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詩] 이 또한 지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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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詩] 이 또한 지나가리라 
  • 시니어기자단
  • 송고시각 2020.09.1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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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동춘(정관노인복지관 시니어기자단)

전국을 휩쓸고간 폭우와 길고 긴 장마
곳곳에서의 인명과 재산피해

언제부터인가?
미세먼지가 우리를 숨막히게 하더니 이제는
듣도 보지도 못했던 코로나라는 것이 우리를
갈라놓고 질식하게 한다.

어제 하룻밤 자고 또 오늘이 되면 
그리운 벗들과 이웃을 만나는 것이 낙이였건만
 
직장에서도 집에서도 
온통 입을 틀어막고 산다. 

사람이란 서로 만나서 웃고 떠들고
때론 미워도 하는 것이
살아가는 일상인데 
이제보니 그 일상이 기적이었다. 

기적이란 하늘을 나는 것도 
바다 위를 걷는 것도 아니다. 

두발로 마음대로
갈 수 있는 것이 기적이란 걸 
새삼 알게 된다.

피조물에 불과한 인간의
욕심과 오만 무능(無能) 무지(無知)!

천지만물(天地萬物)을 창조하신
조물주의 노(怒)하심일까?

민족의 명절 추석을 맞이하지만 
그칠 줄 모르는 코로나와 계절병은 
조상과의 만남까지도 쉽지 않게 한다.

좌광천 봄버들은 아직까지 늘어졌고 
정관길 오동잎은 이제 한창 
풍요로운 가을을 알리는 결실의 계절
서로의 만남에는 사랑이 넘치고 
서로를 보듬는 마음 변함없을 터이니
이제그만 다시 못 올 저 머나먼 곳 
일망무제 속으로 코로나야 제발
사라져다오!

이 또한 지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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