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사] 牛步萬里(소걸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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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사] 牛步萬里(소걸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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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고시각 2021.01.0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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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정정일(기장향교 전교)

2012년 새해 첫날 아침을 벼랑 끝에서 맞이합니다.
매년 신년 첫 해맞이는 가족과 함께 해맞이 명소를 찾아 영롱하게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나라의 안태(安泰)와 가정의 화목과 건강을 두 손 모아 빌면서 해맞이를 했습니다.
그러나 최첨단의 시대에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코로나19 전염병 확산으로 거리 띄우기, 5인 이상 집단모임 금지 등 정부시책에 따라 혼자서 멍하게 바라보며 그저 허탈하게 웃습니다.
올해는 소(소띠)의 해 입니다.
소는 우리 인간과 어떠한 관계일까요?
저는 어릴적부터 농촌에서 성장하면서 각 가정마다 소를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을 보면서 소와 함께 자랐습니다.
소는 우리에게 어떤 존재였습니까?
소는 집안의 부를 상징했습니다. 학비가 부족하면 입학금을 내어주는 등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시집, 장가 보 낼 때 소를 담보로 돈을 빌려 쓰기도 했고, 퇴비가 부족 시에는 쇠똥을 모아 보리 밑거름으로도 사용했습니다. 농사철에는 농기계 역할을 하면서 사람의 품삯 이상의 대우를 받기도 했습니다. 농촌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존재였습니다.
흔히 미련한 사람을 소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좀처럼 성냄이 없고 기쁨의 표시를 잘 하지 않습니다. 소는 인내심이 강합니다. 주인을 따르는 절대 복종심과 부지런함 역시 소가 우리들에게 주는 교훈입니다.
소는 특별히 위급하지 않으면 뛰지 않고 일정한 걸음으로 먼 길을 갑니다.
예를 들면 ‘히말리아’에서 등산객의 등짐을 어깨에 메고 나르는 ‘셀프족’은 그 무거운 짐을 등에 메고도 산꼭대기까지 동행하고 품삯을 받습니다. 그 힘은 소걸음으로부터 배웠다고 합니다. 
우리도 무거운 짐을 나를 때 소걸음처럼 천천히 걸으면 목적지까지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좀처럼 줄어들 줄 모르는 코로나19 확진자 소식에 다들 마음이 무겁습니다.
이 어려운 시기에 우리 모두 조급해 마시고 소걸음처럼 천천히 걸어서 경제를 비롯한 어려운 시기를 다 함께 이겨내시고 배려와 돌봄으로 희망을 나누는 공동체로 거듭나는 건강한 신축년 새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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