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미의 교육칼럼] 1) 놀이중심으로 아이 바라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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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미의 교육칼럼] 1) 놀이중심으로 아이 바라보기
  • 정관타임스Live
  • 송고시각 2020.11.14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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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고은미 부산기장군육아종합지원센터장
고은미 센터장

자녀를 잘 기르고 싶은 마음은 모든 부모가 같을 것이다. 국가적으로는 대한민국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집 표준보육과정이 2007년 만들어지고 이후 유치원과 어린이집 공통교육과정으로써 누리과정이 2013년 제정되었으니 사회적 발전 속도가 빠르게 움직이는건 확실하다. 아이를 잘 키우는 것에 대한 국가 책임이 강화됨에 따라 누리과정 대상도 확대되었고, 2019년 누리과정은 놀이중심, 아동중심이 강조되면서 교육과정이 크게 바뀌었다. 보육의 현장에서는 ‘그 동안은 놀이중심이 아니었을까?, 아동중심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되묻게 되는 시간들이 있었다. 
 
하지만 다양한 질문을 뒤로 한 채 ‘코로나 19’라는 사회적 상황은 보육교사들에게 오히려 깊은 질문을 던지며 각자만의 답을 찾아가도록 했던 거 같다. 왜냐하면 어린이집에서는 긴급보육으로 작은 인원수의 아이들 놀이가 이루어졌으며, 교사대상 연수는 집합연수 대신 소그룹 컨설팅 형태의 교육과 그룹토의, 전문도서를 찾아보는 시간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교실 안에서는 크고 작은 울림과 설레임을 느끼게 되었던 거 같다. 교사가 아이들을 바라보며 기다려주었더니 일어난 일들은 일상에서의 기적과도 같은 것이었다. 역시 아이들은 교사가 생각한 이상의 큰 능력을 가진 능동적인 존재였다. 놀이 속 아이들은 자기들만의 세계를 펼쳐가고, 때론 주제를 변경하기도 하고, 놀이 속에서 규칙을 만들고 지켜가는 모습은 물론, 놀이방식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능력까지 보여주고 있었다.
 

코로나19란 사회적 상황
보육교사에게 깊은 질문 던져
어린이집 긴급보육에 따라 
작은 인원수 아이들 놀이 가능
놀이 속 자신들의 세계 펼치고
규칙 만드는 모습서 무한한 능력 발견
놀이 통한 배움 방식 
기다리고 인정해야

그 동안,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고민하던 교사들은 ‘아이들은 저렇게 배우고 있구나!’ 감탄하면서 우리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더 넓어졌다는 사실이다. 교사들 은 아이들의 놀이를 나의 지식과 자료제공 그리고 언어적 지원으로 채워주어야 하는 것에서 출발하다가 이제는 그들의 놀이와 내면을 따라가보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어떻게 배우는지, 그리고 진정한 교사 역할은 무엇인지를 알아가고 있는 것이다. 
 
때론 아이들의 놀이는 부모를 당혹하게 한다. 갑자기 역할놀이 도구 중 세탁기가 하늘을 날아다닌다면 어떡할까요? 티라노사우루스와 토끼가 결혼을 한다고 한다면요? 하지만 놀이의 세계에서는 자유로움과 상상치도 못한 즐거움이 있다. 어떻게? 세탁기 닮은 비행기가 되면 되는 것이고, 티라노씨와 토끼양의 사랑을 축하해주면 되는 것이다. 지금 부모나 교사에게 필요한 건 그들의 배움의 방식인 놀이를 인정해주는 바라봄과 기다림이 아닐까? 나의 일상이라는 공간이자, 더 풍성한 놀이의 세계를 만나고 창출해가는 우리 보육현장에서 다시 확인한 사실 하나, 역시 아동은 유능한 존재구나! 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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