’이다. 푸짐한 가성비 맛집답게 반찬만 13~14개 정도, 해산물 반찬이 6가지나 되어 너무 좋다. 생선구이가 맛있어서 오늘도 생선구이로 주문하여 맛있는 점심식사를 하였다.[생선구이 돌솥정식: 1만 3000원, 궁중돌솥밥: 9000원] 뜨거운 숭늉까지 마시고 든든히 배를 채우고 난 뒤 다시 길을 나섰다. 
 
송정 해수욕장이다.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하여 가족 피서지로 인기가 많은 곳이고 요즘은 사계절 내내 서퍼들이 몰려들어 송정 해안에서 사진을 촬영하면 하와이 와이키키 해변과 구분할 수 없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서핑의 성지로 각광받고 있는 곳이다. 걷는 도중 만난 갈매기 삼총사의 모습이 보기 좋아 사진에 담아보았다.
송정해수욕장 끝자락에 있는 죽도공원에 도착했다. 예전에는 경상 좌수영의 전쟁용 화살이 제조될 정도로 많은 대나무가 자라 죽도였는데 지금은 소나무 숲이다. 또 옛날에는 육지와 떨어진 섬이었는데 송정천에서 흘러내린 토사로 육지와 이어졌단다. 소나무 숲과 한데 어우러져 동양적인 풍류가 있는 송일정에서 바라보는 탁 트인 바다의 전경은 그동안의 묵은 잡념들을 다 떨쳐버릴 만큼 시원한 풍광을 자랑한다. 송일정 주변에는 길게 성벽이 쌓여져 있어 연인들이 이곳에 기대어 바다를 배경 삼아 떠오르는 태양과 달빛을 감상하며 낭만을 즐기기에 좋은 장소이다. 죽도공원 입구에 우뚝 솟아 흰색과 빨간색의 강렬한 대비를 이루는 두개의 송정등대가 독특한 볼거리를 제공하여 사진촬영을 하러 오는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다. 
 

부산 해운대구를 끝내고 기장군으로 접어들어 공수항으로 꺾어 들어간다. 다시마를 말리는 덕장에서 밀려오는 바다내음에 기분이 상쾌해진다. 원래 공수마을은 조선시대 관아의 건물이나 나라에서 파견한 사신, 관리들의 접대를 위해 나라에서 마련한 밭이 있었던 마을이라 붙여진 이름이다. 공수마을에서는 배에서 던진 그물을 육지에서 사람들이 양쪽을 잡고 균형을 잡으며 끌어올리는 후릿그물체험도 한단다. 시랑대 옆 바다가 그 현장이다. 후릿그물은 조선시대 전통어법으로 배에서 그물을 쳐놓고 집단적으로 줄당기기, 밑줄당기기, 윗줄당기기, 그물 말아올리기를 하여 물고기를 잡는 경상도 특유의 어업법이다. 

시랑대 해안길로 돌아가려는데, 안전진단 결과에 따른 대체노선을 안내하는 표지가 우회길을 안내한다. 좌측에는 오시리아 롯데몰이 보이고 오시리아펜션 담벼락에 해파랑길 표식이 붙어있다. 한참을 걷다가 만난 용궁사 입구에는 해파랑길 이정표가 반겨주었다. 시랑대 해안길을 거쳐 왔으면 이곳으로 내려왔을 것이다. 용궁사 뒷편으로 나있는 기장현감 권적이 새긴 것으로 알려진, 유명한 바다조망점인 시랑대와 학사암은 포기하고 해동용궁사로 내려간다. 해동용궁사는 1376년 공민왕의 왕사(王師)였던 나옹대사의 창건으로 한국3대 관음성지(양양 낙산사, 남해 보리암)의 한 곳이며, 진심으로 기도를 하면 누구나 꼭 현몽을 받고 한 가지 소원을 이루는 영험한 곳으로 유명하다. 단일 석재로는 한국 최대의 석상인 약 10m 높이의 해수관음대불, 동해 갓바위 부처라고도 하는 약사여래불이 있다. 절 입구에는 교통안전기원탑과 108계단이 있고, 계단 초입에 달마상이 있는데 코와 배를 만지면 득남한다는 전설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만져 새까만 모습이다. 해동용궁사의 풍광을 노래한 춘원 이광수의 시비와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라고 노래한 나웅선사의 시귀는 잠시나마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한다. 
        
해동용궁사를 빠져나와 국립수산과학원을 끼고 해안 산책길을 걸어 동암마을로 향했다. 동암항에서는 부산힐튼호텔과 아난티코브를 지나 오시리아 해안산책로를 걸었는데 힐튼이 여기에 건물을 지어 앞바다를 독점하지 않고 일반인에게 열어둔 건 참 잘한 일이다. 이전의 질척한 진흙길이 포장길로 바뀌었고, 군부대 해안초소가 담장으로 구분되고, 무속인 천막들이 사라졌으며 산책로를 따라 송엽국, 꽃창포 같은 팻말을 세운 꽃밭도 생겼다. 전 구간이 황토포장길이고 계단이나 턱이 없어 유모차나 반려견을 동반한 산책객들도 많다. 오시리아 해안산책로는 시랑리 동암항 끝에서 서암항이 보이는 연화리 입구까지 조성된 2.1km되는 산책로다. 군부대 초소 담장을 지나 조금만 더 가니 다시 탁 트인 광장이 나왔다. 오랑대공원이다. 오랑대는 오시리아 해안산책로에 있다. 해광사 주차장 맞은편 해안이다. 오랑은 ‘연오랑 세오녀’의 오랑이 아니라 다섯 명의 남자(오랑, 五郞)이다. 오랑대라는 이름은 기장에 유배 온 친구를 만나러 왔던 다섯 명의 친구들이 모여 술을 마시고 즐겼다는 설화에서 유래한 것으로 기암절벽에 앉아 파도소리를 안주 삼아 술잔을 기울였을 남자들의 모습을 떠오르는 바다 풍광이 절경이다. 오랑대에는 해광사의 용왕단이 있는데, 바다로 나가는 어부들의 안녕을 빌기 위해 지었으리라 짐작된다. 오랑대는 일출 명소로도 널리 알려져 사진 동호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오시리아는 기장을 대표하는 명승지 중 ‘오랑대’와 ‘시랑대’의 머리글자와 장소를 나타내는 접미사 이아(~ia)를 합성한 것이다. 오랑대와 시랑대는 수려한 해안 풍광과 어우러진 곳이다]
산책로 위쪽은 한때 차박의 성지였던 무료 주차장 부지에 유료 오랑대공영주차장이 생겼다. 오시리아 해안산책길은 바닷가 근처로 파도가 바로 옆까지 밀려오며, 잔잔한 흙길을 연상케 하는 편안하며 멋진 길이다. 
  

2코스 끝지점인 대변항까지 남은 3km는 연화리 서암항구 양쪽으로 서 있는 흰색 젖병등대와 붉은색 닭볏등대를 바라보며 걷는 고즈넉한 해안길이다. 해녀들이 물질한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20여 곳의 해녀포차와 식당이 있는 연화리 해녀촌을 지나, 신암항을 거쳐 기장 8경의 하나라는 죽도와 마주한다. 기장지역의 유일한 섬이어서 옛날에는 많은 묵객들이 배로 이 섬을 찾았다는데 다리로 연결된 지금은 다정한 연인들이 찾는 곳이라고 한다. 해파랑길 코스는 아니지만 죽도를 한 바퀴 돌아보았는데 섬 전체가 사유지인 까닭에 죽도 안쪽은 철조망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섬 주위만 돌아보았다. 연화리와 죽도를 연결하는 연죽교 포토존에서 보이는 대변항의 장승등대(마징가Z등대, 태권V등대)와 월드컵등대는 이색등대로 유명하다. 마침내 국가어항인 대변항에 들어서며 2코스 종점, 3코스 시작점 스탬프를 찾는데 쓰레기가 나뒹구는 나대지 옆 늘어진 현수막 아래에 있어서 찾기도 어려워 지나치기 딱 좋았다. 좀 더 깨끗한 주변으로 눈에 잘 띄는 곳으로 옮겼으면 하는 마음이다. 드디어 멸치축제(4월중순)로 유명한 대변항에 도착하여 스탬프를 날인하고 2코스를 마무리한다.
  
 
◾코스개요
- 해운대의 삼포: 미포, 청사포, 구덕포를 거쳐 송정해변과 해동용궁사를 지나 대변항에 이르는 코스 
- ‘문탠로드'라고 불리는 미포부터 청사포 구간을 지나며 잘 정비된 숲길과 해안길을 걷는 편하게 걸을 수 있는 코스 
- 2코스 조정으로 블루라인파크를 이용하여 미포철길 바다산책로 코스 이용이 훨씬 편리, ‘문탠로드'는 무척 둘러가는 길
◾관광포인트
- 해운대와 광안리에 비해 북적이지 않고 깨끗한 분위기의 송정해변 
- 죽림이 우거져 옛부터 이곳의 대나무로 화살을 만들었다 전해지는 죽도 
- 동해바다를 향해 위치한 관음도랑으로 새해소망을 기원하며 방문하는 참배객들이 많음 
◾여행자 정보
- 부산역에서 급행버스 1003번 이용, 문탠로드 입구 정류장 하차 후 도보이용 
- 미포에서 송정까지 블루라인을 이용해도 좋고, ‘그린레일웨이’ 약 5km 정도 데크를 걸어도 좋음
◾교통편
- 지하철 2호선 해운대역 3, 5번 출구에서 하차 후 시내버스 36, 39, 100번으로 환승 미포에서 하차
◾해파랑길 2코스 평점 : ★★★★★
  바닷길과 숲길, 문탠로드, 해변철길, 송정해수욕장, 죽도, 해동용궁사, 오시리아 해안길은 이색 경험을 할 수 있는 좋은 코스였다.
◾난이도 : ★★★☆☆(보통)
◾해파랑길 2코스 스탬프 찍는 곳 : 해운대해수욕장 가운데 관광안내소 건물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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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odiam 2021-07-06 11:20:00
루트 따라서 꼭 가봐야겠어요!
순식간에 다 읽었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