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옥의 거리탐방] 벚꽃 진달래 개나리의 3중주, 오어지 둘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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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옥의 거리탐방] 벚꽃 진달래 개나리의 3중주, 오어지 둘레길
  • 김연옥 기자
  • 송고시각 2021.03.29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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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만 뜨면 꽃잔치다. 창밖을 봐도, 집 밖을 나서도, 벚꽃의 향연은 진행중...
봄비가 촉촉이 스치고 지나가면 거리는 온통 분홍 카펫이다.
좌광천, 온천천의 화사한 벚꽃 나들이를 마치니 북쪽의 소식이 궁금해졌다.

포항의 오어사로 향했다.
집에서 약 90km, 1시간 10분의 거리였다.
일찍 서둘러서인지 거리는 한산했고 쭉쭉 뻗은 도로 옆으로 동행하는 꽃들이 있어 더욱 신났다.
오어사 임시주차장에 차를 두고 걸었다.

오어사는 신라 26대 진평왕 때 창건된 사찰로 원효대사와 혜공선사가 이곳에서 수도할 때 법력으로 개천의 죽은 고기를 생환토록 시합을 했는데 그중 한 마리는 죽고 다른 한 마리는 살아서 힘차게 헤엄치자, 그 고기를 서로 자기가 살린 고기라고 해서 나'吾', 고기'漁'자를 써서 '오어사'라 했다고 한다.

오어사 앞의 출렁다리 따라 걷는 호수주변의 산책로
꽃들과 함께 봄날의 하루 즐기기에 충분

 

오어사는 최근 오어지 둘레길이 생겨 4계절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곳이다. 특히 봄소식을 제일 먼저 전하는 꽃들이 있어 사람의 발길로 북적거린다. 출렁다리 ‘원효교’를 기점으로 7km에 달하는 구간이 새롭게 조성된 인공호수를 따라 2시간이면 여유롭게 걸을 수 있었다.

 

맨발로 걸을 수 있는 1.5km의 길은 부드러운 마사가 깔려 있다. 중간마다 정자도 있고 쉼터도 있어 쉬엄쉬엄 자연과 함께 힐링을 할 수 있는 여유로운 시간이었다.

오어사 입구까지 반겨주는  벚꽃과 샛노란 개나리들 그리고 산책길을 걸을 때 화사한 봄소식 전하는 진달래까지...
3중주의 화음처럼 어쩜 이렇게 조화로울 수 있을까?
겨우내 움츠렸던 가지들은 이제야 기지개를 켜며 새롭게 옷 단장을 하느라 한창 분주했다.   하늘의 구름까지 예쁘게 연출되어 자연과 함께 걷다보면 어느새 한바퀴의 종착지.
모두 마스크를 쓰고 표정 없이 걷는 사람들에게 그래도 방긋방긋 웃는 미소천사처럼 꽃들의 활짝 핀 모습은 큰 위로가 된다.
우리도 언제 하얀 이를 드러내며 마음껏 웃을지 그날을 기대해본다. 어쩌면 1년 후에나 다시 만날 꽃들과의 이별에 아쉬움을 떨치지 못해 벤치에 앉아 멍하니 바라본다.

오어사: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오천읍 오어로 1
주변 관광지>>죽도 시장,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호미곶, 경주 문무대왕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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