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할머니가 손주에게 전하는 책 5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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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할머니가 손주에게 전하는 책 5권
  • 김연옥 기자
  • 승인 2021.05.02 11:12
  • 댓글 0
  • 조회수 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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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하루, 알사탕, 욕 좀하는 이유나, 효자가 된 불효자, 우주로 가는 계단 등
책읽기의 습관을 위해 재미와 감동을 주는 책 소개

[편집자주] 5월은 가정의 달, 5일은 어린이 날, 할머니가 손주들에게 해줄 수 있는 선물은 많다. 하지만 물질의 풍요 속에서 좀 더 값진 선물을 찾는다면 인성교육에 도움이 되며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책이 먼저 떠오른다. 독서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겠다. 책이 주는 감동과 재미를 오래 간직하고 어려서부터 책읽기의 습관을 기른다면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자양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5권의 책을 조심스럽게 꺼내본다.

멋진 하루 안신애 글, 그림
한 가족이 쇼핑몰에 들어간다. 쇼핑몰 안에는 비싼 가방과 화려한 옷을 파는 명품점부터 장인이 만든 가구점, 소문난 맛집, 동물들의 신기한 재주를 즐길 수 있는 공연장과 수족관까지 흥미로운 곳들로 넘쳐나고 있었다. 이들은 쇼핑몰 구석구석을 누비며 구매한 물건 사진, 음식 인증샷, 놓치면 아쉬운 세일 정보를 SNS에 올리며 지인들에게 실시간으로 일상을 과시한다. 그러고는 해질 무렵 양손 가득 쇼핑백을 들고 쇼핑몰을 나서며 ‘멋진 하루’를 보냈음에 만족한다. 그런데 이들이 이렇게 멋진 하루를 보내는 장면 뒤로 괴로운 표정의 동물들이 보인다.
'멋진 하루'는 오늘을 살아가는 평범한 가족의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을 따라가며 우리가 먹고 입고 즐기는 상품들의 이면을 들여다보게 한다. 동물의 고통과 아픔에 함께 공감하며 동물들도 생명으로서 존중해야함을 생각해 보게 한다.

알사탕 백희나 글, 그림
동동이는 오늘도 친구들이 먼저 말 걸어 주기를 바라며 놀이터 한구석에서 구슬치기를 한다. 그런데 친구들은 구슬치기에도 동동이에게도 별 관심이 없는 듯하다. 머쓱해진 동동이는 새 구슬이 필요하다는 핑계로 슬그머니 자리를 뜨고 동네 문방구에 들러 사탕 한 봉지를 산다.  크기도 모양도 색깔도 가지가지인 사탕 가운데 눈에 익은 무늬가 있어 냉큼 입에 넣으니 낯선 목소리가 들려왔다. 애타게 동동이를 불러 대는 목소리의 주인은 바로 낡은 소파였다. 소파는 리모컨이 옆구리에 끼어서 아프다고, 아빠가 제 위에 앉아 방귀를 뀌는 바람에 숨쉬기가 힘들다고 푸념을 늘어놓는다.
알사탕은 뒤이어 온종일 동동이 손에 끌려다니는 늙은 개 구슬이의 속사정, 동동이와 눈만 마주치면 쉴 새 없이 잔소리를 퍼붓는 아빠의 속마음, 너무나 그립지만 만날 수 없는 할머니의 반가운 안부를 차례로 들려준다. 
자기 마음을 표현하거나 남의 마음을 헤아리기에도 서툰 우리 아이들에게 다른 존재들의 마음을 한 번쯤 생각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욕 좀하는 이유나 류재향 글, 이덕화 그림
영국에서 살다 전학 온 호준이는 친구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 욕을 자주 한다. 호준이의 거친 욕 때문에 속상한 소미는 욕 좀 하는 친구 이유나에게 욕을 배워 호준이에게 복수하려고 한다. 한편 소미의 부탁을 받은 유나는 창의적인 욕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드디어 유나와 호준이가 겨루게 된다. 결과는 생전 듣도 보도 못한 기분 나쁜 말들을 쏟아 낸 유나의 승리. 호준이는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마는데 싸움에서 이긴 유나 역시 마음이 무거운 건 마찬가지다.
욕이나 비속어를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며 투닥투닥 다투고 또 화해하는 평범한 아이들의 속마음을 솔직하게 보여 주는 이야기이다. 어른의 눈에는 유치해 보이지만, 욕을 해서라도 자신의 존재감을 내비치고 싶은 아이들에게 이 일은 매우 진지하다.
자기 감정에 충실한 유나, 친구 사귀는 데 서툰 호준이, 감정 표현이 서툰 소미. 저마다 다른 성격의 친구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에 저절로 마음이 훈훈해지는 이야기이다.

효자가 된 불효자 박신식 글, 배민경 그림
자식이 없었던 부부는 매일같이 삼신할머니에게 아기를 갖게 해 달라고 기도를 하고 마침내 아들이 태어났다. 뒤늦게 본 아들에게 귀남이라 이름을 지어 주고 금이야 옥이야 정성껏 키웠다. 귀남이가 자신들을 때려도  그저 아이의 귀여운 장난으로 생각하며 즐거워했다. 귀남이는 다 자라서도 부모님을 때리는 게 효도인 줄 알고 아침 인사로 철썩 부모님을 때리고, 밥 먹을 때도 부모님보다 먼저 먹는 게 효도인 줄 알고 혼자 우걱우걱 밥을 먹었다. 부모님은 뒤늦게 후회를 했지만, 귀남이의 버릇을 고칠 수는 없었다. 어느 날  효자로 유명한 김 선비가 귀남이네 집에 찾아와 귀남이가 부모님을 때리는 모습을 보고, 그것은 불효라고 알려주었지만, 귀남이는 김 선비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김 선비는 그런 귀남이를 며칠 데리고 있기로 하고 자신의 집으로 데려간다.
불효자인 귀남이의 모습과 효자인 김 선비의 모습을 통해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진정한 효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전래동화이다.

우주로 가는 계단  전수경 글, 소윤경 그림..
사고로 온 가족을 잃고 슬픔에 잠긴 지수는 우리 우주 외에 다른 우주가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평행 우주 이론’에 빠져든다. 가족들이 다른 우주에서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면서... 지수는 아파트 계단에서 물리학자 할머니를 만나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어느 날, 할머니가 알쏭달쏭한 메시지만 남긴 채 사라져버리자 지수는 소중한 사람을 또다시 잃고 싶지 않아 간절한 마음으로 메시지 속 암호를 풀어 나간다.
우주로 뻗어 나가는 놀라운 상상력이 독서의 몰입도를 높이며, 주인공이 다양한 과학 이론을 빌려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가는 추리 과정이 즐거움을 안겨준다. 우리를 둘러싼 세계에 대한 탐구심을 자극하는 동시에 소중한 사람을 잃은 상실감을 따뜻하게 위로해주는 내용이다. 문학적 상상력으로 과학의 아름다움을 알려주는 현실 SF 동화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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