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마/정종복
미루나무 한그루
평생을 그곳에 우뚝 서 있다
몇 년 뒤 그 옆에 또 한그루
말없이 서 있다
눈비에도 태풍에도
함께 잘도 버티면서 변함없다
두 그루 아직은 관절염도 없는 듯
여태껏 크게 흔들림도 없는 모습
밤이면 몰래 손 맞잡고
포근히 잠드는 모습 부럽다
하나에 하나를 더해도
둘이 아닌 오로지 하나기에
여보! 우리도
미루나무처럼 살자고요
고마워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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