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어떻게 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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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어떻게 살 것인가?
  • 기장향교
  • 송고시각 2020.10.2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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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장명규 기장향교 원임 총무수석장의
장명규 기장향교 원임 총무수석장의
장명규 기장향교 원임 총무수석장의

나는 초등학교 때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로 시작하는 국민교육헌장을 외웠다. 아직도 그 내용이 어렴풋이 생각나지만 베이비 붐 세대에 태어나 척박한 환경에서 엄청 열심히 살아왔다.
이제 내 나이 또래는 직장에서 퇴임하고 각자 자신을 돌아보는 나이가 되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된다. 
사실 퇴직할 무렵에는 직장에서 고령으로 노인 취급을 받았다. 그런데 고향에 돌아오니 최고 어린 사람이었다. 그래서 이렇게 가만히 살아서는 안되겠다싶어 여러가지 필요한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여 필요한 공부를 했다.
향교에 가서 장의를 2년 하면서 향교에 대해 배웠고 지역사회 각종 단체에 들어가 활동을 하면서 지역의 현황을 배웠다. 그러던 중 우리 지역 노인복지관에서 노인을 위한 기초영어 강의를 개설하고자 하는 데 강사가 없다고 했다.
내가 영어교육 전공이라 무료로 봉사하겠다하여 시작했는데 벌써 2년이 넘었다. 나도 지역사회를 위해 뭔가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보람도 있고 자존감도 생겼다. 일주일에 한번하는 기초영어지만 배우고 싶어하는 지역사회 노인들이 있고 그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에 나도 최선을 다해 준비를 하고 있다.
갑자기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폐렴으로 전 세계가 전염병 감염을 막기 위해 국경을 폐쇄하고 항공 운항을 통제하며 새로운 형태의 삶이 시작되었다. 우리도 행정명령으로 단체 모임이 중지되면서 복지관도 출입을 금지하여 6개월 이상 기초영어 수업을 할 수가 없었다.
나라 전체가 같은 상황이고 일선 학교도 마찬가지였는데 학교에서는 인터넷 수업을 하여 수업일수를 채우고 있었고 복지관에서도 줌 프로그램을 통한 인터넷 수업을 시도하게 되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 현대인이고 가장 잘 사는 방법이라고 나는 평소에 생각해오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복지관에서 인터넷 강의 요청이 있어 기꺼이 하겠다 했고 첫 수업도 성공적으로 했다.
전화기로 공부하는 인터넷 수업에 과연 얼마나 참여할까하고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노인분들이 많았다. 참여하는 노인분들도 자녀들에게 시대의 흐름에 같이 간다는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나는 그동안 내가 익혀 알고 있는 지식들을 잘 다듬어서 나에게 배우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 전달하고 도움을 주는 생활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이제 나는 나를 위해 살기보다 도움이 필요한 지역사회나 우리나라 또는 세계인을 위해 살아갈 것이다. 어떻게 살 것 인가에 대한 답으로 나는 홍익인간 적인 삶을 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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