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코로나19 그리고 학교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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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코로나19 그리고 학교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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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고시각 2021.06.0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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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박종필(금정초등학교 교장 ·전 부산시교육청 장학관) 
박종필 금정초 교장

COVID-19(이하 ‘코로나’) 팬데믹이 전 세계를 휩쓸고 1년 6개월간 지속되고 있다.  이제 팬데믹의 극복 지표에 따라 국가의 수준을 평가하기에 이르렀다. 우리 대한민국은 초기에 확산방지를 위한 의료진과 국민들의 노력에는 최고의 평가를 받았지만, 백신 개발 및 확보 등 근본적인 예방과 치료에는 낙제점을 받고있는 현실이다. 위기마다 잘 이겨왔던 우리 민족의 특성을 감안해 보면 앞으로 초스피드로 코로나 난관을 잘 극복해나갈 것이라 믿는다.
 
학교는 어떤가? 코로나 초기에는 아수라장처럼 보이긴 했지만, 선생님들의 눈물겨운 헌신으로 새롭게 부닥친 현실에 잘 대처하며 새로운 학교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코로나는 2000년 2월 졸업식을 각 교실에서 TV로 했으며, 3월 입학식과 개학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학생들이 학교에 오지 못하고 4월 중순에야 가정에서 온라인으로 개학을 할 수 있었다.
 
코로나 초기에는 교육부나 교육청은 갑자기 닥친 현실에 막연해할 뿐 특별한 대책이 나오지 않았다. 필자는 2월 중순, 사태가 심각해지고 장기화될 수도 있겠다싶어 선생님들께 온라인 수업에 대비해 보자고 했다. 옛날 교사시절, 토요휴업일이 전면 시행되기 전에 아날로그식의 실시간 재택수업을 한 경험이 있었기에 이제는 발전된 시대에 걸맞게 화상수업을 해야하지 않겠냐며 독려했다. 선생님들은 고민하기 시작했고 영상기기를 잘 다루는 젊은 선생님들이 나서서 어려움을 겪는 다른 선생님들에게 도움을 주었다. 그 덕분인지 다행히도 우리학교는 모든 선생님들이 실시간 줌(Zoom)수업을 하는데 큰 어려움 없이 하고 있다.
 
이후 교육청이나 학교는 온라인 수업준비를 위해 정신이 없을 정도로 바쁘게 움직였다. 교육부는 수업자료를 개발 제공하고, 교육청은 실시간 온라인 수업이 가능하도록 웹캠, 줌(Zoom) 플랫폼 등의 지원을 서둘렀다. 
선생님들은 비대면 수업을 위한 줌, e학습터 등 기기를 다루기 위한 연수와 자료에 대한 검토 및 활용방법을 배우고 익히기에 바빴다. 가정에 컴퓨터가 없는 학생들을 조사해 태블릿PC를 대여해주었다. 가정에서 학습이 곤란한 학생들은 긴급돌봄교실을 열어 학교에서 특별관리 하며 공부하도록 지원했다. 입학식도 하지 못해 교과서도 없는 학생들을 위해 책과 학습지를 집집마다 선생님이 직접 배달해주기도 하였다. 선생님들은 매일 학생들에게 전화해서 안부를 묻고 학습안내를 했다. 우리 선생님들이 아이돌보미, 콜센터 직원, 택배기사 역할 등을 하며 땀을 흘렸다. 
 
학생들의 등교는 5월과 6월이 되어서야 학년별로 이루어졌다. 이후 코로나 상황에 따른 밀집도 규정으로 1/3, 2/3 등교가 되어 학생들은 퐁당퐁당 학교를 다니고 있다. 올해는 초 1~2학년과 중3, 고3은 매일, 나머지 학생들의 1/3, 2/3가 등교를 하고 있어 그나마 숨통이 트여진 셈이다. 9월부터는 모든 학생들을 등교시킨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 
학생들은 이제 이런 상황에 익숙해졌다. 대부분은 학교에 매일 오기를 원하지만, 집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편하고 좋다는 반응도 있다. 이제 선생님들도 재택근무를 하면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최근 언론보도를 보면 코로나로 인해 학생들의 학력 격차가 커졌다는 우려의 기사를 종종 접하게 된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피부로 느낄 정도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상위권 학생들 수가 줄어들고, 중위권이 엷어지고, 하위권이 많아지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하향평준화가 되고 있다. 그나마 집안형편이 괜찮은 경우는 사교육으로 보충을 하지만, 어려운 학생들은 학습결손이 누적되어 학력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걱정이다. 이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보도에 의하면(2021.04.05.조선일보) 영국에서는 초등 졸업반 20만 명이 읽고 쓰기를 제대로 못한다고 한다. 
 
이제 우리 선생님들이 적극 나설 차례임을 인지하고 있고, 학력저하를 막기 위해서 다각도의 노력을 하고 있다. 온라인 수업을 더욱 알차게 하는 방법, 수업목표를 효율적으로 달성하는 방법, 배움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게 하는 방법, 학습 결손을 줄이는 방법 등 함께 고민을 공유하고 해답을 찾아가고 있다. 그렇기에 학력저하, 학력양극화 현상도 더 이상 심화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믿는다.
 
학교는 그 어느 곳보다 가장 안전한 공간이다. 각 교실마다 공기 순환이 잘 되고 모든 교직원과 학생들이 안전규정을 잘 지키고 있다. 열화상카메라가 학교마다 보급되어 있고, 급식실 식탁 가림막이 설치되었으며, 교실 책상에도 칸막이가 등장하기도 했다. 수시로 학생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소독을 하고 있으며, 거리두기와 마스크 쓰기 등 개인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도록 교육하고 있다. 

학교는 원격수업도 일상 수업 형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각 교실을 온오프라인 수업이 가능하게 바꾸었다. 전자칠판이나 빔프로젝터, 웹캠, 듀얼모니터, 넥 밴드 마이크 등도 구비되어 있다. 코로나로 인해 교육환경은 10년 정도가 지나야 가능한 미래형 교실을 1년 만에 구축했다고 볼 정도로 앞당겼다.
코로나로 인해 불안감이 크겠으나 학교에 대한 불안감은 없으면 좋겠다. 코로나에도 학교는 끄떡없다. 학교는 안전과 학업, 미래형 교육으로 잘 달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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